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헨리, 포기를 몰랐던 남자

가끔은 포기가 답이다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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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리는 미국 19세기의 철도 노동자였다. 망치 스킬이 뛰어났던 그는 작업자들의 처우를 걸고 새로 도입된 증기 드릴과 작업 속도를 놓고 내기를 했다. 놀랍게도 그는 승리를 거뒀지만 너무 무리를 해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존 헨리는 탐욕스러운 자본가와 신기술이라는 공포의 듀오에게 당당히 맞선, 노동의 신성함을 대표하는 인물로 남았다. 하지만 꼭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작업자들과 증기 드릴이 공존하는 건 불가능했던 걸까? 아무리 기계 드릴이 망치보다 작업 속도가 빨라도 존과 그 동료들의 현장 경험과 기획력을 대체할 순 없다.

세상에는 불변의 원칙이 딱 하나 있다.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게 그것이다. 모든 재능과 계획과 목표에는 수명이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타이밍 맞춰 탈출할 줄 알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Killed by Google”이란 사이트가 있다. 그동안 Google이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접은 프로젝트들을 모아 소개하는 사이트다. (일명 ‘구글의 공동묘지’) 가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많은 실패를 하고도 Google이 살아 있다는 게 놀라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이게 바로 Google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힘의 원천일지도 모른다. 격변의 시대다. 매일같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제때에 잘 포기하는 게 생존을 위한 핵심 스킬인 시대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체면을 위해,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망치질을 계속한다. 빨리 포기할수록 플랜 B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그 망치, 내려놓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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