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우 Aug 29. 2023

인스타카트 IPO, 드디어?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매일같이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그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영감을 기록합니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라며. (이른바 Startup of the day, SOTD)



미국 식료품 배달 유니콘 기업. 인스타카트가 IPO를 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IPO를 통해 약 80~100억달러(약 10조~13조)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스타카트의 비즈니스모델은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인스타카트 앱에서 고객이 식료품을 구매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 장을 보고, 1~3시간 내에 고객의 문 앞으로 배송해줍니다. 인스타카트는 식료품 서비스이지만, 물류 창고도 트럭도 없습니다. 장만 대신 봐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료품 업계의 우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우리나라로는 배민 B마트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배민B마트와는 유사하면서도 다릅니다. 배민은 도심 내에 자체 소형 물류센터(MFC. Micro Fullfillment Center)를 구축해서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하고 있구요. 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MFC에 있는 상품을 배송하는 방법입니다. 이에 반해 인스타카트는 자체 MFC를 구축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협력 소매점이 자체 MFC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합니다.


미국은 땅이 워낙 크다 보니 생필품 하나를 사려 해도 차를 몰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요. 인스타카트는 이 문제를 파고 든 서비스입니다. 특히 코로나 때 큰 성장을 했고, 2021년 기업가치는 390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다시 직접 장을 보러가면서 성장세도 줄어들었는데요. 최근 24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고 하구요. 그로 인해 지난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IPO를 시도하는 셈이구요. 미국도 지난해부터 기술주 공모 시장이 최악의 IPO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스타카트가 IPO 시장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인스타카트 IPO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CapitalEDGE 뉴스레터 - 인스타카트 IPO, 세 가지 관전 포인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 글에서 흥미로웠던 포인트 몇 가지!

차량공유 1위 우버가 상장 이후 5년만에 첫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음식배달 1위 도어대시가 여전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스타카트는 이미 5분기 연속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한 후 상장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플랫폼 기업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인스타카트의 흑자 여부에 얼마나 가중치를 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여전히 기술주 주가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은 성장률이지 수익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대규모 적자를 내는 플랫폼 기업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기는 끝났지만 흑자 여부가 기업 가치 산정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인스타카트 대비 매출이 3배에 달하고 성장성 또한 뒤지지 않는 도어대시의 현재 시가총액이 약 40조 원 ($30Bn) 수준입니다.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를 2023 LTM(2Q) 매출과 비교할 경우 PSR (Price-to-Sales)이 4배 수준으로 산출되는데 해당 지표를 인스타카트의 매출에 적용할 경우 회사의 기업가치는 $11.5Bn에 불과합니다. 결국 팬데믹 이후 인스타카트에 투자한 기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 이후 기업가치 상승에 배팅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근마켓, 당근이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