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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Nov 09. 2019

소니 엑스페리아 XZ1 간단 후기

출시된지 어느덧 2년이 넘은 소니 단말기를 중고로 구매하고 사용해본 후기

 오래전 안드로이드 커스텀롬에 큰 관심을 가지고 푹 빠져 살았을 때처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금도 안드로이드 커스텀 및 펌웨어 관련해서는 꽤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간혹가다가 공개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서브 단말기용으로 제 취향에 맞추어 약간의 MSG만 첨가한 빌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안드로이드 트레블이 공개된 이후로 안드로이드 커스텀 관련해서도 조금씩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꽤나 많은 자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단말기들은 안드로이드 트레블을 사용할 수 없었고 특정 단말기에는 트레블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빈번하게 실패했습니다.


 결국 더 이상의 투자는 낭비라 판단해서 트레블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인으로부터 지난 2017년에 출시되었고 안드로이드 오레오를 지원하는 소니 엑스페리아 XZ1을 저렴하게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트레블 올리기 전 XZ1의 잠깐이나마 소니 순정을 사용해보면서 어떠한지 살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사용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간단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기술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디자인 살펴보기



 엑스페리아 XZ1은 소니의 마지막 옴니 밸런스 디자인이 적용된 플래그십 단말기입니다. 옴니 밸런스 디자인은 소니의 아이덴티티임과 동시에 대표적으로 소니 하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디자인으로 엑스페리아 Z1을 시작으로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어온 디자인입니다. 사각 사각하면서 균형이 잘 잡혀있는 디자인으로 현시점에서 보았을 때는 나주평야나 다름없는 상하 베젤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구 시대적 제품 같아 보이지만 옴니 밸런스가 나올 당시에는 상당히 깔끔하고 이쁜 디자인 중 하나였습니다. (이다음이 배불뚝이가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ㅎㅎ)


 이전 제품이었던 엑스페리아 XZ와 비교해보면 전면은 큰 차이점 없이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액정 보호 필름 등을 그대로 같이 사용할 수 있지만, 후면에 있어서는 카메라 렌즈가 더 커지면서 카 툭 튀 형태로 바뀌었으며, 레이저 포커스 등의 센서 위치가 카메라 아래 좌측 상단에서 상단 중앙으로 이동되었습니다. 그 결과 후면 필름이나 케이스는 같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직선이었던 부분들이 곡선으로 바뀌게 되면서 그립감이 상당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성능은 어떨까?



 엑스페리아 XZ1은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835 AP와 4GB의 LPDDR4X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시 시점인 2017년 기준으로 4GB 메모리는 평균 수준의 메모리였으며 스냅드래곤 835는 상당히 좋은 성능을 제공해주는 AP 중 하나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큰 기대감을 가지고 긱벤치 4(긱벤치 5)를 구동 시켜본 결과, 싱글 코어 1911점(385점), 멀티 코어 6606점(1616점), 랜더 스크립트 7828점(Open CL 1879점 / Vulkan 651점)으로 지금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가볍게 사용한다면 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전 제품이었던 엑스페리아 XZ와 엑스페리아 XZ1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를 이야기한다면 바로 저장소의 메모리 종류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엑스페리아 XZ 같은 경우 스냅드래곤 820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장소가 eMMC5.1을 사용하고 있어 알게 모르게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른 단말기에 비해서 조금 느리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엑스페리아 XZ1은 UFS2.1을 탑재했고 그 결과 전반적인 저장소 성능이 엑스페리아 XZ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큰 폭으로 향상되어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좋아?



 * 모든 사진 촬영은 기본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 모드로 설정해두고 촬영했습니다.

