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그런 날들에 대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는 꿈을 꾸는 동안의 행복을 위해 꿈을 꾸는걸까 아니면 현실을 자각하기 위해 꿈을 꾸는 걸까
사람은 그때 그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이 되면 되는 거란다.
모리에토, <다이브>
그래서 적응이 중요한것 같아. 마음은 내 건데, 다른 사람에게 반쯤은 주어야 비로소 마음이 마음이 되는 거니까. 그걸 주고 받고 또 내 안에 새로운 감정이 퐁퐁 솟아올라 꼭 그 때 그 사람이, 그 감정이 아니더라도 그만큼 행복해지고, 그만큼 만족하고, 수없는 좌절에 부딪히고 그에 상응하는 실망감에 곤두박질쳐도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기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걸 무한정 반복하면서도 허무하다거나 지겹다거나 무의미하다거나 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맑고 밝은 에너지를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내가 언제 어디서나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 에너지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앎을 넘은 믿음.
In the midst o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there was in me an invincible summer.
Albert Camus
II. 사실 나는 위로를 잘 믿지 않는다.
어설픈 위안은 삶을 계속 오해하게 만들고 결국은 우리를 부조리한 오답에 적응하게 만든다.
세계는 붕괴한다.
무슨 일인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 순간, 예전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III. 실수가 실패의 통로가 되지 않게.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는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두지 않게 하소서.
이해인 신부님
실수는 배움의 기회일 뿐, 실패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잊지말자.
실패는 결과이고 평가이며 때로는 그저 단어에 불과하다.
우리의 실수는, 실패의 통로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 세워둔 든든한 방어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