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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Mar 22. 2021

아이나비 탭 EZgo11 후기
SSD 장착 필수

무조건 한 번은 뜯어야 되는 윈도우 태블릿 후기

최근 몇 가지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실사용자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윈도우 기반 태블릿이 하나 필요해졌습니다. 이외에도 겸사겸사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로 말이지요.


그래서 지인으로부터 아이나비 탭 EZgo11(이하 EZgo11)을 적당한 가격에 주어왔습니다. 바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기술사양



살펴보기

EZgo11의 전반적인 생김새는 윈도우 OS 대표 태블릿인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라인업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오래전 출시되었던 서피스 RT와 비슷하고 로고 위치만 다른 느낌입니다.


디스플레이는 FHD(1920 x 1080) 해상도의 11.6인치 IPS LCD로 데스크톱 모니터로 많이 사용되는 16:9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터치는 최대 10포인트까지 가능해서 바닥에 놓고 터치 키패드를 일반 키보드처럼 타이핑할 수도 있습니다. 터치 딜레이만 없다면 말이지요.


2MP 전면 카메라는 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하게 센터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1cm 정도 왼쪽에 위치해서 디자인과 설계공학적으로 약간 거슬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좌우 상단에는 인터페이스가 나누어서 배치되어있습니다. 왼쪽에는 볼륨 버튼 / 전원 버튼 / 3.5 mm 헤드폰 잭 / USB A, 오른쪽에는 Micro SD / 충전 단자 / Micro HDMI / USB A입니다.


인터페이스는 좌우 대칭이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배치되어있는데요, 덕분에 3.5 mm 헤드폰 잭과 충전 단자의 크기가 동일해서 3.5 mm에 충전 코드를 꼽을 뻔한 적도 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매우 괜찮은데 실용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충전 단자 규격은 정말 불만이 많은데요, 몇 년 전부터 많이 적용되고 있는 USB C가 아니다 보니 별도의 충전기를 따로 들고 다녀야 되는 불편함이 꽤나 컸습니다.


뒷면에는 아이나비 탭 로고와 인증사항 관련 표기, 거치대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단 중앙에 네모난 공간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원본 제품 또는 개발 단계에서는 후면 카메라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치대는 최대 135도까지 조절이 가능해서 필요에 따라 편하게 세워서 사용하거나 눕혀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손이 크다 보니까 터치할 때 생각보다 무게가 은근히 많이 실리는 편인데, 뒤로 밀리거나 눌러지지 않고 잘 버티는 것이 꽤나 괜찮았습니다.


키보드 커버와 연결할 수 있는 포고 단자와 커버 위치를 잡아주는 홀은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키보드는 일부 버튼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공간에 맞추어서 끼워 넣은 풀사이즈 키보드입니다.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보통 터치 패드 같은 경우, 스페이스바 위치에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EZgo11은 정확하게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매우 깔끔하게 다가오는데.. 실 사용 측면에 있어서는 팜 리젝션이 잘 되지 않아서 키보드 타이핑하다가 마우스 오작동하는 경우가 꽤나 많았습니다.


그리고 화살표 방향키.. 진짜 누가 설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입력 오류로 꼭 경위서 쓰셨길 바랍니다. 아무리 공간이 없다고 그렇지.. 좌우 화살표 누르다 홈이나 엔드 눌러져서 식겁한 적이 정말 많습니다.


키보드 높이 조절은 커버 끝 부분의 철판을 본체 자석에 붙이냐 안 붙이냐 차이로 두 단계로 가능합니다. 여러모로 사용해보니까 가능하면 철판을 붙이고 사용하는 게 더 낫긴 낫습니다만, 간혹 키보드 타이핑하다가 손 뻗었을 때 터치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분해 후 SSD 설치

EZgo11의 가장 큰 단점은 64GB eMMC 저장소입니다. 전반적인 하드웨어 성능을 떨어뜨리기도 할뿐더러, 용량도 부족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활용하기 참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사용 일주일 만에 분해 후 SSD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분해는 정말 간단합니다. 스탠드를 들어보면 다섯 개의 고정 나사가 있습니다. 전부 다 드라이버로 풀어줍니다.


이후 헤라를 활용해서 좌우에 위치하고 있는 USB 단자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살살 돌아가면서 틈을 벌려주면 분해가 마무리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래쪽은 자석이 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해주는 것이 편합니다.


메인보드는 사진 기준 좌측 상단에 작게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부분에 점프선을 이용해서 연결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3.6V 3,500mAh (합산 7.6V 3,500mAh) 두 개로 구성되어있으며, 대다수의 공간을 차지합니다.


메인보드 하단에 비어있는 M.2 슬롯에는 SATA 규격을 사용하고 있는 M.2 2242 SSD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NVMe를 설치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지원하지 않아서 SATA로 만족해야 합니다.


설치 후 윈도우를 부팅해서 살펴보면 디스크 0번으로 가장 먼저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윈도를 옮겨서 설치하고 사용해본 결과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습니다.



사용

아이나비 탭 EZgo11의 기본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HOME S모드입니다. 프로그램 설치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서 밖에 할 수 없으며, [ 설정 > 업데이트 > 정품인증 ] 항목에서 일반 HOME 모드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환경은 데스크톱 환경과 동일하게 필요에 따라 일반과 태블릿 모드를 전환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용하면서 윈도우 태블릿 모드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익숙해지지도 않고요..


솔루션 테스트를 할 때를 제외하고, 이동하거나 업무 상 필요할 때 웹서핑이나 문서작업 위주로 사용해봤습니다. 처음에 eMMC에 윈도우가 설치되어있을 때는 진짜 사용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갑갑했는데요.. SSD로 바꾸고 난 이후로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습니다.


다만, 어떤 환경이든 터치 패드 팜 리젝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키보드 타이핑할 때는 터치 오작동을 주의하느라 약간 힘들었습니다.


코딩에 있어서는 무조건 SSD가 필요로 했습니다. 간단하게 코드 몇 줄 작성하는 것도 eMMC에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심각하게 버벅거리는 문제가 있었으며, SSD 환경에서는 충분히 간단한 코드는 작성하고 테스트할 수 있었습니다.



악세사리(터치 펜)

EZgo11의 별매품에는 터치 펜이 있습니다. AAAA 배터리 하나를 집어넣어서 사용하는 AES 방식의 터치 펜으로 두 개의 버튼을 통해서 지우개 기능과 마우스 우 클릭을 지원합니다.


필기감은 팜 리젝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썩 그렇게까지 좋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많이 튀는 느낌이 강해서 간단한 메모나 화면 상에서 작은 항목에 대한 터치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용하기 참 애매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될까요?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안 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휴대는 별도의 공간이 없기 때문에 키보드 커버 얇은 부분에 적당히 끼워서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력이 강해서 키보드 커버가 잘 안 떨어지기도 하고, 고정도 플라스틱 클립이 아니라 금속 재질 클립이라서 쉽게 잘 안 떨어지고 잘 매달려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아이나비 탭 EZgo11을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높은 사양이 필요 없고 간단하게 웹서핑 정도나 짧은 문서 작업 용도로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 태블릿입니다.


다만, 기본 저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eMMC의 성능이 매우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IO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셀러론 하드웨어랑 비교했을 때 성능이 더 떨어지는 듯한 느낌과 갑갑하다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SSD를 장착하고 윈도우를 옮기는 것으로 확실하게 체감될 정도로 차이가 느껴지고요.


고로, 정리해보면 SSD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인 간단한 웹서핑과 문서 작업용 윈도우 태블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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