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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Dec 19. 2019

SONY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 7 II 구입+개봉기

정말 오랜 고민 끝에 구매한 앞으로 함께할 카메라

 "카메라를 사야겠다." 올해 초부터 시작해서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서 지겹다 못해 귀에 신물이 나는 것을 넘어서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던 이야기입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리뷰를 비롯하여 여러 사진이 들어가는 글을 적으면서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 성능만으로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메라에 관련해서는 크게 욕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진 관련되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다소 많은 시간 동안 곰곰이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럿 찾아오다 보니까 자연스레 카메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결론까지 이어졌고요.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과 말하지 못할 사정으로 인해서 카메라 구입은 점점 뒤로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카메라라는 제품이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 모를까.. 광학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집약해놓은 기술 결정체 중 하나이다 보니까 웬만한 제품들보다 가격도 비쌀뿐더러.. 카메라에 대해서 그동안 큰 관심이 없다 보니까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부하기도 해야 됐었고,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끝도 없다고.. 공부를 할수록 더 큰 욕심이 생겨서 점점 보는 눈이 올라가서 제가 구매할 수 있는 여건보다 비싼 제품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Shan 님께서 한참 무더울 때 일단 써보면서 한 번 생각해보라고 몇 가지 조건을 걸고 소니 a6000을 무기한으로 빌려주셨고, 한동안 사용하면서 카메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욕심을 덜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최근, 카메라에 대한 생각도 정리하기도 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적인 상황도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며칠간 고민 한끝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 정도 성능이면 충분히 만족하면서 오랜 기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던 그 카메라, 소니 알파 7 II (이하 A7M2)를 기본 렌즈킷(A7M2K, SEL2870)으로 구매했습니다.







기술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스를 열어보자



 A7M2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이후로 공식 판매점과 오픈마켓 그리고 오프라인 마켓에서 가격 비교를 진행했었습니다. 그 결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큰 가격차이도 없었고, 때마침 일렉트로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서 집 근처 일렉트로마트에서 바로 현장 구매했습니다. 구매 사은품으로는 SD카드, UV 필터, 보호필름, 카메라 가방, 추가 배터리(차주 제공) 등을 받아왔습니다. 한 번 본격적으로 설레는 마음을 담고 박스를 열어보겠습니다 ;)




 A7M2의 박스 디자인은 어두운 색상에 오른쪽 면만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동안 제가 본 소니 제품 패키지 중에서는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좌측 상단으로는 소니 로고와 제품명이 우측으로는 기본 번들 렌즈와 결합된 A7M2의 사진이 있으며, 좌측 하단에는 정품 등록하고 혜택을 받자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스티커 아래쪽에는 정품 등록 시 같이 입력해야 되는 코드가 복권 긁듯이 볼 수 있게 되어있는데.. 판매원분께 왜 이렇게 되어있냐고 여쭈어보니까, 기본 렌즈킷 패키지에서 렌즈만 빼고 보디만 파는 경우가 있어서 구성 보호 목적으로 소니에서 이렇게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쪽으로는 지원되는 기능들에 대한 인증 로고와 추가적으로 사용 가능한 액세서리 안내가 있습니다. 뭐랄까.. 카메라 아니랄 가봐 미디어 관련해서 각종 인증이 참 많이 붙어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들도 보면 이 정도는 받던데 스마트폰 패키지에서 이렇게 되어있으면 몇 면이 도배되어야 될까요 ㅎㅎ




측면에는 제품 사양과 인증정보, 그리고 몇 가지 안내사항들이 적혀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보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a 시스템 가이드북입니다.




 가이드북을 치우고 열어보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A7M2가 하얀 종이 커버에 씌워져 포장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EL2870 렌즈가 뽁뽁이에 쌓여서 끼워져 있고요. 구성품들을 다 꺼내서 무엇무엇 담겨있는지 보겠습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A7M2 보디

SEL2870 기본 번들 렌즈

스트랩

충전기 및 충전 케이블

배터리

정품 보증서 및 각종 안내서


소니 제품들을 구매하면 정품 보증서와 함께 각종 안내서들이 은근히 많이 담겨있는데.. 카메라는 다른 제품들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품을 살펴보자



 마그네슘 재질을 사용해서 그런지 몰라도 A7M2의 첫인상은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해서 각지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이 느낌은 '이거 딱 봐도 소니 카메라네!' 이런 생각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그만큼 제품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로 보일 정도로 개성적이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며, 아이덴티티로 보이기도 합니다.




 3인치의 LCD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안된다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그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잘 되어있어서 촬영하고 바로 사진을 확인하고 체크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없이 좋은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a6000을 사용하면서 제가 미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LCD에서 본 결괏값과 PC로 옮겨서 본 결괏값의 차이가 꽤 있어서 매번 후보정 하느라 짜증 났던 적이 많았는데.. A7M2는 여러 사진을 촬영해본 결과로는 거의 비슷한 결괏값을 보여주고 있어서 매우 좋게 다가왔습니다.




