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행사(Small Satellite Conference)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형위성, 우주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하다>
2024년에는 총 2,790개의 소형위성이 발사되었는데, 이는 질량 기준 전체 위성의 81%로, 2023년 63%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다만, Starlink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은 감안 필요). 반면, 소형위성 업체 수는 222곳으로 1년간 17% 감소했다. 이는 경쟁 심화로 인한 옥석 가르기 및 업체 간 이합집산의 결과로 보임.
<유럽: 자존심과 현실 사이>
유럽은 독자적인 우주 생태계 구축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과 젊은 기술 인력 부족, 자국 우선 정책으로 인한 국가 간 견제, 거시적 협력 체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방비 증액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Bottom-up 제안이 필요. 유럽의 홀로서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해외 특히 북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럴 때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큰 악재. 미국 현지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나 플랫폼 수출 업체 모두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가격을 낮추는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 안테나 제조사 Anywaves는 미국 지사(Anywaves US) 설립을 발표하며, “미국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더 많은 유럽 업체들이 비슷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NASA: 길어지는 Turbulence>
NASA는 실패 부담이 적은 소형위성을 과학 실험에 적극 활용하려 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예산관리국(OMB) 등과 협의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일부 프로그램의 취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로 인해 NASA 의존도가 높은 영세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NASA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시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에 그치고 있다.
<‘다각화’와 ‘차별화’>
Rocket Lab은 군사위성 EO/IR 센서 업체 Geost를 2.7억 달러에 인수하며, 군사위성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Golden Dome 프로그램과 예산 증액이 기대되는 후속 우주 국방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Muon Space도 역대 최대급 500kg급 MuSat XL을 공개하며, 대형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 다각화 계획을 강조했다.
차별화를 추구하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Astranis는 기존 LEO·GEO 이분법을 벗어나 맞춤형 Small GEO 위성 개념을 제시하며, 특화된 네트워크 구축을 어필했다. Aerospace Corporation은 지름 1m, 높이 2.5cm의 Disk 타입 원반형 위성을 개발 중이며, 프로토타입은 올해 말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원반형 설계는 위성 표면적 활용을 극대화하고, 태양전지판 효율이 높아 한 면 전체를 안테나로 쓸 수 있어 미션 활용도가 높다. 노르웨이 KSAT는 기존 지상에 국한된 통신망을 우주로 확장하는 Hyper Loops 사업을 공개했다. 개발 중인 Hyper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해 데이터 송수신 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그리고 AI>
Booz Allen Ventures는 소형위성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특히 AI 기반 위성 편대 운용과 On-board 컴퓨터를 미래 핵심 기술로 꼽았다. Edgx는 AI 기반 On-board 컴퓨터 ‘Sterna’를 소개했으며, 내년 2월 Falcon 9을 통해 실증할 예정이다.
<흔들리는 공급망>
미국 SAR 위성 개발업체 Umbra는 Space Systems라는 부품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회사는 데이터 판매, 위성 주문 제작, 자체 개발 위성 판매로 이어지는 사업 다각화 전략의 연장선에서 부품사업 진출을 소개했다. 이미 우주환경 검증을 완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질적인 공급망 위기에 놓인 미국 시장 속에서 부품 특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Made in USA 제품이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
Telespazio Germany는 Digantara(인도)의 SSA와 Intela(이탈리아)의 AI 서비스를 자체 위성 운영·관제 시스템과 결합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기술을 배제하고 새로운 형태의 이합집산을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발사체>
여전히 미국, 특히 SpaceX가 강력한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SpaceX는 소형위성 업체들을 위한 패키지를 확대하며, 무료 납기 조정 옵션(최대 3회)과 Bridge(대기제) 계약 옵션 등을 도입.
Northrop Grumman과 Firefly Aerospace는 Eclipse 발사체 개발 현황을 대대적으로 공유하며 시장 진입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Blue Origin과 Relativity Space는 이렇다 할 새로운 뉴스가 없었고, Rocket Lab도 위성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며 차기 발사체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요지>
- (유럽과 일본) 독자 생태계 구축은 여전히 난항, 답은 해외시장 진출에 있다. 프랑스와 일본은 각각 Pavillion 꾸려 적극적으로 현지 세일즈에 나섬
- (미국) ‘SpaceX 모델에 대한 집착’을 ‘실용적 고민’이 대체하기 시작,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다각화’와 ‘차별화’ 시도가 나타나고 있음
- 위성의 전략적 활용도가 다양해짐에 따라 AI 기반 운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보안, 내구성을 위한 기술 수요도 늘어나고 있음
- SpaceX가 경쟁자 제압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 잠재적 경쟁자들의 발사체들은 뚜렷한 차별화 요소가 보이지 않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