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질감이 아닌 유리 필름에서 적당하게 마찰력 주기
야학 겸 업무 용으로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구매하고 난 이후, 각 환경마다 주로 사용하는 것을 정리하면 애플 펜슬을 사용한 노트 테이킹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동안 애플 펜슬 관련해서 별 다른 투자를 안 했는데, 최근에 '종이 질감 아닌 강화유리 필름에서도 어느 정도 마찰을 가지고 필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고 마찰 펜촉 커버를 한 번 구매해봤습니다.
제품의 구성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펜촉 커버 4개, 애플 펜슬에 펜촉 캡을 끼우는 방법을 적어둔 작은 설명서가 있습니다.
펜촉 커버는 애플 펜슬 펜촉에 따라서 원뿔형으로 반투명 고무 재질입니다. 만져보면 오돌토돌한 것이 재질 특성과 어우러져서 확실히 마찰을 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만큼 먼지가 잘 달라붙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끼우기 전에 벌써 눈에 보입니다 ㅎㅎ
착용은 애플 펜슬에서 펜촉을 분리한 후 바닥 면에 놓고 지그시 눌러서 꽉 밀착시켜주면 끝입니다. 이 과정에서 설명서에 따라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눌러주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세게 누르면 시원하게 끝 부분에 구멍이 납니다. 그냥 대충 하다가 이렇게 한 개 날려먹었습니다 ㅎㅎ
착용하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깔끔합니다. 반투명 재질이라 그리 티 나지 않고, 두께도 무난하게 늘어나는 것이 괜찮게 생각됩니다. 분리하는 것도 잘 잡고 빼지 않는 이상 쉽게 빠지지 않아서 좋았고요.
비교를 위해 간단하게 필기해봤습니다. 평소 종이 질감이 아니다 보니 많이 이끌려서 글씨가 신경 쓰지 않으면 지렁이나 다름없었는데요, 고 마찰 캡을 끼우니까 확실히 필기가 덜 날아가고 적당하게 끊어가면서 필기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찰력 보단 필자가 악필이라 글자를 잘 못쓰..)
이어서 줄도 조금 그어보았는데, 중간에 얇아지는 일 없이 고르게 잘 그어졌습니다. 평소 줄 좀 그어보면 항상 중간에 밀려서 얇아졌다가 마지막에 다시 굵어졌는데, 마찰력이 늘어난 것 하나만 가지고 고르게 그어졌습니다. 다만, 끄트머리에 약간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ㅎㅎ
지금까지 애플 펜슬 고 마찰 펜촉 커버를 정말 간단하게 한 번 살펴봤습니다. 일단, 며칠 사용해본 느낌으로는 나름 괜찮습니다. 내구성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하고 적당히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개수도 이제 2개 정도 더 남아있으니, 웬만해서는 년 단위로 더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애플 펜슬에 남은 것은 그립감을 조금 더 향상하는 건데.. 이건 또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괜찮은 방법이 있으면 그때 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