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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Jul 26. 2021

팬택 SKY의 마지막,
아임백(IM-100) 짧은 후기

I’m Back 했으나 다시 가버린 팬택의 마지막 스마트폰

어느덧 팬택이 망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정확하게는 저, 또는 저 위에 세대가 기억하고 있는 팬택이 역사의 저편으로 가버린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릴 적 피쳐폰을 사용할 당시에는 꽤나 잘 사용했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잠시 스쳐 지나갔던 이자르, 베가 레이서로 두 번이나 디이고 난 이후에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워크아웃 끝에 팬택이 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시장에서 선택지가 줄어들어서 아쉽다는 생각 이외에는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 2년 전, 한 중고 스마트폰 업체를 통해서 ‘SKY’로 부활한다고 했을 때는 선택지가 다시 늘어나게 되어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과, 이참에 괜찮은 선택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했으나.. 이후 중국산 ODM 제품을 자체 개발했다는 등 여러 보기 좋지 않은 행보를 통해서 ‘이건 참 아니다’, ‘부관참시도 이것보다는 낫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머릿속 기억에서 지워지려고 하고 있을 무렵.. 어쩌다 보니까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팬택 SKY의 마지막 출시 단말기, 아임백(IM-100)이 최근 누군가를 통해서 반 강제적(?)으로 제 손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보관함에 넣기 전에 잠깐 동안 아임백을 살펴보면서 가볍게 떠들어보고자 합니다.



기술사양



살펴보기

아임백의 첫인상은 '그때 당시 스마트폰 중에서 금속 프레임과 유리를 사용하지 않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치고는 꽤나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입니다. 아임백이 출시되었던 2016년도 같은 경우,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선 충전을 지원하면서 측면에 금속 프레임, 뒷면에 유리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플라스틱 바디로 이루어진 경우, 거의 대다수가 정말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었고, 티어 구분을 위해서라도 디자인에서도 어느 정도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제품들이었습니다. 반면, 아임백은 지금 놓고 보아도 꽤나 준수한 수준의 디자인으로 디스플레이 영역만 수정하면 지금도 활용하기 매우 괜찮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면에는 약 5.15인치 FHD 디스플레이와 함께 상단에 원형 통화 스피커와 정말 작은 500MP 카메라, 그리고 센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베젤이 완전히 균일하게 가져가지 않지만, 상하, 좌우 베젤이 대칭되고 있으며, 전면에서 그 어떠한 제조사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다가옵니다. 거의 무조건이다 싶을 정도로 아랫부분에 SKY 또는 VEGA 로고가 들어갔던 것을 생각해보면 어떻게든 살아남아보기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요.


뒷면은 지금 보아도 괜찮다 생각될 정도로 긍정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휠 키를 중심으로 도트 패턴이 가로지르고, 위쪽에 배치되어있는 카메라와 플래시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이 정말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옥에 티가 있다면 하단에 있는 KC 인증 표기와 Designed by SKY 표기가 약간 기울어져 있다는 정도? 이외에는 지금 시장에 내놓아도 먹힐 수 있을 것 같은 개성적인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휠 키는 아임백에서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금속 재질로 보이는데요, 골드 컬러로 마감되어있는 것이 확실히 디자인 포인트 요소로서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측면에는 오돌토돌하게 마감되어있는 것이 미끌리지 않고 돌리는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부드럽게 돌아가면서도 약간 걸려주는 느낌이 꽤나 괜찮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도트 패턴에 위치하고 있는 LED는 '더 넓게 가져가서 사용했으면 어떠했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이 넓은 도트 패턴 영역 중에서 딱 사진에 나온 부분만 활용을 하고 있다 보니 색상으로 밖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구분할 수밖에 없는데.. 조금 더 넓은 영역을 가지고 있었으면 여러 형태를 그리면서 더 다채롭게 활용을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어디의 LED 커버처럼 말이지요.


상하좌우 측면 디자인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매우 깔끔합니다. 플라스틱 바디이지만 금속 프레임 같다는 생각이 약간 들 정도로 각진 디자인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단을 보면 참 인상이 깊은데요, 아직도 수평 센터 정렬이 어긋나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 있는 어디 하고는 다르게 정말 잘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상단에 위치한 3.5 파이 헤드폰 잭과 측면의 전원 그리고 USIM 슬롯은 수평 정렬이 센터가 아니긴 하지만, 충분히 구조상 납득이 될 수밖에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자르, 베가 레이서 두 제품으로 인해서 팬텍 스마트폰에 대해 그리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부분입니다.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어서 성능적인 부분이 그리 좋지 못하지만, 전반적으로 머티리얼 디자인에 SKY - VEGA로 이어지고 있는 고유의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바(하단 바), 아이콘, 키보드 등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고 있어 정말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디자인 홈 기능은 지금 당장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이식을 시켜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괜찮게 다가왔는데요, 사용자가 직접 그리드를 설정하고, 기능, 배경, 문구 등을 설정해서 위젯 형태로 홈을 꾸밀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간단하게 기본 제공되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몇 가지 커스터마이징을 해보니까 요즘 나오고 있는 디자인에도 어울릴 정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서 참 마음에 드는 기술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팬택 스카이의 마지막 출시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가볍게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보관함에 넣기 전 잠깐 동안 살펴본 것이라고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드는 제품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 잘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조금만 기업 사정이 더 나았다면 더 괜찮은 제품으로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제품이기도 한데요, IM-110, 시크릿 노트 2, 브루클린 등 여러 베이퍼웨어 제품들과 함께 참 씁쓸하게 다가오는 제품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이번에 아임백과 함께 출시되었던 스톤을 함께 구하지 못해서 꽤나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언젠가 스톤도 구한다면 다시 아임백을 보관함에서 꺼내서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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