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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Dec 17. 2018

베젤리스를 위한 디스플레이 변화에 대한 고찰

베젤리스로 가는 과정, 노치 · 홀 디스플레이에 대한 이야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노치 · 홀 등 다양한 형태의 모양으로 변경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지난 2007년, 애플에서 터치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iPhone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제품들이 디스플레이를 키웠을지언정, 직사각형 형태를 고수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다른 양상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카메라 · 센서 · 스피커 등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디스플레이는 최대한 많은 영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최종적으로는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진행되고 있는 과정 중 나오고 있는 결과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개인의 호불호는 다양한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공간의 활용성에서 볼 경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적 요소에서 보게 될 경우 시대 과도기적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떠한 이유로 많은 제조사들이 이러한 변화 과정을 거치더라도 베젤리스를 구현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저는 왜 이 과정이 과도기적이라 생각하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디스플레이의 형태를 바꾸면서도
베젤리스를 구현하려고 하는 것일까?

 만약, 본인의 앞에 1번과 2번처럼 디스플레이의 크기만 다를 뿐, 동일한 크기와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두 제품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과연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는 어떠한 제품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은 2번 제품이 더 좋다고 이야기할 것이며, 그 이유로는 화면이 더 크고 볼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서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정보의 차이에 따라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도 달라지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은 보다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있기 위해 심리적으로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더 큰 화면을 사용하기 위해 제품의 크기를 키우면서 지금의 크기까지 변화했습니다.


 그리고, 기술발전을 통해서 스마트폰은 소셜 네트워크를 비롯하여, 메신저 · 금융 · 게임 · 미디어 등 다양한 활용으로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며, 언제나 휴대할 수 있어야 되며, 양손 · 한 손 구분 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되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고로, 언제나 휴대하면서 한 손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크기적 제약이 있으며, 지금 현시점에서는 마지노선에 걸쳐서 더 이상 크기를 늘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 제품의 크기를 늘리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만들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워버리면 됩니다.


 전면의 베젤을 최소화하고, 카메라 및 센서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디스플레이 밑으로 숨겨서 전면에는 디스플레이만 남아있도록 만드는 것, 즉, 베젤리스를 구현하는 것이 제품의 크기를 변화시키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그럼 노치와 홀 디스플레이는 왜 나온 거야?


 노치와 홀 디스플레이는 베젤리스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 한계로 나오게 된 디스플레이입니다. 베젤리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베젤 영역을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줄여야 되며, 이를 위해서는 베젤 영역에 있는 전면 카메라와 센서, 스피커를 다른 영역으로 옮기거나 디스플레이 밑으로 숨겨야 합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구현할 수 없는 상황이니 최대한 근접하게 만들고자 카메라 및 센서를 중앙으로 최대한 모으고 양 옆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것이 노치 디스플레이이며, 조금 더 기술 발전을 통해서 카메라 구멍만 남기게 된 것이 홀 디스플레이입니다.




무엇 때문에 노치와 홀 디스플레이가
과도기적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까지 나온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동일한 크기에 놓고 보았을 때, 노치[4]와 홀[5] 디스플레이는 이전까지 사용했었던 디스플레이와 달리 카메라와 센서 위치를 최대한 줄이고 베젤을 최소화시켜서 공간의 활용성을 확보했다는 장점과 함께 디스플레이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에 더 큰 디스플레이로 느껴지면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 영역까지 같이 놓고 보게 되면 그 생각이 달라집니다.

적 : 상태 바(System UI, 상단 바)

황 : 안드로이드 기준 내비게이션 바, 아이폰 기준 제스처 바

녹 : 이전 디스플레이에 대비해서 확보된 영역


 세로 모드를 기준으로 보게 되면 인터페이스 요소를 출력하기 위해서 사용자(개발자)가 활용할 수 없는 고정적으로 제외되는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상태 바 영역[적]과 내비게이션 바 또는 제스처 바 영역[황]입니다. 이 영역들은 숨김 처리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은 상태 정보 및 기기 컨트롤을 위해서 인터페이스 상에서 상시적으로 표기되어있어야 되는 영역입니다.


 이 영역들을 제외하고 난 다음 디스플레이 공간을 확보한 것을 보게 되면 노치 디스플레이[4]부터는 이전 디스플레이[3]에 비해서 확보되는 공간이 기존의 상태 바 영역 정도의 공간밖에 되지 않으며, 이 공간은 텍스트 한 줄 정도 더 출력할 수 있습니다.

 즉, 텍스트 한 줄 정도 더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나면 이득이 없는 상태인데, 디자인에서는 상당히 많은 호불호가 갈리게 하고 있고, 개발에 있어서는 가로 세로 구분할 것 없이 전체 화면을 출력할 때, 해당 영역으로 잘려나가는 영상이나 인터페이스를 고려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디스플레이입니까?

 한 줄 정도밖에 안 되는 공간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이 변동되었습니까?


 홀 디스플레이[5]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 구멍 하나만 디스플레이에 뚫려있음으로써 전체적으로 공간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인터페이스 요소를 같이 놓고 보게 되면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노치와 홀 디스플레이는 베젤리스로 가는 과정의 과도기적 제품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럼 언제쯤 노치나 홀 디스플레이가 아닌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을까?

 노치나 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고, 전면을 전부 디스플레이로 채우고 카메라와 센서의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베젤리스를 구현한 제품은 이미 Vivo와 Oppo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전면 카메라를 슬라이드로 만들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집어넣고 있다가 사용할 때는 자동으로 꺼내져서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슬라이드 구조는 제품 내부에 리니어를 통해서 카메라를 슬라이드 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어야 되며, 제품 자체에서 변형되는 기믹이 있기 때문에 내구성 문제와 함께 케이스 등 보조 액세서리를 만드는데 불편함이 있어 많은 제조사에서 채택을 하여 사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외에도 전면에 카메라를 제거하고 뒤면에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달아서 구현하는 방법도 있으며, 위치를 변경하거나 무언가 부수적인 것을 추가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구현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위치 변경이나 부수적인 것을 추가하는 구조가 아닌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려면 카메라와 센서를 디스플레이 밑으로 집어넣는 구조가 되어야 하며, 삼성전자에서 가장 먼저 SDC2018 행사를 통해 뉴 인피니티(New Infinity)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아직까지 기술적 구현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언제 적용된 제품이 출시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마치며..


 이미 과도기적 제품인 노치나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품이 출시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이러한 흐름이 끊어지기 위해서는 어서 빨리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 및 센서를 집어넣은 완전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구현되고, 특정한 제조사에서 채택해서 사용하면 너도나도 사용하면서 점점 노치나 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서 빨리 노치나 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시기가 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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