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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너 Dec 05. 2015

인연(因緣)

우리들의 끈


우리의 모든 아픔은 과거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가 예전에 무엇을 가지고 있었든, 예전에 어떤 존재였든 관계없이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은 고통을 낳고, 내 마음이 과거로 돌아가 잃어버린 것을 떠올릴 때면 가슴은 고통으로 가득해진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내가 떠나보내기도 쉽지 않으니, 빼앗긴 느낌이 들때면 더 아프다. 내 마음이 미래로 달려가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할 때 역시 고통스럽다. 상처를 받을 때면 우리는 그 고통을 떠안고 어쩔 줄을 모른다. 아픈만큼 화를 내자면 분노의 화살이 자기 자신에게로도 향했다가 나를 제외한 모든 타인에게로도 향했다가, 그러다가도 또 망연히 좌절하기를 반복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댄다.


하지만 아픔은 그렇게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상처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그 자체의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아무는 것이다.



내가 어두운 터널에 남겨졌을 때,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터널 밖에서 어서 나오라고 외치며 출구를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꺼이 내곁에 다가와 나와 함께 어둠속에 앉아 있어줄 사람. 우리 모두에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상처를 입으면 널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가라. 널 비난하지도 섣불리 충고하지도 않는, 네 아픔을 함께해줄 사람 곁으로.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네가 어제 가졌던 것들에 대한 갈망은 줄어들고 네가 오늘 가진 것들을 더 많이 누리게 될 것이다.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세요. 그리고 그 사람을 온 몸으로 사랑하세요. 작은 땀구멍까지도 아낌없이 사랑하세요. 내일은 그 사람을 더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사랑하는 사람을 한명 더 늘리세요. 매일 매일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수를 늘려나가는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세요."    

Daniel Gottlieb, <샘에게 보내는 편지>

'롤리타'의 나보코브. 아내를 향한 절절한 러브레터.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와 카레 산토스의 <일요일의 카페>에는 부모의 교통사고로 자살을 결심한 이리스가 등장한다. 자신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리스는 마법의 카페에 발을 디디면서 불행한 기억을 행복으로 바꾸는 연습을 시작한다. 하지만 루카는 이리스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남겨진 이리스는 루카를 찾아 헤매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 관계 속에서 다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운다. 천사는 "나는 법을 가르쳐서 떨어지지 않게 구해주는 사람”이기에,  그녀가 만난 사람들이 그녀의 천사였으므로 곧 이리스는 그들의 천사가 된다.



이 동화같은 이야기는, '운명'이나 '기적' 같은 거창한 단어들이 그저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인연도 소중하게 가꾸어나가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엮여있을 우리가 정성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어루만진다면, 서로의 시린 마음을 녹여주는 "천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Words are powerful. 아파도 다시 한 번


Missing you insane.


    I love her. She's so good to me. She does whatever it takes to make sure I'm well, even if she doesn't agree with it at first. There are times when our personalities have some clashes with our faults, but all we need is a wake up call from each other to realize we're in the wrong. I'm more stubborn than her, so she has to do double the work unfortunately. I feel guilty for being so immature at times- more so than I usually am. It amazes me the strength she had to fight on through all our struggles all our life to stay on my side with unwithering love.

    Certainly there's an easy way out which, most people would probably take, if they were ever stuck with me. But no, she chose the damn difficult way and stood by my side. Her unconditional love and patience give me hope. Despite my serious shortcomings, she takes the time to understand me, to help me and caress me.

    I am so certain that there is no one else out there for me better than her. Just thinking about her smile brings my own smile to my face, and her tears, tears to my eyes. I miss her so much. I really want to say I'm sorry for all the wrongs I've done, but at the same time I'm scared I'll do it all over again when I'm not in the right state of mind. But I truly am sorry... for hurting you all those times. You never fail to give me exactly what I need when I need it the most.


You amaze me.

(Please stay in my life. Forever.)


L.



Your letters teach me so much.



결국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달을 보며 산다.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 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오는 밤 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괜찮다고 나는 네 편이라고
이마를 씻어주는 별 하나
이만치의 거리에서 손 흔들어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있고 싶다       


도종환, <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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