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이런저런 아티클을 보다, 관심있는 주제로 HBR 글을 발견해 브런치에 기록을 남깁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2023년 8월호 요약(AI Won’t Replace Humans — But Humans With AI Will Replace Humans Without AI)
Harvard Business School의 Karim R. Lakhani 교수는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흔한 말에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AI is not going to replace humans, but humans with AI are going to replace humans without AI.”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는 인간은, AI를 활용하지 않는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문구가 아닙니다. AI를 도입하는 방식, 조직과 개인이 어떻게 학습하고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1. AI는 ‘인지 비용’을 낮추는 기술이다
Lakhani 교수는 AI의 본질을 ‘인지 비용(cognition cost)’의 혁신이라고 설명합니다.
“Just as the internet has drastically lowered the cost of information transmission, AI will lower the cost of cognition.” (인터넷이 정보 전송 비용을 급격히 낮췄듯, AI는 인간의 인지 비용을 낮출 것이다.)
이 말은 AI가 단순히 업무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 사고하고 판단하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주는 도구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 텍스트를 요약하거나 번역하는 일,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일, 이 모든 인지 작업의 ‘비용’을 AI가 낮춰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2. 조직은 AI를 ‘특정 부서’가 아닌, ‘모든 구성원’이 다뤄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전문 부서’나 ‘기술 인력’에게만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Lakhani 교수는 이와는 정반대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Leaders need to create spaces and opportunities where all employees can learn about and experiment with AI.”
리더는 전사적으로 AI를 실험하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이는 일부 전문가의 일이 아니라, 모든 직원이 일상에서 AI와 함께 일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방안을 제안합니다.
전사 AI 실험문화 만들기: AI를 누구나 부담 없이 써볼 수 있는 실험실이나 랩을 운영(예: 업무에 직접 적용해보는 사내 챌린지)
비전문가 대상 교육 및 부트캠프: 디자이너, 마케터, 운영 담당자 등 비개발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
초기 성과 → 전사 확산: 작은 성공사례를 찾아내고, 이를 조직 전체로 퍼뜨리는 전략적 전개
3. AI는 ‘도구’가 아닌 ‘경쟁력’이 된다
이 글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AI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경쟁력을 확장하는 필수 도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조직은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우리 팀은 AI를 일상에 통합하고 있는가? 직원들이 AI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해볼 기회를 갖고 있는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AI의 판단을 보조적으로라도 활용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아직 아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면, Lakhani 교수는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Humans with AI will replace humans without AI.”
정리하며
이 글은 AI 기술 자체의 발전보다,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는 태도가 더 큰 차이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Karim Lakhani 교수의 제안은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일단 써보는 것, 실험해보는 것, 조직이 함께 학습하는 것. 그 작은 시도들이 결국, AI 시대의 생존을 좌우할 것입니다.
* 최근 Y Combinator 팟캐스트에서, Scale 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의 언급을 남긴 Garry Tan 의 SNS 글도 인상깊어 함께 기록으로 남깁니다.
Alexandr Wang: The future isn't humans vs AI - it's humans managing AI chaos. Even self-driving cars need 1 human operator per 5 cars to handle edge cases. The last 10% of accuracy? That's where humans shine. Management isn't going away, it's evolving.
알렉산더 왕: 미래는 '인간 vs AI'의 대결이 아니에요. 오히려 ‘인간이 AI의 혼란을 관리하는 시대’가 될 거예요. 자율주행차만 해도, 예외 상황(엣지 케이스)을 처리하려면 차량 5대당 인간 1명이 필요하거든요. AI가 거의 다 해낸다 해도, 마지막 10%의 정확도 — 바로 그 부분이 인간의 진짜 역할이 빛나는 지점이에요.‘관리’라는 개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