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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Feb 02. 2019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사용해보고

구글과 애플의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비교하며 사용해본 후기


 IT 업계의 격전지를 이야기하면 불과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스마트폰) 시장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데이터 통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력과 서비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발전하게 된 모바일 시장은 어느덧 성숙기에 접어들기 시작했고, 새로운 격전지로 자동차용 전장사업이 주목받으면서 많은 IT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난 2018년, 애플에서는 iOS12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카플레이에서 서드파티 지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카카오 내비, T Map 등 다양한 내비게이션 앱들이 구동할 수 있게 되어 국내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난 7월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카카오 내비를 안드로이드 오토 기본으로 내장하여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두 서비스가 정식 사용이 되기 시작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출퇴근에 있어서 내비게이션이 필요로 하지 않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에도 차량 순정 내비게이션으로도 충분했었기 때문에 그동안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 6를 업무상 만들고 있는 시스템 테스트 목적으로 구매를 진행하게 되면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고, 이를 해소해보고자 각각 일주일씩 개인 차량에 연결하여 사용해보았습니다.


 두 플랫폼을 사용해보면서 각각 어떠한 느낌을 받았는지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그게 머야?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는 스마트폰의 시스템을 자동차 디스플레이 장치에 연결하여 차량에서 손쉽게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하여 미러링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적절한 형태로 화면을 재구성하여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를 출력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지도 반출 문제로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아 차량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었으나, 지난 7월 카카오와의 협업으로 카카오 내비를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하고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반면, 애플 카플레이 같은 경우 2013년 출시 이후 애플 지도만 지원하여 국내에서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으나, 지난 9월 배포된 iOS 12버전부터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이 지원되어 T맵, 카카오 내비, 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지도 및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내에서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차이점이 있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는 커넥티드 카를 목적으로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하여 미러링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번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을 연결해서 실행시키고 난 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홈 화면부터 큰 차이점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경우 하단에 "지도 · 전화 · 홈 · 음악 · 기타" 버튼이 내비게이션 바로 있으며, 그 위로는 알림 정보가 출력되고 있는 형태입니다. 반면 카플레이 같은 경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처럼 큰 버튼으로 호환되는 애플리케이션들만 출력하고 있습니다.


 홈 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정보 면에서는 분명히 안드로이드 오토가 더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분명히 도로 위해서 고속 이동 수단이고,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알림 정보를 보는 것보다는 전방을 주시하고 보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로 사용성 측면에서  하단 내비게이션 바가 고정되어있고 급한 대로 다른 화면을 봐야 될 때 하단 내비게이션 바만 터치하면 되는 안드로이드 오토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좌측면에 멀티태스킹 버튼과 홈버튼이 제공되고 어디든 터치하기 쉽도록 큰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는 카플레이의 홈 화면이 차량에서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제공되는 정보의 형태가 비슷합니다.

최근 통화 정보, 연락처, 키패드 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가로로 맞추어서 변형한 형태입니다.


다만 이러한 인터페이스일 경우 운전 중일 때는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정차상태 이외에는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그럼 운전 중일 때 급하게 전화를 걸어야 될 경우 어떻게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오케이 구글" 또는 "헤이 구글"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부르고,  카플레이에서는 전화 앱을 클릭할 경우 시리가 우선적으로 먼저 실행되며, 굳이 전화 앱을 누르지 않더라도 시리를 부르면 됩니다.


이외에도 대다수 인터페이스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어시스턴트로, 카플레이에서는 시리를 불러서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는 카플레이 쪽이 조금 더 단순하고 심플하게 되어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내비게이션 바 위로 컨트롤 바가 나오면서 그 위로 앨범 아트 및 음원 정보가 나오는 형태이며, 카플레이는 큼지막하게 인터페이스와 함께 음원 정보가 나오고 백그라운드로 블러로 앨범 아트가 나오는 형태입니다.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 구분할 것 없이 음악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두 가지 불편한 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하기 위해서 터치해야 되는 우측의 작은 삼각형입니다. 정차 중일 때는 큰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이동 중일 때는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터치한다고 하더라도 은근슬쩍 버튼이 작아서 누르는 게 불편합니다.


 두 번째는 분명히 Youtube Music은 구글 서비스 아니었던가요? Google Play 뮤직은 있으면서 Youtube Music은 리스트에 올라오지도 않습니다. Youtube Premium을 매달 결제하고 사용하면서 음악 감상할 때는 Youtube Music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항목으로 조치 올라오지 않으니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개선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어때?



 내비게이션 영역에서 비교하게 되면 두말할 것 없이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 오토보다 애플 카플레이가 더 낫다고 확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애플 카플레이는 도저히 국내에서는 써먹을 수 없는 애플 지도만 지원되었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iOS 12로 업데이트되고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허용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T맵 · 카카오 내비 · 네이버 지도가 지원되기 시작되었고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서 골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 오토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어, 구글과의 협업으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카카오 내비 이외의 다른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 못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카카오 내비가 좋은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아직까지도 경쟁상대인 T맵이 전체적인 편의성이랑 시간 정확도,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에 있어서는 더 뛰어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사용하다 보면 아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촬영은 정차 상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내비게이션에서 디스플레이 활용도에 있어서도 애플 카플레이가 안드로이드 오토보다 훨씬 더 나았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경우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서만 정보를 제공하고 안드로이드 폰 화면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로 카카오 내비가 실행 중입니다는 안내 이외에는 그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 같은 경우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이폰 화면에서도 전체적으로 길 흐름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동 코스를 계속해서 파악할 수 있어 운전에 더 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안드로이드 오토가 애플 카플레이에게 배워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마무리..

둘 다 사용해보니까 어때?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저는 애플 카플레이가 안드로이드 오토보다 더 좋았습니다. 전화나 음악 컨트롤은 핸들에 있는 버튼을 가지고 컨트롤하거나 음성인식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두 플랫폼 다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즉, 제가 어느 쪽이 더 낫다 판단하는 판가름은 전화나 음악 재생 같은 편의 기능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분명 카카오 내비도 괜찮은 내비게이션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T맵과 비교해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 내비만 지원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서 다양한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보다 아쉬움이 큽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활용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모바일 화면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데 사용하고 있는 애플 카플레이가 더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가 이전에는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서드파티 오픈을 통해서 개선되어 나아진 것처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업데이트나 협업 등을 통해서 지금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아쉽다 느낀 점들이 보완되어서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더 나은 장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서 빨리 다가와서 두 플랫폼 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오고 가며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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