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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Aug 07. 2019

블루콤 DECIBEL BCS-T90
코드리스 이어폰

퀄리티 좋은 국산 코드리스 이어폰

 얼마 전, 유튜버 분께서 국내 이어폰 제조사인 블루콤을 소개해주시면서 데시벨(DECIBEL)이라는 이름의 자체브랜드로 출시한 코드리스 이어폰 BCS-T90(이하 T90)을 리뷰하신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고 있다 보니까 왠지 모르게 지름신이 강림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질러보았습니다.


 !블루콤

- LG전자와 협력하여 '톤플러스' 블루투스 이어폰 시리즈를 개발 · 생산하던 국내 기업입니다.







기술사양





개봉


T90의 패키지 겉면은 전형적인 코드리스 이어폰 패키지와 같습니다.

앞면에는 제품의 이미지와 함께 주요 특징이 적혀있으며 측면과 뒷면에는 조금 더 상세하게 기능과 인증정보가 적혀있습니다.



패키지 겉면을 제거하고 나면 심플하게 T90 만 적혀있는 하얀 박스만 남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서 본체와 구성품들이 담겨있습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어버드 한 쌍

충전 크래들

충전 케이블(Type.C)

이어 팁 두 쌍(대, 소)

사용설명서





살펴보기


크래들은 상당히 심플하고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상단에 데시벨 로고 이외에는 다른 표기는 바닥면에 인증정보를 제외하고 일절 없으며, 전면에 두 개의 충전 LED를 통해서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뒷면에는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는 경칩 부분 아래로 충전 포트가 있습니다.

USB Type.C 규격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는 크래들의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있습니다.



크래들의 크기는 바지 주머니에 넣고 휴대하기에는 다소 어느 정도 높이가 있어서 아쉽지만,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작은 편에 속하고 있어서 나름 휴대성이 괜찮습니다.



크래들을 열어보면 이어버드 한 쌍이 보입니다.


이어버드는 회색으로 펄 도장이 되어있으며 빛을 비추게 되면 상당히 은은하면서도 깔끔하게 반사됩니다.

나름 깔끔하고 이쁘기는 하지만.. 다소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뭐랄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충분히 다른 요소이지만, 저는 펄 도장 같은 경우 다소 나이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전자제품군에 있어서는 펄 도장이 많이 안 어울린다 생각하기도 하고요.


분명 제품을 출시하는 데 있어서 여러 색상을 테스트해보시고 가장 좋은 색상으로 출시하셨겠지만,

그중에서도 몇 가지 깔끔한 색상들로 여러 색상의 제품을 출시했으면 어떠했을까 싶습니다.


각설하고, 일단 크래들부터 계속 보겠습니다.



크래들 안쪽은 콩나물 형태의 이어버드가 위/아래로 교차되게끔 해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어버드의 모양에 맞추어서 홈이 파였기 때문에 좌우를 뒤집어서 넣을 수 없으며, 충분히 손가락으로 집어서 뺄 수 있는 여유 공간까지 확보되어있습니다.



이어버드는 콩나물 형태로 흔히 콩나물 코드리스의 대표주자인 에어팟과는 달리 직선이 아니라 어느 정도 곡률을 가지고 안쪽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상단의 원형 부분에는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터치 인터페이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앱 내에서 설정해둔 값을 바탕으로 터치를 통한 제어가 가능합니다.



이어 노즐은 외이도를 향해서 약 30~40도 정도의 각도로 꺾여있으며 적당한 수준으로 귓속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고정되어서 착용감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이어 노즐 옆으로는 음압을 조절하기 위한 덕트가 있으며 그 위로는 근접센서가 있어서 사용자가 귀에서 이어버드를 뺄 경우 재생 중지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노즐망은 금속 재질로 꽤 촘촘하게 되어있어서 이물질이 들어갈 염려가 없으며 이어버드 전체적으로 마감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연결


연결은 케이스를 열고난 뒤에 이어버드를 빼고,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로 BCS-T90을 잡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납니다. 연결 품질은 설정해둔 코덱에 따라서 일부 딜레이의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끊김 없이 상당히 준수하고 괜찮았습니다.





통화품질

 코드리스 이어폰을 착용하고는 통화를 잘 하지 않다 보니까, 사용하면서 T90을 착용한 채로 통화를 생각보다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두 손이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어서 잠깐이나마 T90을 통해서 통화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짧게 이야기하자면, 그동안 제가 리뷰해본 다양한 코드리스 이어폰들 중에서는 가장 통화품질이 훌륭했습니다.


