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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보 Apr 24. 2022

코로나가 남긴 숫자...제대로 읽기

서울문화재단 이슈페이퍼 <문화+정책> 2022년 4월호(2022.4.20

(이슈페이퍼 <문화+정책>은 서울문화재단 블로그에 매달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https://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i_sfac&from=postList&categoryNo=117     


우리나라가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2022년 4월 18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227개 나라에서 484,647,972명, 사망자는 6,170,083명이 발생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코로나가 팬데믹(대유행) 상황인지, 엔데믹(풍토병)의 치명률인지 판단은 모두 통계 숫자에 근거합니다. 그런데 일부 국가의 반발로 WHO가 사망자 숫자를 1500만명으로 수정 발표하는 것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통계 숫자는 많은 오류 포함하고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유네스코는 2021년에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 분야에서의 부가가치 생산 손실액이 7,5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통계에 잡힌 우리나라 2021년 문화콘텐츠산업체의 매출과 수출액은 증가치를 보여줍니다. 뮤지컬 등 일부 장르가 이끈 공연시장의 반등세, NFT의 인기와 온라인 경매로 인한 미술시장의 활황 등, 그나마 숫자로 파악되는 몇몇 문화예술산업의 통계는 예술생태계 전반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오도할 위험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쪼그라든 예술생태계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시장거래 뿐만 아니라 정부 보조금의 영역에도 들어오지 않는 창작주체들까지 포함해서 그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숫자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숫자가 오해되지 않게 본질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달 글 내용]

1. 팬데믹 or 엔데믹?

     ☞확진 484,647,972명, 사망율 1.27% : WHO (2022.4.18 기준)

2. 여전히 성장세인 경제지표...

     ☞2022년 세계경제성장률 4.4% : IMF (2022.1월 예측)

3. 공평하지 않은 코로나 타격! 

     ☞2년간 세계 10대 부자의 재산증식 1791조원 (2배 이상 증가) : 옥스팜

4. 비관적 전망에 비해 늘어난 문화산업 매출 실적??

    ☞2020년 전세계 문화.창조산업 손실 추정액 7500억달러 : 유네스코

5. Post-코로나 시대 예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숫자로 잡히지 않는 것과 숫자가 만드는 오해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정보 

     : 국가 간 거시지표 비교와 문화관련 통계 사이트들     


<상세내용은 첨부파일 참조>                                              

....엔데믹 시대의 예술정책을 준비하려면, 우선 펜데믹 기간 동안 예술생태계에 어떤 타격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시장에서 거래된 예술상품과 서비스의 규모는 전년대비 변화상이 쉽게 파악되고 GDP에도 반영되므로 정책적 관심을 끌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문화산업체의 매출처럼 숫자로 파악되는 몇몇 예술 유통실적의 호황이 예술생태계 전반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오도할 위험도 있습니다. 시장거래 뿐만 아니라 정부 보조금의 영역에도 들어오지 않는 예술활동 주체들이 코로나로 입은 피해는 주로 설문조사를 통해 추정하다 보니, 앞서 소개한 것처럼 “매우 비관적인 손실전망”과 “증가한 매출 실적” 사이의 괴리가 생깁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계속 증가하는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고 국민의 실제 삶의 조건이 좋아진 것이 아닙니다마찬가지로 코로나 추경예산 투입으로 증가한 공공부문의 사업실적 통계가 예술생태계의 현실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Post-코로나 시대 예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숫자로 잡히지 않는 것을 파악해야 하고기존에 있는 숫자도 그 이면을 제대로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화부에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 빠르게 코로나로 인한 문화예술분야의 손실을 파악하고, 온라인 활동지원 사업 등 긴급한 처방을 내 놓았습니다. 전례 없는 상황에 대처하느라 준비 없이 시행한 그 사업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장기적으로 예술생태계에 도움이 될지 면밀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선 코로나로 쪼그라든 예술생태계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적절히 설정하고 그것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문 등에 의지해서 만든 손실 추정 통계의 정확도도 높여야 합니다. 예술생태계의 활력 요소가 되는 <예술활동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규모와 다양성> <창작에 필요한 조건과 자원 확보> <예술 작품과 서비스의 신규 생산 및 거래 규모> <예술 작품과 서비스의 질적 수준> <시민들의 접근성과 지지등의 현황을 숫자로 파악하고 이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사스, 메르스, 돼지콜레라... 반복되는 전염병 창궐 때마다 문화예술계는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감내해야 했지만 정확한 피해도 추정이 안 됩니다. 앞으로 환경변화로 인해 이런 전염병은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금 엔데믹 시대의 예술정책 수립을 위해 꼭 필요한 숫자들을 제대로 찾아야 할 때입니다.  

   

<상세내용은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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