 * 야간 사진 촬영 시에는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플래시를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엑스페리아 XZ1은 세계 최초로 DRAM을 내장, 메모리 적층 카메라 시스템을 지원하는 Motion Eye 이미지 센서, IMX 400과 개량형 G Lens가 결합된 19MP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RGBC-IR 센서와 LASER AF를 통한 3중 이미지 프로세싱, 콘트라스트 AF와 위상차 검출 AF를 융합한 Predictive Hybrid AF, Sony SteadyShot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면에는 있어서는 AF와 Sony SteadyShot 5축 손떨림 방지를 지원하는 13MP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카메라 하드웨어만 놓고 생각했을 때는 지금 나오고 있는 제품들과 비교해서도 크게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며, 당시 나온 제품들 중에서는 사실상 모바일 하드웨어에서 제공해줄 수 있는 카메라 중에서 최강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되는 카메라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자동 모드로 촬영 결과물은 좋긴 해도 다소 아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어떤 의미의 이야기인가 하면, 전반적으로 사진 촬영 결과물에 있어서는 강력하고 다양한 AF와 손떨림 방지 기능을 통해서 선명하고 깔끔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니 카메라의 색감이 카메라에서 보고 있으면 꽤나 괜찮으면서 '오! 잘 찍었다' 생각될 정도로 괜찮고 좋은 색감을 가지고 있지만, 컴퓨터 등으로 옮겨서 보게 되면 다소 사람이 보고 있는 색감보다 어두운 색감을 가지게 되어서 아쉬워지는데.. 엑스페리아 XZ1 역시 이와 동일한 상황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색감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있어 다른 분들과는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 기준에서는 아쉽게 다가온 부분입니다.


 야간 촬영에 있어서는 자동 모드로 촬영할 경우 야간 촬영 모드가 자동으로 동작해서 생각보다 결과물이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빛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모을 수 있는 빛을 최대한 활용해서 약간 청색 빛이 돌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밝은 결과물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빛이 아예 없는 경우라면 야간 촬영 품질은 정말 기대 이하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위에 기재한 샘플 사진 중 마지막 사진은 빛이 아예 없는 환경에서 촬영한 결과물로 꽤 오래된 단말기나 기본적인 카메라 기능만 제공해주는 단말기로 촬영하게 될 경우 거의 암흑으로 촬영되어서 피사체를 확인할 수 없는 환경에서 촬영된 결과물입니다. 빛이 아예 없는 것을 최대한 끌어모아서 밝게 촬영한 것까지는 좋지만 품질이 정말 많이 떨어져서 결과물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는 어때?



 엑스페리아 XZ1의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은 AOSP(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 안드로이드 순정)를 바탕으로 소니 고유의 기능과 디자인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즉, 눈을 부릅뜨고 곱씹어 보아도 AOSP은 찾아보려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체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위주로 제공해주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과 달리 안드로이드 순정에서 아이콘 등 테마적인 요소에서 소니 고유의 디자인을 담아내고 있으며, 안드로이드가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기능에 소니 고유의 기능만 추가해두고 있는 형태나 다름없습니다.


 AOSP가 기본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는 기능도 딱 필수적인 것만 지원해주고 있다 보니 꽤 적고, 소니에서 제공해주고 있는 기능도 거의 카메라,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일부 특화된 하드웨어와 다른 소니 디바이스와의 연동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보니까 개개인에 따라서는 기능이 적어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자체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위주로 꾸며놓고 사용자에게 업데이트를 제공해주는데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담으로 소니의 엑스페리아 단말기들은 배터리 절전 옵션으로 스태미나 모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능적으로 다소 제약이 생기기는 하지만, 2700mAh 배터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예상 배터리 시간이 며칠이 잡힐 정도로 대기전력이 상당히 훌륭하며, 실 사용에 있어서도 하루 정도는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배터리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며



 지난 2013년 엑스페리아 Z부터 시작된 옴니 밸런스 디자인은 소니의 고집이자 아집스러운 장인 정신에 다라 정말 오랜 기간 꾸준하게 유지되었고, 그 결과 소니 고유의 아이덴티티이자 특유의 감성으로서 완전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사용된 옴니 밸런스 디자인은 매번 새로운 단말기가 나올 때마다 기본적인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면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서 조금씩 개선되어서 지금까지 왔으며 지난 2018년 출시한 엑스페리아 XZ2부터 프로젝트 미라이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디자인 코드, 앰비언트 플로우(Ambient Flow)가 적용됨에 따라서 마지막으로 적용된 엑스페리아 XZ1에서 옴니 밸런스 디자인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로, 엑스페리아 XZ1은 소니답게 그리고 소니스럽게 특유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는 소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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