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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Nov 20. 2019

하만 타겟 84점!! 소니캐스트 디렘 E3

심심하다 생각 될 정도로 정말 플랫한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 후기

 분할 진동을 극소화 시킨 SF 드라이버를 바탕으로 상당히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어서 6만 원 이하의 유선 이어폰 제품군 중에서 상당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소문난 디락 시리즈로 유명하지요. 소니캐스트에서 새로운 유선 이어폰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디렘 E3인데요, 3세대 SF 드라이버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 보니 디락 시리즈의 후속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디렘으로 이름이 변경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세계 최초 음향 표준 이어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당신이 꿈꿔왔던 원음을 만나보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동안 잘 사용하고 있었던 디락 시리즈와는 얼마만큼 차이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지 궁금해서 구매해봤습니다.







기술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스를 열어보자



그동안 디락 시리즈의 패키지 구성이 작은 종이 박스에 담겨있는 형태였다면

디렘 E3의 패키지 구성은 종이 박스를 바탕으로 안을 볼 수 있도록 투명 플라스틱으로 커버가 씌워졌습니다.


하단에는 디렘 로고 아래로 <당신이 꿈꿔왔던 원음을 만나보세요> 슬로건이 적혀있는데,

여러모로 소리가 어떠할지 기대치를 더욱더 높여주고 있습니다.




후면에는 간단하게 제품 사양을 비롯하여 몇 가지 안내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좌측 상단 제품 명 아래에 '이신렬' 음향공학박사님의 사인이 적혀있네요....




그럼 박스를 열고 구성품들을 꺼내보겠습니다.




구성품들은 포장 박스 크기에 비해서 단출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디렘 E3

ORZA 이어 팁 [대, 중(기본 장착), 소]

사용 설명서





디렘 E3 살펴보기



디렘 E3의 첫 느낌은 기존 디락과 무슨 차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디락 시리즈의 하우징은 디락, 디락+, 디락 MK2, 디락+ MK2까지

케이블 부분에서 많이 바뀌었을지언정 하우징에 있어서는 눈에 바로 들어오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디렘 E3 역시 하우징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지만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훌륭한 개선점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살펴보지요.




디락+ MK2부터 였지요?


디락 MK2까지 사용했었던 트위스티드 케이블(꼬은 선)에서 패브릭 소재의 케이블로 바뀐 변화가

디렘 E3에도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트위스티드 케이블이 분명히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몇 번 풀려서 다시 꼬아본 경험이 많다 보니까 패브릭 소재의 케이블을 계속 사용하는 점이 여러모로 반갑습니다.




3.5 파이 오디오 잭에 있어서는 디락+ MK2에서 I 자 형 플러그로 바뀌었던 것이 다시 L 자형 플러그로 돌아왔습니다.


플러그가 I 자 형태에서 L 자 형태로 다시 바뀐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아쉽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즘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 같은 경우 3.5 파이 오디오 잭이 없어서

3.5 파이 오디오 to USB Type-C 같은 별도의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L 자형 플러그 같은 경우 직선으로 이어지는 I 자 형 플러그와는 달리

한 번 선이 꺾여서 연결되는 구조이다 보니까 여러모로 선을 정리하는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었던 것처럼 디렘 E3의 하우징에 있어서는 그냥 보아서는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보아서는 Hi-Res 표기가 추가적으로 더 붙었다는 정도?

이 이상의 변화를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노즐 부분의 하우징이 플라스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여러 자료들을 보다 보니까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플라스틱 재질이 금속 재질보다 나은 점을 정리해보면,

겨울철 정전기가 발생하는 경우를 크게 줄여주고 온도 차이로 인해 내부 습기가 차는 경우를 최소화시켜 줍니다.


즉, 정전기나 내부 습기로 드라이버에 영향 가는 경우를 조금 더 줄여줍니다.


끝부분에는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제 메시가 붙어있습니다.




두 번째는 드디어 덕트가 들어갔습니다.


