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F 2025 암스테르담 서밋 리뷰 | Part #2.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Vol. 2025-11월
(2025.11.20. 발간, 김해보 작성)
WCCF 2025 Amsterdam Summit Review | Part #2
Culture + Policy Issue Paper Vol. November 2025
(Published November 20, 2025 · Written by Hae-Bo Kim)
지난 10.15.–17 암스테르담에서 세계도시문화포럼(WCCF) 2025 서밋이 개최되었습니다.
Part #1에서는 포럼 프로그램들 속에서 세계 문화정책의 흐름을 읽어봤다면, 이번 Part #2에서는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가 주는 정책적 시사점을 전합니다. 도시 건립 750주년을 기념하며 이번 서밋을 개최한 암스테르담은 도시 그 자체로 문화정책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실용성과 개방성을 추구한 상인들이 주도해 온 도시의 역사는 사회적 포용과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도시 문화정책에 고스란히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소셜(social)해서 더 힙(hip)한> 암스테르담 문화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암스테르담시의 문화정책기조를 담은 <예술플랜(Plan for the Arts)>은 일관되게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의 가치를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플랜(Plan for the Arts) 2025-2028>은 “Many stories make the city(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시를 만든다)”를 표지에 내걸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에게 보다 접근성 높은 문화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행하는 <문화시설 분포도 분석(cultural profiles)>, 야간문화를 새로운 문화씬(scene)으로서 지원하는 <Night Vision>, 장르와 경계 없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지원 확대>,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창작자 우선(makers-first) 정책으로의 전환> 등은 글로벌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운하라는 독특한 도시 인프라, 물이 만드는 도시공간의 개방감, 사회적 건축의 독특한 미학을 추구하는 건물들이 어우러져 암스테르담의 스카이라인을 만듭니다. 기능성과 미학성이 어우러진 그 풍경의 이면에는 상인의 도시에서 오히려 더 높게 받들어지는 사회적 가치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종교가 잔인하게 인간의 사상을 지배하던 시절, 박해를 피해 온 숙련공들을 받아들이고, 직접 도피해 오지 못한 지식인들이 저작물만이라도 보내서 출판하는 소위 <망명 출판>이 성행했던 암스테르담은 관용의 도시였습니다. 그렇게 경제적 가치로 이어진 개방성을 추구한 상인의 실용적 관용성이 현재 글로벌 도시 암스테르담의 문화적 역량이 된 것입니다.
포럼 마지막 날 암스테르담 북부의 NDSM-werf 창조허브 현장 투어에서는 “Make Art Not €”라는 구호와 예술가 자립운영 모델이 만드는 독특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창조적이면서도 거친 분위기>를 유지하는 공유재산 황무지 위 창조허브의 풍경은, 우리와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상상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19세기 첨단 산업의 현장이었던 조선소가 남긴 타워 크레인 위에 자리잡은 초호화 호텔과, 그때 노동자들이 먹고 던진 사과씨에서 싹튼 사과나무가 만드는 풍경이 주는 교훈도 있습니다. 시간이 문화의 기념비(monument)를 만든다는 것, 그 힘을 믿고 기다릴 줄 아는 도시행정이 문화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만나는 낯선 풍경은 그 자체로 영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이 펼쳐지는 맥락을 우리 사회에 옮겨 오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던져줍니다. 옛 조선소 터 황무지의 창조적인 풍경 뒤에는 <공공영역(Public sphere)>을 우리보다 넓게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 차이가 있습니다. NDSM 창조허브의 풍경은 공공성 지키기의 첨병을 자처하는 <관(官)>과 사욕 추구의 화신으로 박제된 <민(民)>으로 나누어 보는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상상하기 힘든 풍경입니다. 행정이 작동하는 가치체계와 언어가 바뀌면 도시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서울에서도 그런 풍경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1) XXX 750
(2) 수평선 위 매우 실용적인 도형들의 힙함
(3) NDSM ... 유조선이 미끄러지던 지붕 옆 사과나무
(4) Make Art N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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