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시 돌아왔을 때는 겨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
내가 사랑하는 여기 이 곳.
그때쯤 나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
꽉 차서 비좁았던 마음은 조금 넉넉해져 있을까
나의 겨울은 어떤 냄새를 품고 있을까.
이번 크리스마스도 작년만큼 행복할까.
누구와 어떤 이야기들로 쌓인 눈들을 녹일까
세상에 눈이 내리고 쌓여 얼고 또 녹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더 깊어지고 단단해질까
그러는 사이 새해는 오겠지.
나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우울해하다가도
또 그 나이에 금세 정이 들어버릴 거야.
스물여덟의 나는 스물일곱의 나보다 강하고 멋진 사람이겠지.
오늘부터 하루하루 내일을 지켜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