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의 힘
빈곤을 상징하는 싸구려 음식에서 든든한 한끼, 그리고 이젠 당당한 글로벌 푸드로 부상한 한국 라면. 이제 국내 라면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의 비중이 더 크다. 수출하는 나라도 북미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남미, 아프리카로 다양해졌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 면식의 원조인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과거의 상식’으로 보면 라면은 글로벌과는 거리가 먼 아이템이다. 취향을 심하게 타는 특유의 냄새와 매운 맛, 젓가락이라는 진입장벽, 고급/건강식과 거리가 먼 부정적 이미지 등.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색다름’으로 이미지 리포지션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음식으로 다시 태어났다. 먹을 때도 ‘경험 소비’를 추구하는 최신 트렌드를 잘 공략한 결과. 단조로운 음식이란 점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강점으로 승화시켜 현지 특성에 맞춘 각종 라인업을 개발한 것도 성공의 요인이 됐다.
한국 라면, 생각만 바꾸면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