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세 가지 시험

희생과 믿음의 리더십

by 셔니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구세주로서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악마로부터 시험을 받는 대목이 나온다.


- 첫 번째 시험 -


방금 40일의 금식을 마쳐 지쳐 있는 예수님에게 악마가 돌을 떡으로 바꾸어 보라고 말하자,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살 것이라.”


이것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허락된 신성한 능력을 하나님 아버지가 주신 사명이 아니라 육신의 욕구를 위해 사용하도록 꼬드긴 것이 이 유혹의 본질이다. 굶주림에의 굴복이 씨앗이 되어, 살이 찢어지는 십자가의 사명을 외면하게 만들기 위한 술수였던 것이다.


스스로의 영광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희생하러 오신 예수님은 이를 알고 첫 번째 시험을 이겨 내셨다.


- 두 번째 시험 -


이어서 악마는 예수님을 성전 위로 데리고 간 뒤, “만일 네가 신의 아들이라면 이곳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유혹한다. 이에 예수님은 “성경에 이르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며 이를 물리치셨다.


이것은 단순히 기적을 한 번 더 일으키는 문제가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필요할 때마다 기적을 일으켰다면 어땠을까?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두려워하고, 제자들의 믿음은 더욱 단단해져 훨씬 더 성공적인 복음의 여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강제로 이끌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옳은 길을 보여주고 안내하기 위해 오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그 계획을 믿었기에, 그 능력을 시험해 보라는(뒤집어 말하면 불신하라는) 악마의 두 번째 시험도 이겨 내셨다.


- 세 번째, 최후의 시험 -


마지막으로 악마는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준 뒤, 자기에게 절을 하면 온 세상의 권세를 예수님께 주겠다고 유혹한다. 이에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며 유혹을 뿌리치셨다.


이것은 단순히 악마에게 한 번 절을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만일 악마에게 경배했다면 세상의 모든 악은 사라지고,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세상에 오신 목적을 이루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가 두려움이 아니라 마음으로 감화되어 스스로 빛을 향해 돌아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아셨고, 눈앞에 펼쳐진 지름길을 이겨 내셨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시험은 예수님의 본질과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셨던 사명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이 시험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역을 시작하셨다. 그는 지배가 아니라 희생하기 위해 오셨고, 인류가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셨으며, 결국 선이 악을 이길 것이라 믿으셨다.


- 이제 이곳 현세를 살펴보자 -


물론, 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에게 예수님이 보여준 섬김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래도 소위 위정자가 국민을 섬긴다는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있는 나라들이라면 이를 흉내라도 내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건 하나같이 나르시시즘과 마키아벨리즘에 젖은 ‘나폴레옹 워너비’ 뿐이다(그나마 그것이라도 제대로 하면 다행이다. 고단수의 ‘마키아벨리스트’라면 겉으로는 박애주의자의 외피를 두르고 있는 게 기본인데 그들은 그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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