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장단점이 애매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후기
어느덧,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던 SKY 브랜드가 착한텔레콤과 팬택의 포괄적 협력 계약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착한텔레콤에서는 SKY 브랜드를 활용해서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보조 배터리, 충전기, 코드리스(TWS) 이어폰 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중국 OEM/ODM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출시한 여러 제품 중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고 있는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 SKY Fit ANC100을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며 살펴보고자 합니다.
무게 - 272 g
칩셋 - 퀄컴 QCC3034
드라이버 - 40 mm
블루투스 정보
5.0 / A2DP, AVRCP, HFP, HSP
aptX HD, aptX LL, aptX, AAC, SBC
멀티포인트 지원
배터리 정보
500mAh
노이즈 캔슬링 ON : 최대 약 14 시간
노이즈 캔슬링 OFF : 최대 약 30 시간
인터페이스
컨트롤 버튼, ANC 스위치
3.5mm 헤드폰 잭, Micro USB
노이즈 캔슬링 기술
Digital ANC, 퀄컴 cVc NC
SKY Fit ANC100의 구성품은 헤드셋 본체, 3.5mm 헤드폰 케이블, Micro USB to A 케이블이 있습니다. SKY Fit SERIES라 각인되어있는 하드 파우치 같은 경우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 구성이며, 초기 선착순 1,000명에 한정지어서 제공했다고 합니다.
SKY Fit ANC100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깔끔하다'입니다. 전반적인 생김새에 있어서는 다소 두꺼운 두께를 디자인적으로 가리지 못하고 있어서 꽤나 아쉽게 느껴지고 있지만, 금속 재질과 플라스틱 재질이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하우징이 큰 유격 없이 잘 맞추어져 있고, 색상 편차도 적어서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터페이스에 있어서는 좌측에 3.5mm 헤드폰 잭과 ANC 스위치가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컨트롤 인터페이스와 함께 Micro USB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나본 여러 헤드셋 제품들이 전원 버튼을 따로 사용하고 있는데, ANC100 같은 경우 전원 버튼과 재생 제어 버튼을 같이 사용하고 있어 나름 효율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3.5 mm 헤드폰 잭은 다른 인터페이스와 달리 조금 더 안쪽에 위치하여 통일성을 해치고 있으며, USB Type-C가 보편화된 현시점에서 Micro USB를 충전 단자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ANC100 아래쪽으로는 통화 및 음성 비서용 마이크가 위치하고 있으며, 측면 상단에는 노이즈 캔슬링용 마이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배치에 있어서는 각 기능의 효율성에 따라 무난한 위치에 배치가 잘 되어있습니다.
헤어 밴드는 최대 6단까지 길이 조절할 수 있으며, 금속 재질로 되어있어 내구성을 확보해두고 있습니다. 다만, 단수 표기 이외에는 별도의 도색 없이 코팅만 되어있는 상태라서 색상 통일감에 있어서는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정수리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무난한 쿠션감을 가지고 있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헤드폰 유닛은 스위블이 가능하며, 안쪽으로 꺾어 넣을 수 있어 휴대 시 부피를 확실하게 줄여주고 있습니다.
헤드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유닛 부분을 살펴보면, ANC100은 오버이어형 제품으로 착용 시 귀 전체를 덮어줍니다. 이어 패드는 전반적으로 평범한 제품으로 착용성과 차폐성 모두 무난하게 적당한 수준입니다.
이어 패드는 잡고 가볍게 당기는 것으로 손쉽게 분리가 가능하며,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이 흡음재입니다. 소리를 출력하는 헤드셋에서 흡음재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구조상 잡음 제거를 위해서 종종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보통 흡음재를 사용한다고 한다면 흡음재를 사용함으로써 발생될 수도 있는 왜곡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드라이버 유닛이 어떻게 되어있든 전부 다 가리는 것이 대다수인데.. ANC100은 특이하게도 흡음재의 일부를 잘라서 드라이버가 일부 노출되도록 되어있습니다.
