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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Dec 30. 2018

아침 겸 점심과 우편물

글쓰기 중점 블로그 플랫폼 두 곳을 사용해보고..

 IT 관련해서 주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IT와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제목을 사용해서 글을 적는다는 것이 엉뚱하면서도 당황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이번 글 역시 IT 관련된 글이고 제목도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과 관계있는 것이니 뒤로 가기 안 누르시고 계속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적게 된 계기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꼬박꼬박 글을 적어나가다 보니 어느덧 13년째 블로그에 글을 적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IT 관련해서 이슈에 대한 칼럼이나 제품 리뷰를 주로 작성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관심이 많았던 만화에 대한 이야기, MP3 테마 제작에 재미 들린 이후로는 MP3 테마 관련해서, 스마트폰 출시 이후에는 갑갑한 것을 고쳐 쓰고 싶어서 커스텀롬 관련해서 글을 이것저것 적어왔었습니다.


 몇 년 전 새롭게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모든 글을 PDF로 백업하고 초기화해버려서 지금은 온라인 어디에서도 이전에 적었던 글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가끔 추억에 잠겨서 되돌아보면 크게 관심을 받아본 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글을 적어왔었다는 것이 다시금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개인적으로 무언가 정체되었고 변화가 필요로 하다 생각하게 되어서 한 번 글을 적는 것에 집중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해보자는 생각에 두 블로그 플랫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카카오 브런치(아침 겸 점심)와 네이버 포스트(우편물)입니다.

 

 약 한 달 넘게 두 플랫폼을 통해서 글을 적고 남기다 보니 각각 플랫폼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하여 남겨보고자 합니다.






글쓰기를 중점으로 하고 있는 두 플랫폼


Brunch & Post


 브런치와 포스트는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서비스 중인 대표적인 글쓰기 중점의 블로그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는 심플하게 프로필과 카테고리(매거진) 정도만 개인에 맞추어서 수정할 수 있을 뿐 다른 블로그 플랫폼들처럼 스킨이나 위젯 등으로 화면을 꾸미는 것에 대해서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블로그를 꾸밀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개인의 특징을 나타내면서 타인과의 차별점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글 밖에 없으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상당히 공통적인 성격을 많이 띠고 있는데 이 두 플랫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글을 발행할 수 있는 권한에 있습니다. 포스트 같은 경우 네이버 계정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본인이 적고 싶은 글을 적고 발행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인 반면, 브런치는 글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2~3개의 글을 적고 심사를 통해서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 글을 발행할 수 있는 폐쇄형 플랫폼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올라오는 글을 적는 사람들과 글의 종류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만들어내게 되었고 조금 더 뒤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쓰기 중심인데 글을 적는 환경은 어때?


 각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서 글을 적는 환경의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브런치는 자체적인 형태의 에디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포스트 같은 경우 네이버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 에디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 차이점을 보겠습니다.


Brunch Editor


 먼저, 브런치입니다. 브런치 같은 경우 에디터 구성 자체가 상당히 심플합니다. 사진 · 그룹 이미지 · 동영상 · 첨부파일 · 위치 · 이모티콘 · 구분선 · 정렬이 우측 사이드바에 있어 언제든지 언제든지 필요로 한다면 클릭하여 본문에 추가할 수 있으며 글의 스타일을 변경할 때는 드래그하여 나오는 글 스타일 옵션을 이용해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직관적으로 에디터 인터페이스가 맞추어져 있는 것이 상당히 편리합니다.


 에디터를 사용해 보다 보면 두 가지 정도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작성하고 있는 글에 대한 자동 저장입니다. 글을 적다가 갑작스러운 이슈로 페이지를 나갔다 돌아올 경우 이전에 작성하던 글을 불러오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물어볼 때 취소할 경우 그동안 작성해놓은 것이 날아가서 다시는 불러올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서 습관적으로 우측 상단에 있는 저장버튼을 눌러서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놓아야 됩니다.


 두 번째는 이미지 등 첨부 요소에 대한 위치 편집이 불편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어지게 되고 이미지 등 첨부 요소가 중간에 들어가야 되거나 옮겨야 되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데, 글의 중간으로 첨부 요소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즉, 글의 중간에 첨부 요소를 넣기 위해서는 작성해놓은 내용을 잘라낸 다음 해당 첨부 요소 다음에 붙여 넣기 하는 형태로 추가를 해야 됩니다.


Post Editor


 네이버 포스트 같은 경우 현재 스마트 에디터 3.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형과 카드형으로 나뉘고 있으며, 좌측에 사이드바가 있습니다. 첨부할 수 있는 종류도 음원부터 시작하여 일정 · 소스코드 · 표 등 더 많이 있으며, 윗 첨자 · 아랫 첨자 · 줄 간격 등 글 스타일에 관련된 부분도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런치의 기능 중 아쉽다고 했었던 자동 저장과 첨부 요소 위치 편집 관련해서, 자동 저장은 언제든지 작성하다 나가더라도 순서 구분 없이 불러올 수 있으며, 첨부 요소 위치는 언제든지 문단을 두 개로 쪼개어서 집어넣는 형태로 가능합니다.


 확실히 에디터 기능에 있어서는 브런치보다 포스트가 훨씬 나은 점이 많고, 브런치에서는 참고해서 에디터를 개선해주었으면 합니다.




모바일에서도 글 적는 경우가 많은데
모바일에서는 어때?


Brunch & Post Mobile Editor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글 제목과 내용 입력, 그 밑으로 첨부 요소 첨부 및 글 스타일 지정할 수 있는 메뉴 등 전체적으로 구성은 비슷합니다.


