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개입으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NASA 전체 인력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4,000명이 정리해고를 당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상부의 비용 절감 목표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부 조직 개편보다 민간 기업의 구조조정을 닮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NASA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다른 이들은 NASA의 연속성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 우려한다.
그렇다면 이 4,000명의 우주 전문가들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 일부는 대학 등으로 자리를 옮겨 제2의 삶을 시작하겠지만 상당수는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들의 역량 부족 때문이 아니라, 나이가 은퇴 연령에 가까워 재취업의 메리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이들은 든든한 선배로써 남은 몇 년의 시간을 후배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데 썼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긴축으로 인해 인수인계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결국 서류로는 전하기 어려운 경험과 비결들이 사라질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산업계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건 어떨까? SpaceX를 비롯한 신생 우주 기업들의 부상으로 지난 10년간 민간 우주 기업 고용은 약 30% 증가했고, 임금 또한 거의 두 배로 올랐다.
결론만 말하자면 결코 여의치 않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의 대다수는 NASA 특유의 학구적 분위기와 완벽주의에 익숙한 이들이다. 반면 미국 산업계가 원하는 건 도전을 즐기고, 과학적 성과보다 수익성에 민감한 젊은이들이다. 이러한 부류의 인력은 이미 상당수가 민간에 흡수되었다.
NASA가 과도한 관료주의로 발목을 잡혀왔다는 비판은 어느정도 타당하며, 정부 조직 역시 건강한 활력을 유지하려면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수술’은 어디까지나 매우 정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잘못하면 절개 부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체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NASA, 연구 토대를 제공하는 대학, 규칙과 자금을 책임지는 정부, 연구 성과를 시장으로 연결하는 기업은 하나의 생태계처럼 긴밀히 맞물려 돌아간다. 어느 한 부분을 무리하게 건드리면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전히 SpaceX에게는 NASA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NASA는 기업이 아니며, 기업처럼 운영되어서도 안 된다. 누군가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 오늘이 아닌 먼 미래를 위한 일, 시장논리를 떠나 모두의 이익을 도모하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과도한 지방은 건강에 나쁘지만 아예 없는 것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