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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보 Mar 14. 2023

세대갈등, 좀 비판적으로 짚어보고 문화적으로 이해하기

(연극평론 2023년 봄호)

 

 [글 순서]

  1. 세대갈등 ; 조장된 정서 vs. 분석된 인식

  2. 불평등의 단위로서 세대 ; 대표하기 힘든 ‘世代’ vs. 더 잘게 묶여야 할 ‘歲帶’

  3. 시대론으로서 세대론 ; 소녀시대 vs. 5G 

  4. 죽는 것들의 운명으로서 세대 ; 이기적 유전자의 성공적 진화 vs. 크로노스의 실패한 영생

  5. 세대갈등에 대한 문화적 해석 ; 취향들의 ‘사례’ vs. 규범이 되는 ‘원리’

  6. 나아가며 ; 인간의 시간에 가중치를 두는 문화적 갈등이 지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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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아가며 인간의 시간에 가중치를 두는 문화적 갈등이 지속되기를...


세상은 복잡하고 인간의 인식은 제한적입니다. 말은 본래 의도를 전하지 못하고 다른 뜻으로 사람들에게 꽂힙니다. ‘시대의 문제’를 세대라는 프레임으로 해석해봤던 학자들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도 뻗어나간 세대론이 풍년입니다. 갈등이 해결되면 그 설 자리가 위험해지는 정치는 갈등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연극은 갈등을 해결하고 카타르시스를 향해 달립니다. 잠깐의 카타르시스 뒤에 또 다른 갈등이 이어지는 인생이 ‘비극’이라고 고뇌할지, 그래도 살만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일지는 각자가 선택할 몫입니다. 제가 살펴본 바로는 인간의 삶은 어머니의 좁은 골반을 굵은 머리로 통과할 방법을 선택하는 것부터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갈등을 불평하기만 하거나 불순한 의도로 재생산할 것이 아니라그것을 직면하고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화하는 모습입니다갈등의 실제 모습과 원인을 제대로 봐야 해결책도 제대로 찾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갈등론에 집중하고 싶다면 계급으로 좀 더 명확한 전선을 그어봐야 할 것입니다. 갈등의 원인이 되는 계급 간 불평등을 만드는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늘 새로운 신세대인 기계와 인간이 겪을 시대 지체와 갈등이 갈수록 날카로워질 것입니다. 기계가 문화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하고 인간의 정체성까지 착취하는 기술-문화자본주의 시대의 갈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문화적 관점을 적용해서, 인간의 진화와 성찰의 과정으로서 세대 갈등을 이해해보기를 제안합니다. 인간들 사이의 세대 갈등은 생존을 위해 사회를 만들어 문화로 소통하며 사는 방식을 선택한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삶의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구세대와 신세대의 소통을 통한 변증법적 진화의 과정입니다. 오히려 갈등을 직면하겠다는 마음이야말로 인간과 함께 얽혀서 살겠다는 의지로서 소중하게 지켜져야 합니다인간보다 기계와 소통하는 것을 더 편안해 하는 인간 신세대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인간의 시간에 가중치를 두지 않는 기계의 문화가 인간의 문화를 대체하는 날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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