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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Dec 11. 2018

소니의 첫 번째 코드리스,
WF-1000X

끊김만 없으면 완벽한 코드리스

(지난 10월 작성된 글입니다.)


블루투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무선 제품들이 늘어났고, 어느덧 이어폰 역시 넥밴드 등의 형태로 선이 짧아지고 무선화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나 지났을까요? 어느덧 우리 삶에는 선이 없는 이어폰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코드리스.
선이 없는 이어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무선통신이 유선통신보다 못하고, 간섭이 많다고 생각해서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 친절한 이웃 bonjours 님께서 해외 직구 리퍼 제품 싸게 잘 나와서 정말 좋다고 영업하시기 전에 말이죠. (두고봅시다..ㄲㄲ)

우리 친절한 이웃님의 영업에 넘어가서 Ebay에서 $69.99에 판매 중인 WF-1000X 리퍼 제품을 구매하였고 어느덧 사용한 지 약 3~4주 정도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한 번 떠들어볼까 합니다.




주문하고 기다린 지 2주..
하얀 박스에 담겨서 하늘을 날아 배송 왔다.



Ebay에서 주문한지 약 2주 정도 되니 하얀 박스에 담겨서 배송 왔습니다.
박스를 개봉해보면 포장 패키지는 하나도 없고 지퍼팩에 제품들이 담겨 왔었습니다.

리퍼 제품이라 그런지 패키지 박스는 사치죠 ㅎㅎ




구성품들은 본체와 충전 케이블, 귓불 부분에 고정하는 지지대 교체 제품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이어 팁이 대/중/소 크기별로 한 세트씩 있습니다.

리퍼 제품이라고 이어 팁이고, 케이블이고 다 안 주고 벌크처럼 본체만 배송 올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모든 구성품이 다 와서 의외였습니다.



심플하다 못해 비어있다고 느껴지는
큰 밥통


코드리스 제품들 하면 본체만큼 중요한 것이 밥통, 즉 충전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무엇이든지 간에 밥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힘쓰는데 부담이 없잖아요? 코드리스 역시 제대로 성능을 보여주며 소리 지르기 위해서는 밥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되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충전 케이스입니다.

WF-1000X의 충전 케이스는 전체적으로 그 어떠한 무늬나 포인트 없이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깔끔해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심플하다 보니 비어있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다른 코드리스 제품들에 비해서 밥통이 너무 크지 않는가 싶을 정도로 큽니다. 보통 다른 메이저 제조사들의 코드리스 제품군을 보게 되면 케이스의 크기가 본체를 전부 다 담고 약간의 공간만 있는 것 같은 수준인데, 이상하게도 WF-1000X의 케이스는 크기에 비해서 많이 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심플한 디자인적 특성 덕분에 휴대성에 있어서는 크기에 비해서 상당히 훌륭한 수준입니다. 특히 많은 짐 속에 보관해야 될 때 직육면체 같은 형태 원형이면서 직각 직각한 디자인 덕분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충전기를 열어젖히면 밥 다 먹고 대기하고 있는 WF-1000X 가 보입니다. 케이스에서 빼고 나서 보게 되면 이어 팁 부분이 쏙 들어가도록 움푹 파여있으며, 그 옆으로 충전 핀 이 보입니다.

보관 및 충전을 할 때는 좌우 방향을 맞춰서 꾹 누르면 충전 핀과 본체에 있는 충전 단자부가 결합되면서 충전되는 구조입니다.

항상 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보관하는 부분 역시 감성이 묻어나는 게 이쁘면서도 동시에 가운데 공간을 조금만 줄여도 케이스가 전체적으로 작아져서 휴대성이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상 저 공간 안에 배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배터리를 양 끝으로 옮기기만 해도 충분히 됐을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ㅠㅜ



심플하면서 독특한
개성 있는 본체



본체의 디자인은 다른 코드리스들하고 큰 차이는 없지만 깔끔하면서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특히 착용하고 나면 앞 쪽 부분인 LED 불빛 비추는 부분은 정말 독특하다 생각하는데, 투명하기만 하면 별로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안테나 라인이 안으로 같이 있어서 상당히 독특해 보이면서 이쁩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본체와 이어 팁이 7자 형태로 약간 휘어져있고, 뒤로 튀어나온 고정부로 귓불에 걸쳐서 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착용감이 이어 팁만 제대로 크기에 맞는 것을 사용하면 상당히 편합니다. 정말 귀를 막고 있다란 느낌만 없으면 진짜 착용하고 있는지 모를 수준으로 착용감이 정말 편합니다.

이어 팁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끼워져있는 실리콘 재질의 제품 말고, 같이 세트로 오는 스펀지 같은 말랑한 재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보통 커널형 이어폰을 사게 되면 제가 주로 사용하는 이어 팁으로 바꾸어서 사용하는데, WF-1000X의 기본 이어 팁은 그럴 필요도 없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추가적으로 이 이어 팁을 구매해서 다른 이어폰에 꼽을까 생각하는 수준입니다.



착용하고 돌아다니기 만 3주
그동안 음감은..



음감은 개인적인 부분입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


AOSP를 빌드 해서 사용하고 있던 Xperia XZ를 순정으로 되돌리고, Music Center 와 Headphones 앱을 설치하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용해봤습니다.


