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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Jun 26. 2021

Windows 11 공개를 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윈도우OS를 보고..

Windows 10이 마지막 Windows라며 출시된 지 어느덧 약 6년이나 흘렀습니다. 그동안 Windows 10은 몇 차례 굵직한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처음과 비교해보면 꽤나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루머들을 통해서 '아 올해 굵직한 업데이트 한 번 있겠구나'하고 과연 어떤 업데이트가 나오게 될 것인가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게 웬걸? Windows 11으로 새롭게 OS가 출시되었습니다.


심지어 Windows 7 / 8 / 8.1에서 Windows 10으로 넘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OS에서 업데이트가 가능한 형태로 말이지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Windows 11 관련한 여러 정보들 접하고 난 이후 머릿속으로 든 생각들을 가볍게 한 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김 빠졌지만, 김 빠지지 않은 공개

Windows 11은 공개 일주일 전에 개발 버전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때 저 역시 ISO 파일을 받아서 가상 PC에 설치하고 가볍게 한 번 살펴봤었는데요,


인터페이스 측면에 있어서 기존의 Windows가 가지고 있던 사용자 경험과 다소 바뀌어서 색다르다는 느낌과 동시에 정말 오랜만에 Windows에 대한 두근거림이 돌아왔습니다.


대신, 공개 행사에 대해서는 이미 Windows 11을 어느 정도 보았기 때문에 한 순간에 김이 팍 빠졌습니다.

그래서 공개 행사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공부하면서 대충 보고 넘기려고 했는데.. 아.. 유출된 개발 버전은 Windows 11이 가지고 있는 변화의 극히 일부분이었고, 어느 순간 Windows 11 공개 스트리밍을 정말 집중해서 보고 있었습니다.



Windows 11 Modern Fresh Clean Beautiful

Windows 11을 공개할 때, 네 가지로 정의했습니다.   

모던(Modern) : 현대의, 최신의

프레쉬(Fresh) : 신선한, 새로운

클린(Clean) : 깨끗한

뷰티풀(Beautiful) : 아름다운


이걸 들었을 때는 이미 유출된 것을 바탕으로 본 것도 있을뿐더러, 어차피 Windows는 Windows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모던은 평소 Windows 제품을 판매할 때 꾸준히 이야기하는 거니 그대로 따라온 수식어라 생각했고, 프레시, 클린, 뷰티풀은 이번에 인터페이스가 바뀌어서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가면서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조금 부족한 생각이었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당연한 것이고 Windows가 앞으로 제공할 환경, 그리고 시스템적인 부분까지 저 단어가 정말 어울린다 생각될 정도로 변화가 참 많았습니다. 지금부터는 그중에서 인상 깊게 본 몇 가지만 떠들어보겠습니다.



Good bye 32bit.

최근 몇 년 사이에 만들어진 Windows와 Mac이 가지고 있는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32bit 지원 유무인데요, Apple 같은 경우 꽤나 오래전부터 64bit 체계로 전환해오면서 mac OS Catalina부터 32bit 앱 실행까지 지원하지 않고, 64bit로만 구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2년, Windows도 드디어 64bit 체계로 완전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Windows 11부터는 32bit OS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으며, 64bit 프로세서(AMD64)와 SoC(System on Chip / Example → ARM)를 요구 사양으로 잡아두고 있습니다.


아마 Windows 10이 지원 종료되는 2025년까지는 32bit 앱을 지원해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후부터는 Mac OS와 마찬가지로 완전 64bit 체계로 전환되어서 32bit와 완전히 결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UEFI Only, TPM 2.0 Support

Windows 11부터 Secure Boot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UEFI와 TPM 2.0 이상을 필수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즉, Windows 10 까지만 하더라도 레거시 바이오스(Legacy BIOS)를 사용하고 있는 오래된 하드웨어에서도 몇 가지만 포기하면 웹서핑과 간단한 문서 작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Windows 11은 아예 불가능하며, 일정 세대 이전의 하드웨어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Windows 11의 성공 유무를 판가름하는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요, 아무리 최신 하드웨어가 많이 보급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5세대 이전의 인텔 CPU나 비슷한 시기의 AMD CPU를 사용하는 하드웨어도 많이 있습니다.