 T90의 상하단에 있는 두 개의 마이크를 통해서 주변의 소음과 사용자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구분해주는 듀얼 멤스 마이크 잡음 제거 기능 덕분에 설비가 가동 중인 현장 방문으로 다소 시끄러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꽤 선명하게 들려왔으며, 반대로 상대방 역시 약간의 잡음이 들리기는 하지만 큰 불편함 없이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전용 앱


 일부 대형 메이커 제소사를 제외하면 많은 코드리스 이어폰들이 전용 앱이 없습니다. 그 결과 코드리스 이어폰을 세부적으로 세팅하여 사용할 수 없으며 지정되어있는 상태로만 사용해야 된다는 편의성의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T90 같은 경우 MATE란 이름의 데시벨 브랜드 전용 앱을 지원하여, 이를 통해서 이퀄라이저, 알림, 안내, 이어버드 찾기, 사용자 버튼 설정 등의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퀄라이저 같은 경우 기본, 고음 강화, 저음 강화, 시그니처 사운드(하만 타깃) 총 4가지 형태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사용자 버튼 설정은 터치 시의 동작에 대해서 한 번, 두 번, 세 번, 길게 총 4가지 형태의 터치 시 어떠한 동작을 할 것인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T90을 처음 설정하신다면 가장 먼저 사용자 버튼 설정을 통해서 한 번 터치 시 동작을 빼는 것을 추천합니다. 터치 민감도가 생각보다 너무 좋다 보니까 한 번 터치를 너무 잘 인식해서 편하다고 느껴야 될 요소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음감


 T90의 음감은 설정해둔 이퀄라이저(EQ)와 코덱에 따라서 각각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 EQ

 저음을 부드럽게 잘 강조하여 기분 좋게 둥둥 쳐주면서 고음과 보컬이 깔끔하게 들려왔습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상당히 괜찮다고 느껴졌고 제공되고 있는 EQ 중에서는 가장 음감이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간감이 나쁜 것은 아닌데 왠지 모르게 소리가 조금 웅얼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고음 EQ

 기본 EQ에서 부드럽게 강조해주고 있던 저음이 연하게 빠지는 만큼 고음이 강조되어 들려옵니다. 고로 자연스럽게 밸런스는 고음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어 보컬이 있는 힘껏 고음을 내지르는 노래를 들어보면 먼가 귀가 뚫리는 느낌도 들지만, 아쉽게도 확 소름 돋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저음 EQ

 고음 영역의 소리들이 가라앉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가라앉은 만큼 저음을 부각시켜 강하게 울려주고 있습니다. 보컬의 소리는 상대적으로 강하게 울리는 저음에 흐려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럼, 베이스 같은 낮은 음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상당히 재미있게 잘 울리고 있습니다.


 시그니처 사운드

 하만 타깃에 근접하게 맞추어진 이퀄라이저라고 하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상당히 플랫 한 느낌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정말 플랫 한 성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꽤 크게 만족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소리가 왜 시그니처 사운드라고 이름이 붙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그니처라는 어원을 생각해보게 되면 이 EQ에서 들려주는 소리가 데시벨이라는 브랜드에서 주장하는 대표적인 소리라는 뜻인데.. 플랫 한 느낌은 좋지만 정말 소리가 심심합니다. 차라리 이 사운드의 이름을 플랫이나 다른 이름으로 붙이고 기본 EQ를 시그니처 사운드로 붙였으면 오히려 더 납득하고 이해했을 것 같습니다.


 코덱에 따른 차이

 T90 같은 경우 SBC · AAC · aptX 총 3가지의 코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SBC와 AAC 같은 경우 차이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겠지만 aptX로 설정할 경우 약간의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뭐라고 정리하면 좋을까요? 전반적으로 들려오는 음역대가 조금은 더 넓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시그니처 사운드로 EQ를 설정하고 들어보면 심심하게 들려오던 소리가 조금은 덜 심심하게 들려옵니다.


 !여담

- 아이폰은 aptX 코덱을 지원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개발자 옵션에서 aptX로 설정되지 않는다면 삼성 갤럭시는 듀얼 오디오를 끄고, LG 제품은 블루투스 연결 설정에서 이름에 _NOAAC를 붙여주면 됩니다.





마치며..


 데시벨 BCS-T90을 수령받고 약 일주일 넘게 사용하면서 느끼는 점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코드리스 이어폰입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코드리스 이어폰을 사용해보면서 S사의 방구석 여포를 제외하고 나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네 가지 이퀄라이저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는 각각 어느 정도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한 가지 EQ를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으며, 또 부족하다 싶은 부분만큼 스마트폰 음악 앱의 EQ 설정을 통해서 충분히 보완하여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에 있어서는 꽤 오랜 시간 사용했다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50% 이상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제가 사용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거의 절대적으로 배터리 부족으로 이어폰을 빼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배터리가 오래갑니다. 코드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큰 불만사항이 사실상 해소된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켓을 통해서 제공되고 있는 MATE 앱을 통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더하면, 충분히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 감수하고 넘어갈 수 있는 퀄리티 좋은 코드리스 이어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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