펌웨어 버전 : 2.0.0

연결 기기 : Xperia XZ

EQ : Flat

코덱 : SBC, AAC / (참고, LDAC 미지원)

적응형 사운드 제어, 노이즈 캔슬링 및 음감 우선/연결 우선은 상황에 따라 복합적으로 사용

재생 음원 종류 : MP3, FLAC 16bit/24bit, Youtube 스트리밍 음원

재생 음원 장르 : K-Pop, J-Pop, Drama&Animation OST

무선 제품에서는 아직까지 이래나 저래 나 지연 발생하기 때문에 영상 및 게임 플레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소니의 1000X 시리즈 아니랄까 봐 전체적인 음감의 평은 어떠하다 하는 것보다 단 두 글자로 요약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포.

듣는 순간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게 제 귓속으로 들려오는 소리가 마치 여포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의 수준이었는가 하면, 제가 주로 사용하고 있던 이어폰은 디락플MK2, Level U Pro, Level Active입니다. 이 제품들이 분명 나쁜 제품도 아니고 그 가격대에서 어느 정도 좋은 성능을 제공해주는 제품인데.. 그냥 가차 없이 벗어던졌습니다.

진짜 6mm 소형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이렇게까지 튜닝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소리가 좋았습니다. 정말 코드리스계의 여포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단, 끊김 현상이 발생하기 전까지 말이죠.

분명 개선되었다고 하는 2.0.0 펌웨어인데도 불구하고 도심에서는 끊김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했었습니다. 가끔 있으면 모르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너무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끊김 현상이 발생하다 보니, 점점 제 머릿속에서 이 이어폰에 대한 느낌이 여포에서 한 단계씩 내려갔습니다.




얼마나 끊김일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약 3주 동안 부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정말 끊김 현상이 많았다고 하던 1.0.0 펌웨어는 사용해보지 않아서 어떤 수준인지 모르겠지만, 개선되었다고 하는 2.0.0 펌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끊김 현상이 무조건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구매한 리퍼 제품이 불량에 당첨된 건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그건 아닌 듯합니다.

새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 중에서도 생각보다 끊긴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고, 안 끊기는 제품이 뽑기 성공했다고 이야기가 여럿 올라오는 것을 봤을 땐 제품 특성이 이런 듯합니다.

음감을 포기하는 대신 안정성을 위해서 코덱을 SBC로 설정했을 때 끊김 현상이 거의 없는 수준이면 이런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사람 많은 곳 또는 도심에서 끊김 현상이 은근슬쩍 자주 나타났기 때문에, 최상의 음감을 할 수 있는 장소인 집이나 사무실에서만 자주 사용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고, 밖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깊게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끊김 현상만 없었어도
완벽한 기기




WF-1000X를 사용해보면서 느끼고 있는 가장 이해가 안 되면서 동시에 아쉬운 부분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1000X 라인업은 소니 워크맨 브랜드에서 나오는 이어폰/헤드셋 제품군에서 하이엔드 노이즈 캔슬링 제품군입니다. 즉, 프리미엄 제품군인데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프리미엄 하면 비싼 값 제대로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다른 것도 아니고 끊김 현상 때문에 그런 느낌을 못 주 있습니다.

처음 출시한 코드리스 제품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이후 출시된 코드리스 제품들을 보게 되면 NFMI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어 끊김 현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첫 이미지가 상당히 오랜 기간 따라가기 마련인데, 첫 코드리스의 끊김 현상은 첫 단추를 꿰매는 과정에서 좋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생각하고,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더 나은 결과물로 첫 단추부터 제대로 자리 잡아서 코드리스 하면 WF-1000X 이지,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LDAC 미지원입니다. 분명 같이 출시된 다른 두 1000X 제품은 LDAC 코덱이 지원되어서, 안드로이드 오레오 이상 올라간 기기와 연결할 경우 우수한 품질과 함께 안정적인 연결 상태로 끊김 현상조차 없는데.. 이상하게 WF-1000X는 LDAC를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LDAC 같은 경우 소니에서 개발한 차세대 HD 급 블루투스 표준 자리를 노리고 경쟁하고 있는 코덱이고, 승부수로 구글에 무료로 풀어버리고 안드로이드 오레오에 기본 탑재되는 결과물을 가져오는 등, 개인적으로 신의 한 수를 두었다 생각될 정도로 상당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코덱입니다. 특히 24bit 96kHz로 SBC, AAC 보다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어 더 좋은 음감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WF-1000X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이 가능한지 안 한 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LDAC 가 미지원 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나면, WF-1000X는 몇 번을 다시 생각해보아도 코드리스 계의 여포라 생각됩니다. 심플하면서 개성 있는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소니 워크맨의 사운드 튜닝과 노이즈 캔슬링 등 기능부터 시작해서 음감적인 요소까지 그 어떠한 요소에서도 유선 제품에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무선이라 더 큰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제품입니다.

지금은 WF-1000X의 끊김 현상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향후 나오게 될 M2, M3 제품에서는 끊김 현상이 전혀 없이 제 성능 제대로 발휘하는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짧은 평

간편한 연결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위치 갱신으로 지갑 잃어버릴 일이 확실하게 줄어듬


장점

진짜 편한 연결

연결이 끊어지면 연결 끊어졌다는 알림과 동시에 마지막 위치 정보 표기

카드 사이즈로 충분히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음

배터리, 제조사에서도 소모품이고 배터리가 2년 정도 간다고 했는데.. 뻥이겠지 했지만 진짜 배터리 달 생각을 안 함


단점

카드 1.5배 정도 되는 두께, 디스플레이되고 버튼도 있는 OTP 카드도 일반 카드 두께인데.. 생각보다 두꺼움


추천대상

물건 잘 잃어버리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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