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리는 어디일까?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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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늑대 무리 중 진짜 리더는 누구일까? (힌트: 맨 앞에 있는 녀석은 아니다.)


선두에 선 늑대들은 나이가 많은 개체들이다. 이들은 지치거나 다친 멤버가 뒤처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을 감지하며 안전한 길로 무리를 인도한다. 그러나 이 배치가 마냥 자비로운 것만은 아니다. 적과 맞닥뜨렸을 때, 이들은 정예 전사들이 반격할 시간을 벌기 위한 희생양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뒤를 따르는 두 번째 그룹은 혈기왕성한 젊은 수컷들이다. 이들은 무리를 위해 사냥을 하고, 적이 나타나면 선두에서 맞서 싸운다.


전사들 뒤에는 암컷과 새끼 늑대들이 자리한다. 무리에서 가장 약한 존재들이지만, 동시에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구성원이다. 이들은 강한 전사들에게 둘러싸여 보호를 받는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네 번째 그룹은 경험 많고 강한 최정예 전사들이다. 젊은 두 번째 그룹이 체력에서는 우세하지만, 싸움의 경험과 기술은 이들이 한 수 위다. 신참들이 선봉에서 전투를 시작하면, 이 고참들은 뒤에서 기회를 노리다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타를 가한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디에 있을까?


무리의 가장 뒤쪽, 바로 그 자리에 리더가 있다. 그는 뒤에서 모든 상황을 살피며, 뒤처지는 늑대를 다독이고, 대열을 정비하며 전체 진형을 유지한다. 예상치 못한 배후의 위험을 홀로 감수하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가 반드시 앞장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진정으로 무리를 이끄는 가장 좋은 자리는 선두가 아니라 맨 뒤일지도 모른다. 뒤에 서 있어야 비로소 전체 대형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멤버 모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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