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토리
사진 속 8명, 네이버를 만든 초기 멤버들이다. 왼쪽 사진은 창업 초기, 오른쪽 사진은 네이버 20주년을 기념해 찍은 것이다 (두 사진의 인물 배치가 서로 다른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이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삼성SDS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이들의 도전은 한국 인터넷의 역사를 상징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참고로 삼성과 네이버는 2002년 네이버가 상장할 당시 일체의 관계가 끊어져 완전한 남남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네이버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
이들 8명은 네이버의 성공으로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이들이 선택지에서 고른 방향은 다들 가지각색이었다.
김정호는 경영에 적극 참여하며 네이버의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네이버를 나와서도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에 구원투수로 합류했다가 내부 카르텔 의혹을 제기해 반년 만에 해고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와 경험을 사회에 기여하며 사는 멤버들도 있다. 권혁일은 네이버 해피빈이 계기가 되어 공익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도 육아,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오승환은 비영리법인을 운영하며 시각장애인과 불우아동을 돕고 있다.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삶을 찾아간 멤버들도 있다. 최재영은 수능을 다시 치러 한의사가 되었다. 김희숙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연 속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유일한 여성인 김보경은 아동 도서 출판사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에 현역으로 남아있는 건 강석호와 이해진 두 사람이다. 강석호는 여전히 개발 현업을 뛰고 있으며, 이해진은 투자를 주로 담당하다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절박함에서 해방되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는 가치관의 문제인 만큼 옭고 그름을 따질 순 없다. 그저 각자에게 맞는 답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