흡음재를 뒤로하고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40 mm 드라이버와 함께 내부 마이크와 하드웨어 구조상 기구물이 배치되어있습니다. 일단, 내부에도 마이크가 있어 소음 제거에 더 효율적인 FF+FB 방식의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해준다는 점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내부 구조에 있어서는 정말 아쉬움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리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음향 관련 지식과 장치 설계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음파를 비롯한 다양한 파장은 벽에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굴절이 발생하여 왜곡이 발생되기 때문에 가능한 음파를 발생시키는 출력부 주변으로는 기구물이 최대한 없어야 하며, 기구물이 불가피하게 있어야 될 경우 가능한 원형으로 설계해서 부딪힘에 따른 왜곡 현상을 최소화시켜야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ANC100은 스피커 출력부와 바로 근접한 위치에 각진 기구물이 여럿 위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왜곡 현상을 최소화시키고자 흡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헤드셋 제품 특성상 코드리스(TWS) 이어폰 대비 여유 공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더 크고 많은 부품과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여유 공간을 가지고 설계할 수 있다 보니, 지금과 같은 구조는 여러모로 잘못되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ANC100은 블루투스 5.0 지원 제품답게 기본적인 연결 품질에 있어서는 괜찮았습니다. 사무실, 도심지 등 사람이 다소 많고 2.4 Ghz 대역의 전파가 많은 곳에서 사용을 자주 했는데.. 정말 전파 간섭이 심하거나 연결된 스마트폰이 정말 멀리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끊어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통화 품질에 있어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사용자가 상대방 목소리를 들을 때는 무난하게 잘 들려왔지만, 반대로 상대방 측에서는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잡음이 너무 많이 섞여 들려서 통화가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블루투스 5.0과 퀄컴의 cVc 기술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통화 품질을 제공해준다는 점은 정말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연결기기
갤럭시 노트 10+
EQ 및 코덱
Flat / aptX, AAC, SBC
재생 음원 종류 및 장르
FLAC 16-24bit / 유튜브 뮤직
K-Pop / 게임 & 서브컬처 OST
SKY ANC100은 헤드셋 내부 구조상 왜곡이 발생하여 다소 소리가 아쉬울 것이라 예상했었던 바와는 다르게 다소 플랫 한 음향을 바탕으로 저음과 고음이 강조되어있는 V자 성향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저음 재생에 있어서는 웬만한 아웃도어 성향으로 맞추어 튜닝되어있는 제품보다 더 깊은 저음을 들려주는 것이 꽤나 괜찮게 다가왔습니다.
해상력에 있어서는 악기 소리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으로 음역대 구분을 잘해주고 있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V자 성향이 다소 강하다 보니까 일부 음역대.. 특히 중음역대의 소리가 다소 묻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소리가 너무 크게 달라집니다. 기본적인 성향은 앞서 이야기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 소리 자체가 흩어진다고 해야 되나요? 밀도와 질감이 이상해진다고 해야 될까요? 뭔가 번지는 듯한 느낌이 강해지는 것이 정말 이건 아니다고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적어도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라고 하면.. 노이즈 캔슬링 활성화 유무와 상관없이 동일한 소리를 출력하고, 활성화된 경우에는 주변의 소음을 필터링하여 더 깔끔하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야 되는데.. 정말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이 나쁜가? 또 그건 아닙니다. 왼쪽 유닛에 위치하고 있는 스위치를 올리는 것으로 작동하는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소음을 수집하는 외부 마이크로 한 번 필터링하고 남은 소음을 내부 마이크를 통해서 한 번 더 필터링하는 방식(FF+FB)으로, 다른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엔진음 등 반복되는 패턴을 가진 소리에 있어서는 탁월한 소음 제거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최근 장마철이다 보니까 빗소리가 많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소음 제거 성능 테스트를 많이 해보았는데.. 노이즈 캔슬링을 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들려오는 빗소리가 꽤나 준수하게 필터링되어서 싹 사라졌습니다. 여러모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꽤나 괜찮습니다.
SKY ANC100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결론을 지어보면 참 애매한 제품입니다. 전반적인 제품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들려주고 있는 소리,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성능까지 꽤나 준수하고 괜찮게 생각되는 부분이 참 많은 제품인데.. 뭐랄까.. 아쉬운 부분들이 하나 둘 모이고 또 모여서 정말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제품 퀄리티에 신경 써서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이 더 적도로 다듬고 또 다듬어서 출시되었다면 과연 시장의 반응은 어떠했었을까? 이런 의문이 꽤나 많이 남는 제품입니다.
여러모로 괜찮게 다가오는 장점이 많지만,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이 하나 둘 모여서 정말 애매한 제품
전반적으로 깔끔한 디자인
V자 성향의 소리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성향에 잘 맞추어진 소리
괜찮은 노이즈 캔슬링 성능
아쉬움이 많이 남는 내부 구조
노이즈 캔슬링을 켜는 순간 너무 크게 달라지는 소리
퀄컴 cVc 기술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통화 품질
인터페이스 통일성을 해치는 3.5 mm 헤드폰 잭 위치
USB Type-C 가 대중화 된 현 시점에서 충전 포트로 Micro USB를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