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단상(1) - 기*나쎔과 유리멘탈

인간에 대한 단적인 생각

by 잔시옷
안녕하세요 브런치에 독을 풀어보겠습니다.
ㄴ 예???


우선 이제 겨우 4분 정도 되는 것 같은 구독자 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이런 글을 보려고 저를 구독한 게 아니실 텐데 그렇죠? 그런데 한 번 생각한 후부터는 안 쓰고는 못 배기겠더군요. 아무래도 안에서 새는 마카롱김치찌개는 바깥에서도 새는 법인가 봅니다.



기 *나 쎔과 유리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게 사실 새로운 얘긴 아닙니다. 몇 년 전에 이미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밈이죠. 실은 뜨겁다 못해 이제는 보편적인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게 '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인 듯합니다.

포털에 조금만 검색해도 관련 이미지를 매우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왜 기*나쎔과 유리멘탈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나?

첫 번째는 의외성, 두 번째는 공감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 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기가 센' 사람은 흔히 말하는 스모키 화장에 날카로운 인상의 사람들이었거든요. 사람들에게 가시를 세우는 사람, 혹은 가시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기 센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잖아요?


그런데 그 전제가 무너졌습니다!

그러면 아예 납득이 안 되느냐... 그것도 아니었던 거죠. 우리가 만난 수많은 인간군상을 생각했을 때, 진짜 무서운 사람은 맑은 눈으로 웃으며 돌려 까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기*나쎔&유리멘탈 밈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시대를 여는 밈과 마찬가지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할 수 있는 카리스마

수많은 기*나쎔&유리멘탈 밈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폰지밥>을 예시로 들어볼게요.

스폰지밥징징이가 집게리아에서 게살버거를 팝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진상이 왔습니다.

이름 모를 진상이 갑자기 반말을 찍찍 뱉으면서 버거 내놓으라고 돈을 던집니다.

징징이는 매우 화가 날 겁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숨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설령 숨겼다고 할지라도, 그 진상이 했던 짓을 계속 떠올리면서 기분이 더러워지겠죠.


스폰지밥은.... 뭐 사실 스폰지밥이 기존쎄의 전형은 아니라서 딱 이렇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만(맑은 눈의 광인과 아방한 인간과 기존쎄는 사실 공통 선상에서 나눌 수 있고 스폰지밥은 따지면 아방한 맑눈광에 속합니다) 스폰지밥은 돈을 던지든 말든 해피할 겁니다. 그 사람(혹은 물고기)이 아무리 돈을 던지든 난리를 피우든 본인 페이스대로 살아갈 겁니다. 도리어... 그 모습에 상대가 공포를 느낍니다.... 아 근데 스폰지밥은 제게 뭘 들이밀지를 모르겠어서 무섭네요 진짜


스폰지밥은 맑눈광이라 무서운 거긴 하지만, 만약 스폰지밥이 그래도 이성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고 해보죠. 분노의 감정을 그냥 숨길까요? 그건 삼류입니다. 분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한다? 이류입니다. 일류 기존쎄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앗 손님!! 날이 춥죠ㅜㅠ 동전 떨어뜨리셨네요


기존쎄와 유리멘탈의 구분법

(feat. 타인의 말이 나를 해치려 들 때)

1) 난 쓰레기야 > 유리멘탈
2) 쟤가 쓰레기야 > 유리멘탈
3) 제가 왜 쓰레기죠? > 성장한 유리멘탈 ~ 일반 멘탈
4) 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 일반 멘탈 ~ 기를 모으기 시작
5) 그러나?그건?아니죠? > 일반 멘탈 ~ 기를 모으기 시작
6) 그러시군요?^^ 왜 그렇게 생각하셨을까요?^^ > 기 쎔
7) 아이고 그러시구나~ㅠㅠ > 기 쎔

※ 개인적인 구분이며,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친구들과는 해석이 갈렸습니다.


'기'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힘입니다. 상대의 무례한 말이 나의 기분을 해치고 자신의 의도대로 나를 끌고 나가려고 할 때 나의 감정과 행동을 보호하고 나의 소신을 지키는 힘입니다. 상대의 말, 논리, 의도하는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켜내고 도리어 내 감정과 논리, 의도대로 상황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게 기가 센 것 아닐까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밈 속의 유리멘탈은 내면으로 가지지 못한 기를 외적으로라도 채우려던 모습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하잖아요?� 소신을 지키고 나를 지키는 각자의 방법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모두들 기쎈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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