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미션 Statement
우리는 ‘노이즈’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정치인의 공약, 기업의 광고, 화려한 이력서까지 — 진짜 같은 가짜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진실의 가치도 폄하되는 분위기다. 예전 같으면 사기로 몰렸을 허풍과 거짓말이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허용되고, 포장하는 기술은 일종의 재능으로 칭송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가 이런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제 우리는 사실을 대놓고, 적극적으로 가공한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는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예리한 감각이 필요하다. 작게는 내 지갑을 지키기 위해서, 크게는 우리 사회를 가짜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
한때 미국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요가배블(Yogababble)’이라는 지표가 있다. 실체는 없지만 화려한 언어로 포장해 IPO 대박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을 겨냥한, 일종의 ‘허세 탐지기’였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미션 선언문이 허세로 가득할수록 점수가 높아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그 기업의 장기 수익률, 나아가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1. Zoom
- 미션: To make video communications frictionless (끊김 없는 화상통화를 구현한다)
- 평가: 0점. 짧고 명료하며, 회사의 사업을 정확히 표현했다.
사례 2. Spotify
- 미션: To unlock the potential of human creativity by giving a million creative artists the opportunity to live off their art and billions of fans the opportunity to enjoy and be inspired by these creators (예술가들에게는 생계로부터의 자유를, 팬들에게는 예술을 통한 영감을 제공하여 인류의 창의성에 기여한다)
- 평가: 5점. 대체로 사실이지만 불필요한 미사여구가 너무 많다.
사례 3. WeWork
- 미션: Elevate the world’s consciousness (세계의 의식을 고양한다)
- 평가: 10점. 이게 무슨 소리? 공유오피스에서 일하면 의식이 고양됨?
사람들이 복잡한 말을 쓰는 이유는 세 가지다.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 자신의 콘텐츠에 자신이 없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할 때.
‘요가배블’은 허세 스타트업을 골라낼 때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누군가 당신을 설득하려 한다면, 이렇게 물어보자.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다음은 한국 주요 기업들의 비전 슬로건이다, 평가는 각자의 몫이다.
-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기술 혁신
- 현대자동차: 인류를 향한 진보
- LG전자: Innovation for a Better Life
- SK하이닉스: Full Stack AI Memory Provider
- 포스코: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 롯데: Lifetime Value Cre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