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4-11호(2024.11.7)
서울문화재단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4-11호(2024.11.7)
15년째 이어 오는 기술-예술의 축제, 《서울융합예술 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4 — 2084: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2024년 11월 7일(목)에 문화역서울284에서 개막하여 11월 30일(토)까지 열립니다. 지난 달 이슈페이퍼에서는 정책이 만드는 문화지표에 나타난 문화와 예술의 변화를 살펴본데 이어서 이번 호에서는 기술-예술 융합 창작현장에서 읽히는 변화를 두 번에 나누어서 전해드립니다.
올해 언폴드엑스는 《2084: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타이틀로 백남준 선생이 1984년 선보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100년 후 2084년을 배경으로 2024년 현재 시대를 고고학적으로 조명합니다. 변화를 감지하는 <민감한 촉수>와 재료를 손질하는 <세심한 손>을 가진 예술가들은 일반인들보다 <넓은 대역의 상상력>으로 현실 위에 미래를 겹쳐냅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비선형적 시간> 위에서 <비판적 허구>와 <가설적 시뮬레이션> 등의 사고 실험으로 <디지털 세상, 컴퓨터 회로, 우주>에 <인간과 비인간>이 활동하는 <세상을 건설(월드빌더)>합니다. 백남준 선생이 1994년 미국 휘트니미술관에서 2인 전시를 함께한 설치미술가 강익중과 나눈 대화에서 "1천 년 후 30세기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고 했답니다. 1천 년을 가뿐히 건너뛰는 예술가의 담대한 상상 용량은 시간의 거리에 무감각한가 봅니다.
<기술-예술 융합이 바꿀 미래-인간들의 모습에 대한 예술적 표현>이라고 요약될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에서 <기술-과학적 요소>, <예술-문화적 요소>, <인간-기술-세계에 대한 메시지>를 나누어 분석해봤습니다. 생성형 Ai 챗지피티와 클로드가 작품 설명 언어 데이터 분석으로 내놓은 결과와 이슈페이퍼 담당자 인간들의 분석 결과 차이를 살펴봤습니다. 인간과 기계가 정보를 정리하는 것과 몸의 경험과 대화를 통해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하는 것은 기술이 만드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힌트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철학적 해석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G.가다머(Hans-Georg Gadamer)는 <선입견>이 생활 속 경험의 세계에서 마주한 현상에 대한 보다 적절한 <해석>의 기반이 된다고 했습니다. Ai들의 객관적인 분석과 다른 두 인간의 분석에 깔린 공공 문화행정가들의 <선입견>은 그들이 주목한 <인간 각성>, <공공성>, <문명비판>, <진화와 소멸>이라는 말들에서 드러났습니다.
<언폴드 엑스 2024>가 문화역서울284전시장에 펼쳐 놓은 기술-예술-미래-인간의 사건들에 대한 Ai의 정보 해독에 만족하려는 뇌의 게으름을 극복하고, 전시 현장에 몸을 놓고 대화로 선입견 있는 예술가의 마음들을 이해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목차>
1. 미래에서 현재로 여행하는 예술가들의 우주선
2. Ai가 <해독>한 <Unfold X 2024> (※별첨 : 키워드 분석과정 및 결과분석)
3. <몸> 없고 <선입견> 없어야 하는 Ai가 <해석>하지 못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