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류아 Feb 12. 2019

세계 최초 홀 디스플레이, 갤럭시 A9 Pro를 보고.

정말 사소한 디테일로 아쉬움이 가득한 홀 디스플레이..


 그동안 제가 적은 디스플레이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노치 디스플레이와 홀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인터페이스 적 요소로 아쉬운 경우가 매우 많아서 그렇게까지 좋은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페이스 적으로 훌륭하게 해결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의향은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근래 몇 가지 일로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보니, 세계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 A9 Pro(해외 명 갤럭시 A8s)가 국내 출시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출시되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제대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나쳐갈 뻔했으나.. 아버지께서 사용하고 계시던 갤럭시 노트 9의 번인 증상이 매우 심해서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액정 교체 서비스를 받으며 기다리다 보니, 전시 부스에 다양한 기기들과 함께 전시되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최근 안드로이드 파이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통합 인터페이스인 One UI를 구성하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을 때,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여과 없이 느껴지고 있어서, 그만큼 홀 디스플레이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것이라 생각하고 큰 기대감을 가지고 전시되어있는 갤럭시 A9 Pro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카메라에 관련된 이펙트는 상당히 매력 있고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홀 디스플레이로 인해 인터페이스 상단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홀 디스플레이에 따른 상단 바의 크기 변화


 홀 디스플레이는 노치 디스플레이처럼 디스플레이 상단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이 아닌, 디스플레이 중 한 곳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카메라 및 센서들을 밀집시켜서 넣는 구조입니다. 이 디스플레이가 적용됨으로써 가장 큰 변화가 발생한 곳은 바로 상단 바입니다.

 디스플레이의 좌측 상단에 카메라 및 센서들이 있는 홀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존 인터페이스에서는 저 부분이 홀에 가려지게 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상단 바의 상하 여백을 늘리고, 카메라 크기만큼 왼쪽에 여백을 더 주어서 상단 바 인터페이스가 겹쳐지지 않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앱 인터페이스가 아래로 내려가서 카메라 영역에 겹치지 않도록 수정해놓았습니다.

 이 부분만 보면 그렇게까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더군다나 상단 바 여백을 조절하면서 상태 아이콘들을 홀의 중심에 맞추어서 정렬해놓은 것을 보게 되면 정말 깔끔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가 애매한 여백..


 왠지 모르게 상단 바의 여백이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왜 애매한 느낌이 들까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보면서 살펴본 결과, 상하단의 여백이 비대칭입니다. 상단의 여백은 카메라 위로도 여백이 많이 있는 반면, 하단 같은 경우 카메라가 끝나는 지점에서 추가적인 여백 없이 끝나고 있습니다.

 물론 비대칭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인터페이스 상에서 비대칭으로 구성한 것이 더 편하거나 이쁜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비대칭으로 해놓은 것이 깔끔하게 여백 준 것을 알게 모르게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뭐랄까.. 앱 인터페이스 화면이 진짜 미세하게는 줄겠지만, 카메라 아래로 4~8px 정도? 추가적인 여백이 더 있었다면 조금은 대칭처럼 보일 듯해서 애매하다는 느낌 없이 깔끔하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약 16:9 비율로 조절되어
매우 괜찮은 가리기 옵션

하지만 활용성에서는 조금 아쉽다..


 홀 디스플레이 역시 노치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잘려나가는 부분 주변을 검은색으로 가리는 옵션이 있습니다. 이를 활성화시킬 경우 카메라 옆 전부가 검은색으로 바뀌며, 그 밑으로 상단 바가 일반 사이즈로 변경되어서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세팅했을 때 상당히 큰 베젤이 상단에 생긴 것 같지만, 의외로 괜찮다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화면 비율이 약 16:9 비율로 수정된다는 점입니다.

 근래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화면 비율이 다양해지면서 앱들도 이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동되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16:9 비율에 최적화되어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비율이 안 맞는다고 사용에서 불편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알게 모르게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서 그대로 늘어나거나 필요 이상의 여백이 생기는 경우 가 많은데, 이 비율로 조절됨으로써 깔끔하게 최적화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지만, 한 편으로는 검은색으로 가림으로써 사용하지 않고 놔두고 있는 부분이 매우 아쉽습니다.



 검은색으로 가렸을 경우, 사실상 저 영역(위 사진에서 적색으로 표시)은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즉, 검은색으로 가릴 경우 그대로 비어있는 공간이며, 처음부터 검은색으로 가리고 계속 사용한다면 그대로 방치되어서 소자가 닳지도 않고 오랜 기간 깨끗하게 보존될 수밖에 없는 영역입니다.

 디스플레이 사용에 있어서 너무 비효율적이다 생각되지 않나요? 더군다나 작은 공간도 아니고 글자나 아이콘 등 무언가 추가해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지 않나요? 한 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간단하게 상태 바를 기존에 카메라 옆으로 여백을 가지고 배치해두고, 검은색으로 칠해두는 것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효율성 높고 알차게 쓸 방법이 없을까요? 한참을 생각해보다 보니 이전에 LG전자 V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였던 디스플레이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저 공간에는 분명히 아이콘이나 글자를 넣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를 활용해서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기기들에 적용된 기능인 엣지 패널을 저 공간 안에다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퀵 메뉴로 활용하거나, 음악 컨트롤을 하거나, 손전등 · 나침반 등 도구를 빠르게 실행시키는 등말이지요. 생각보다 효율성 높고 메리트 있지 않을까요?





마무리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아쉽습니다.. 아니 안타깝습니다.


 분명 홀 디스플레이에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되면서 어 메리트 좀 있는데? 생각 드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활용성을 놓고 보게 되면 매우 아쉽다 못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조금만 더 소프트웨어, 특히 디스플레이에 홀이 생긴 만큼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구성하고 활용할 것인지 아이디어와 함께 시안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검토를 해보았다면 충분히 알차고 메리트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며, 호불호 역시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진짜 몇 퍼센트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 쓰고 활용성을 생각해보았다면 메리트 있는 물건으로서 단점으로 보이는 것을 장점으로 충분히 아름답게 포장해서 좋은 기술이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 사소한 디테일에서 아쉬운 생각만 남게 되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디테일의 중요성에 대한 명언을 인용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01초의 차이가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고
한 사람은 기억조차 나지 않게 만든다.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


매거진의 이전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사용해보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