구형 하드웨어 중에서 UEFI를 지원하고 64bit 프로세서 일 경우, TPM 2.0 지원 모듈을 장착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일반 사용자 레벨에서 과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 없지 않아 들기도 합니다. 특히, 관공서 같은 곳 말이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Windows 10이 Windows 8이 출시된 시점의 Windows 7의 재림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참고 1   

Windows 11 하드웨어 요구 사항/최소 사양 : https://www.microsoft.com/ko-kr/windows/windows-11-specifications

Windows 11 설치 가능 유무 점검 프로그램 : https://aka.ms/GetPCHealthCheckApp

Intel 6세대 이후 프로세서, ADM ZEN 프로세서 같은 경우, 바이오스에서 PTT(Intel) 또는 fTPM(AMD)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TPM 2.0 기준 조건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참고 2   

Windows 11 지원 Intel 프로세서 : https://docs.microsoft.com/ko-kr/windows-hardware/design/minimum/supported/windows-11-supported-intel-processors

Windows 11 지원 AMD 프로세서 : https://docs.microsoft.com/ko-kr/windows-hardware/design/minimum/supported/windows-11-supported-amd-processors

Windows 11 지원 Qualcomm 프로세서 : https://docs.microsoft.com/ko-kr/windows-hardware/design/minimum/supported/windows-11-supported-qualcomm-processors


!참고 3   

아래의 서피스(Surface)는 Windows 11 업데이트를 못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Surface RT 1/2

Surface 3 (Atom)

Surface Laptop 1

Surface Pro 1 ~ 5

Surface Book 1/2 (Intel i7 모델 제외)

Surface Studio 전 모델

Surface Go 1/2 4415Y 모델



Windows 10X는 중단되지 않았다.. 그저 흡수되었을 뿐.

Windows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가 정말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레거시 앱과 코드로 인해 구조가 복잡하고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Windows를 뜯어고치게 될 경우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여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레벨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쉽게 건들 수도 없는 부분입니다.


Windows 10X는 보안 컨테이너를 도입해서 레거시 앱과 서드파티 앱을 그 안에서 구동하게 하여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고, UWP나 웹 앱에 최적화하여 저사양 기기에서도 보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던 OS 입니다만, 지난 5월 정말 아쉽게도 개발이 완전히 중단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라지는가 싶었는데.. Windows 11이 Windows 10X가 가지고 있던 UI와 UX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즉, Windows 11로 흡수가 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보안 컨테이너도 가져와서 엔터프라이즈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고 몇 가지 더 개선이 이루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담으로, 엔터프라이즈 관련 솔루션 개발자로서 호환성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태블릿 모드 대신 향상된 터치 인터페이스 관련 사용자 경험

Windows 11부터는 태블릿 모드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대신에 터치 인터페이스 관련 사용자 경험이 향상되었는데요, 주요 변경점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트랙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제스처 입력을 화면 터치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세 손가락, 네 손가락 등)

앱 최소화, 최대화 등의 화면 제어 제스처가 추가되었습니다.

앱 주변 히트박스 크기가 커졌습니다.

소형 가상 키보드 기능 추가, 자유롭게 위치 이동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로팅 키보드와 같습니다.)


서피스 프로를 비롯한 2 in 1 PC나 컨버터블 PC를 사용할 때마다 참 아쉬운 게 바로 터치 인터페이스가 그리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인데요, 여러모로 아직까지 랩톱과 비슷한 포지션의 개념으로 가져가는 것이 크다 보니까 최악의 경우에서는 급할 때 마우스 잠깐 대신할 수 있는 용도 수준으로만 보고 있는 제품도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상황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공개 영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터치 인터페이스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이제는 터치 기반 OS로 봐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개선점이 매우 큽니다.


사실상 요즘 우리가 모바일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경험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데스크톱 기반 사용자 경험과 터치 기반 사용자 경험 두 마리 토끼 모두 잘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Hello! Android.

마이크로소프트가 'Microsoft Love Open Source'를 외치고, WSL*을 Windows 10 RS1 Update부터 추가하면서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Intel Bridge** 기술을 사용하여 하드웨어 플랫폼 레벨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Microsoft Store와 Amazon Appstore를 통해서 앱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요, Microsoft Store에서 Amazon Appstore의 앱을 불러오는 형태라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장 많은 앱을 제공하고 있는 Google PlayStore는 아직 지원하지 않을 듯합니다. 한동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알력 싸움이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에 반 애플로 연합하면서 상호 지원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WSL* → Windows Subsystem for Linux, Ubuntu 개발사 캐노니컬과 협력해서 NT 커널에 탑재한 리눅스 서브 시스템입니다.

Intel Bridge** → 인텔 다중 아키텍처 XPU 전략을 위해 개발된 기술로 x86 기반 장치에서 다양한 아키텍처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런타임 포스트 컴파일러(Runtime Post-Compiler)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Windows 11 공개를 보면서 인상 깊게 본 것들에 대해서 떠들어보았습니다. 확실히 직업병 아닌 직업병으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레벨에서 바뀐 것보다는 시스템적인 부분에 있어서 바뀐 점에 대해서 보다 깊게 본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Windows 11은 Windows 10 네이밍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바꾼 게 더 맞다고 생각될 정도로 개선과 변화가 참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음 주(6/28 - 7/4)에 첫 번째 미리보기가 공개되고, 여름 끝날 즈음 베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조만간 테스트용 가상 머신에 한 번 올려봐야겠습니다.


어서 빨리 정식 버전이 출시되는 연말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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