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예정되어 있는 독일 연방의회 선거의 결과 전망이다.
독일 통일 후 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과 서는 여전히 하나로 섞이지 못하고 있다. 정치뿐 아니라 어떤 주제를 놓고 조사를 해봐도 두 지역 사이에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
어쩌면 고령화도 원인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2023년 기준) 현재 독일의 평균 연령은 44.6살이다. 젊은 세대의 이탈을 감안하면 구 동독 지역의 평균 연령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냉전과 장벽을 기억하는 세대보다 통일 독일에 익숙한 세대가 많아지면 상황은 달라질까? 아니면 세상을 보는 인식도 대물림되는 걸까?
여전히 냉전 시대를 살고 있는, 언젠가 통일을 꿈꾸는 우리나라에게도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사진 한 장이다.
독일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설명을 달면 각 정당은 다음과 같다.
CDU/CSU: 기독교 민주연합과 기독교 사회연합이 이룬 선거연대다. 정치적으로 중도우파에 속한다
SPD: 사회민주당,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진보좌파 성향이다.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연합해 현 내각을 이끌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으로 정권을 내줄 처지에 놓였다.
Green: 녹색당, 단 비슷한 이름의 정당들과 달리 독일의 녹색당은 중도, 친미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한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외하면 우리가 이름에서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The Left: 급진 좌파. 동독의 집권당이었던 독일 사회주의통일당이 그 전신이다.
AfD: 독일을 위한 대안, 가장 우파적인 정당이다. 페미니즘, 다문화, 이슬람과 난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일론머스크가 공공연하게 지지를 표명해 ‘내정 간섭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불경기에 지친 독일인들의 지지 속에 제1 야당으로 부상할 게 확실시된다.
우경화의 열풍은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과거 공산 진영이었던 지역이 지금은 스펙트럼 상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정당의 본거지가 된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오른쪽, 왼쪽이 아니라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필요할 만큼 삶이 퍽퍽한 지가 중요한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