소니캐스트에서는 자동 압력 조절 시스템(APAS : Automatic Pressure Adjusting System)라 정의하고 있는데, 이어폰 착용 시 압력을 귀 바깥으로 빼주고, 이어폰 내부 원음은 가두면서 외부 소음은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동안 디락 시리즈를 사용하면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압입니다.

잠깐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조금만 길게 사용하면 점점 귀에 압력이 차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잘 듣고 있던 노래도 이압 때문에 정지시키고 이어폰을 귀에서 뺄 수밖에 없었는데,

디렘 E3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 70~80% 정도 이압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어 팁은 디락 MK2와 디락+ MK2에서 번들로 제공했던 Orza 이어 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료용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으며,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착용감도 착용감이고 이압도 상당히 줄여주어서 상당히 괜찮은 이어 팁입니다.


그리고 디락과 다락+에서 심심하면 귀에서 뺄 때 뒤집어졌던 이어 팁과 달리 전혀 뒤집어지지 않습니다.




디렘 E3에는 별도 구성으로 판매되는 HAKEN 이어 가이드가 있습니다.


이어 가이드 같은 경우 오버이어 형태로 이어폰을 착용할 수 있게 해주며,

고정력이 단단하고 터치 노이즈를 감소시켜주면서 상당히 편한 착용감을 제공해주어서 여러모로 좋습니다.


단, 처음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 적응 기간도 필요하며,

이어 가이드를 정확하게 맞추어놓지 않을 경우 오히려 더 불편할 수 있으니

사용하실 경우 이어 가이드를 잘 조절해서 고정하시길 바랍니다.




소리는 어때?



출처 : SONICAST 공식 블로그


 소리가 어떠한지 이야기하기 앞서서 소니캐스트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하만 사의 유선 이어폰 선호도 예측 프로그램으로 디렘 E3를 측정한 결과 값을 먼저 보겠습니다.


 하만 타겟과 상당히 높은 일치도를 보여주면서 선호도 점수는 84.74점으로 세계 최고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즉, 하만 타겟에 상당히 근접한 일치도를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우수하고 높은 성능을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듀얼도 아닌 싱글 드라이버 제품이 말이지요. 여러모로 성능 측정 결과 값만 보고 이야기하면 뛰어난 제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소리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지요?


 디렘 E3의 소리는 그동안 디락 시리즈에서 들려주던 소리와 비교해서 더욱더 플랫 해졌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듭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저음에 있어서는 디락+ MK2보다 줄어들었고, 고음에 있어서는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라서 다소 심심하고 특별하게 강조해주고 있는 소리가 없습니다.


 해상력에 있어서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다양한 악기 소리와 함께 여러 보컬들의 소리가 어우러져 있음에도 약간 뭉개지기는 하지만 구분이 잘 되었고, 피아노 소리에 있어서는 정말 청아한 느낌을 제대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심심해진 만큼 밸런스도 편안하고 괜찮았으며, 보컬에 있어서는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는 않았지만 멀리 떨어져서 부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차음성은 꽤나 좋았고요.


 정리하자면,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면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간의 위치에서 정말 플랫하게 들여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슬로건대로 정말 원음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마치며



 소니캐스트 디램 E3를 만나보았습니다.


 처음에 개봉하고 보았을 때는 <당신이 꿈꿔왔던 원음을 만나보세요> 슬로건이 이해되지도 않을뿐더러 과대광고 아닌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박스를 열고 실제 소리를 들어보니 슬로건과 함께 KASA 표준 이어폰에 등극해서 '세계 최초 음향 표준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정도로 심심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정말 플랫 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유선 이어폰이었습니다.


 항상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의 취향에 충족할 수 없다고 분명히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압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조금 더 갈 길이 남았고, 3.5 mm 오디오 잭 플러그의 형태에 있어서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은 더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3만 원 중 후반대의 가격이란 점을 놓고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이 상쇄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10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 소리는 생각보다 찾기 힘듭니다.


 고로, 소니캐스트 디렘 E3는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정말 플랫하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가성비가 뛰어난 이어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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