 틸트 기능에 있어서는 제품이 처음 출시했을 당시, 유튜브 등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있어서 큰 관심이 없던 시절이다 보니까 기능의 포커스 자체가 조금 더 편한 각도로 구도 등을 볼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180도 회전시켜 셀피 등을 직접 보면서 촬영시킬 수는 없지만, 위에서 아래를 보고 찍을 때 또는 반대로 아래에서 위를 보고 찍을 때 충분히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각도를 제공해줍니다.




 일반적으로 LCD 디스플레이만 보고 촬영해도 충분하지만.. 조금 더 정밀하게 구도와 심도를 잡으면서 촬영할 때, 그리고 야외 촬영할 때 주변의 밝기 등을 구애받고 싶지 않아서 뷰 파인더를 선호합니다. A7M2는 분명 구도 확인과 초점 검출을 위한 광학 구조가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지만 0.5인치의 OLED EVF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뷰 파인더를 제공해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구매를 결정하는데 큰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많은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는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답게,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와 보급형으로 나오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많은 버튼이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당장 사용자가 임의적으로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커스텀 버튼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4개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외 나머지 버튼들에 대해서도 사용자 필요에 따라서 커스터마이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려 조그 다이얼까지 말이지요.




 뷰파인더 위에는 멀티 인터페이스 슈(Multi Interface Shoe, 이하 Mi 슈)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정품 액세서리로 출시되고 있는 플래시 키트부터 시작하여 마이크 등 다양한 보조 장치들을 장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별도의 어댑터를 이용해서 서드파티 액세서리를 장착해서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착해서 리모컨 기능을 활용, 틸트 대신 180도 돌려서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A7M2 좌측을 보면 3.5 파이 잭 단자를 사용하는 외부 스피커와 마이크, 그리고 마이크로 USB와 HDMI 포트가 커버에 덮여 있습니다.




 우측의 그립은 그리 두껍지 않고 적당한 것이 손에 쥐었을 때 꽤나 안정적이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다만, 제가 손이 조금 크다 보니까 은근슬쩍 약간만 더 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들기도 합니다. (그럴 거면 더 커진 A7M3를 사지..) 그립 중앙에는 NFC가 위치하고 있어서 원터치 연결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을 이쪽으로 가져다 되면 빠르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으로는 메모리 슬롯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잠깐 이마나 스쳐 지나간 카메라들 대다수가 배터리 슬롯에 메모리 슬롯이 같이 있다 보니까.. 따로 있는 것이 다소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측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메모리를 교체해야 되는 경우 빠르게 교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름 괜찮은 위치에 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터리 슬롯은 많은 미러리스, DSLR 카메라들이 그러하듯이 그립 아래쪽에 슬롯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NP-FW50을 사용하며, 7.2V 1020mAh (=7.3Wh)의 용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구매하기 앞서서 읽어보았던 많은 리뷰 글에서 배터리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적어도 3개까지는 구비를 해두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EL2870 스펙

 렌즈 구성 : 8군 9매

 방진 방습 : 지원

 초점 거리 : 28-70 mm (APS-C 환산 화각 42-105 mm)

 손떨림 보정 : 지원

 최대 개방 조리개 : F3.5-5.6

 최소 개방 조리개 : F22-36

 최단 촬영 거리 : 30-45cm

 필터 지름 : 55mm


 제가 구매한 A7M2K는 A7M2에 SEL2870 렌즈가 포함된 기본 렌즈킷입니다. SEL2870은 줌 조절에 따라서 조리개 값이 변하는 가변 조리개 렌즈로 이너 포커스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촬영 거리가 변경되어도 길이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너 줌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줌 조절에 따라서 코가 튀어나오지만 약간 나오는 구조이다 보니까 크게 길이 변화를 느끼기는 힘듭니다. 여담으로, SEL2870은 번들로 제공되는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뛰어나서 가성비가 좋은 렌즈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촬영 사진 샘플


1
2
3
4
4-1 고양이만 크롭
5
6
7


 아직까지 사진을 그리 많이 찍어보지는 않았지만.. 주말 동안 다녀온 곳들을 바탕으로 여러 사진을 찍어본 결과,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a6000을 쓰다가 A7M2를 사용해보면서 확실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 동체 추적도 훨씬 더 낫지만 AF에 있어서는 정말 빠르다는 점입니다. 2번과 3번 사진을 촬영할 때, 계속해서 닭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한 결과물은 초점과 심도 표현까지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퀄리티 좋게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조금 거리를 두고 줌 한 상태로 고양이를 찍고 크롭 해보았을 때의 결과물도 잘 나왔으며, 야간 사진 등 다른 촬영에 있어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치며..



 올해 초 카메라를 사야겠다고 다짐해놓고 개인적인 욕심과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연말이 되어서야 드디어 카메라를 구매했습니다.


 그것도 소니 알파 7 II (A7M2)로 말이지요.


 서론에서 구매하면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구매 후 여러 사진을 찍어보면서 느낀 점은 알게 모르게 필요 이상의 큰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고 '조금 더 나은 것을 사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없지 않아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한 욕심은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이미 충분히 과한 성능을 얻었으니 이제는 만족해야 될 때 같습니다.


 고로, 오랜 기간 동안 기다리고 또 고민해서 구매한 제품인 만큼.. 앞으로 몇 년간 꾸준하게 고장 없이 끝까지 함께하면서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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