 이에 따라서 PC버전에서 제공되는 기능들을 얼마나 많이 가져오는지를 놓고 비교해봐야 되는데, 브런치 같은 경우 파일 첨부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그대로 이식되어있으며, 네이버 포스트는 아쉽게도 많이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두 플랫폼에 올라오는 글은 어때?


 두 플랫폼 다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상당히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끔씩 읽고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글들도 종종 올라옵니다. 굳이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정하라고 한다면 브런치가 더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브런치와 포스트를 열고 올라와있는 글을 한 번 비교해보십시오. 그리고 그중에서도 "어 이거 광고 아니야?", "이거 너무 홍보 같은데?", "와 이거 너무 노골적으로 하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게시글이 어느 정도 되는지 한 번 살펴보십시오.


 확실히 브런치는 저런 생각이 드는 글이 정말 가끔가다 한 번 보일까 말까 하는 수준으로 정말 드뭅니다. 하지만 포스트는 그게 아닙니다. 진짜 광고나 홍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글들이 너무 잘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이 개방형이냐 폐쇄형이냐에 따라서 발생하고 있는 차이점입니다.


 폐쇄형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는 브런치 같은 경우 누구나 가입해서 글을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은 심사과정을 거친 작가분들에게만 한정되어있어, 글의 질적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은 무조건 보장되어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런 구조는 작성자의 접근성 자체가 낮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독자의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되어 있어, 작성자는 자연스럽게 살아남기 위해 좋은 제목과 내용을 꾸준하게 연구해서 개선해야 됩니다.


 반면 개방형 플랫폼인 포스트 같은 경우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여태껏 서비스되어왔었던 다른 개방형 플랫폼(페이스북, 블로그 등)처럼 점점 광고와 홍보가 많아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운영정책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광고나 홍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글들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들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좋은 글들이 쉽게 묻혀버리고, 사람들이 발견하기 힘들어지게 되는 정말 안타까운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개인이 정말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적은 좋은 글들이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유입과 조회수는 어때?


Brunch & Post View

 글을 적는데 개인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많은 분들이 신경 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유입과 조회수입니다. 무언가 글을 적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읽어주지 않으면 그만큼 의욕이 많이 상실되기 때문에 정말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글을 적었을 때 브런치와 포스트를 비교해보면, 포스트가 상당히 암담한 편입니다. 두 플랫폼도 각각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별도의 탭을 통해서 글이 출력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플랫폼 간의 조회수 차이는 너무나도 극명하게 차이 나고 있습니다.


 약 한 달 동안 두 플랫폼에 글을 약 30개 정도 작성해 보았을 때, 각 게시글마다 평균 조회수는 브런치가 월등하게 높은 편이었고, 포스트 같은 경우 조회수가 0인 상태로 일주일 이상 있는 경우도 빈번하게 있었고, 평소에 관심조차 못 받다가 운 좋게 글 하나가 메인에 기재되면서 나머지가 조금씩 조회수가 생겼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예시로 삼아볼 수 있다고 생각해볼 만한 글이.. 약 한 달 전, 몇 주간 자료를 분비해서 "퓨시아 OS"에 관련한 글을 개인 블로그 · 디벨로이드 · 브런치 · 포스트 총 4곳에 기재를 했었습니다. 이후 한 달 동안 포스트를 제외한 세 곳에서는 조회수가 작게는 140에서 크게는 1800이 나올 정도로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셨으나, 포스트 같은 경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회수가 10 이하에 있다가 지난 26일 글 하나가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기재되면서 100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관심조차 못 받다가 뒤늦게 다른 글이 특정한 이슈로 상승할 때 같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아무리 글을 열심히 적었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상위로 올려갈 수 있는 동력이 없다면 계속해서 관심을 못 받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슬픈 이야기입니까? 정말 최악의 경우에는 글을 쓰는 보람조차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오죽하면 처음에는 포스트를 안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요?


 이 현상을 개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트에서는 이런 현상이 줄어들도록 조절을 진행할 필요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아니 다른 것보다 글을 선정해서 메인을 기재하는 측에서 보다 더 많은 글을 발굴하고 업로드 기재한다면 충분히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듭니다.


 그에 비해서 브런치는 상당히 글 쓰는 재미가 느껴질 정도로 나름대로 꾸준하게 조회수도 나오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인사이드 다음이나 카카오톡 채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이 소개되어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저를 예시로 삼아보자면, 브런치와 포스트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하고 조금 더 되었지만, 포스트 같은 경우 네이버 메인을 3회 진출했었다면, 브런치 같은 경우 카카오톡 채널에 3회, 인사이드 다음에는 심심하면 제 글을 보았다는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가 많이 있을 정도로 정말 골고루 글을 소개해주고 있으며, 조회수가 어느 정도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 달간 글을 적어보니 어땠어?


 두 플랫폼을 다 사용해보면서 각각의 장단점을 정리해보았지만, 어느 쪽이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모든 서비스라는 것이 개개인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분명히 극명하게 갈리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골라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조회수 관련해서 실망이 있었던 포스트가 다소 아쉬웠다는 생각이 많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두 플랫폼 다 괜찮다고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두 플랫폼도 지난 13년간 제가 블로그를 운영해보면서 한 번도 가지 못한 영역에 대해서 불과 한 달 하고도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갈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두 플랫폼이 정말 고마울 정도로 저에게 다가오고 있는 의미가 상당히 크고,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해 주었습니다. 아니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저는 아무래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두 플랫폼에 틈틈히 글을 올릴 것 같습니다.




마치며..


 두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다시금 생각해본 것과 느낀 점이 사실 너무 많습니다. 이걸 잘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제가 많이 부족하여 이 정도로 밖에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조금 더 갈고닦은 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풀어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어느덧 벌써 2018년에 마지막으로 적고 있는 글입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는 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준비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이틀 정도 남은 2018년 마무리 잘하시고,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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