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전도 이어폰 가벼운 후기
동영상 콘텐츠 소비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청력 보호를 자연스럽게 신경 쓸 수밖에 없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귀로 소리를 들을 때는 귓바퀴에 소리를 모으고, 고막을 부딪혀 진동되는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고막을 부딪히는 과정을 생략하고 뼈를 진동시켜 바로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골전도 방식이지요, 청각 신경계 피로 부담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지만, 고막 피로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청력 보호가 된다고 꽤나 많이 마케팅되고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여러 골전도 이어폰 제품 중에서 21년 5월 즈음 출시한 엠지텍 이어 프리 G5를 가볍게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패키지 구성은 무선 이어폰 제품을 구매하면 흔히 담겨있는 구성으로 매우 심플합니다. "제품 본체 / 사용자 설명서 / USB-C 충전 케이블 / 귀마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른 것보다 귀마개는 나름 뜬금포로 '이게 왜 들어있어?'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귀마개를 착용하고 골전도 고유의 소리를 한 번 들어보라는 의도 같은데..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Earfree G5의 첫인상은 '매끈하면서 마감이 꽤 괜찮다'입니다. 현재 약 10만 원 정도에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던데.. 정가는 원래 15만 원 정도로 잡혀있더라고요, 일부 마개 부분이 약간 단차가 안 맞아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가격만큼 마감이 꽤 준수했습니다. 전반적인 생김새는 몇 년 전에 유행했던 넥밴드형 이어폰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목 부분이 꽤나 얇고 유연한 재질로 되어있다는 점인데요, 이전에 사용했던 여러 넥밴드 제품들이 저 부분에 기판부터 시작해서 배터리까지 들어가 있어 꽤나 통통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기술 발전이 새삼스레 빠르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듭니다. 구조상 배터리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지 않을 것 같은데.. 음악 재생 11시간 , 통화 11시간, 대기 15일이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왼쪽 관자놀이 부분 즈음 위치하는 스피커 외부에는 재생 정지를 담당하는 메인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즘 TWS 이어폰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평소 터치하는 위치와 다소 달라져서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로 할 것 같은데요, 적응되고 나면 터치가 아닌 버튼 식이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피커 같은 경우 골전도 이어폰답게 구멍 하나 찾아볼 수 없는데요, 대신 확실하게 피부에 밀착할 수 있도록 실리콘 재질로 조금이나마 더 달라붙도록 되어있습니다. 구조상 조금 더 튀어나와있기도 하고, 넥밴드 타입이다 보니 약간 조이는 느낌이 들을 수도 있는데요, 맞는 모자 사이즈 찾기 힘든 저는 생각보다 착용감이 편했습니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면.. 분명 진동으로 뼈를 울려서 소리를 들리게 하는 골전도 방식인데, 착용하지 않아도 볼륨을 높이면 소리가 들려온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스피커를 조금 해서 진동판이 피부에 직접 닿는 형태로 만들어 둔 것 같은데..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구분하기 참 애매합니다.
인터페이스는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넥밴드 타입답게 전원 버튼부터 시작해서 LED / 볼륨 / 충전 포트까지 빼곡하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느낌상 오른쪽에 모든 인터페이스가 몰려있는 것으로 봐서 왼쪽에 배터리가 위치하고 있을 것 같네요.
개인마다 느낀 점이 다를 수 있는 부분으로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하고 참고만 해주세요 :)
연결 기기는 갤럭시 노트 10+로 이퀄라이저는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재생 음원은 Youtube Music으로 Wi-Fi + LTE 환경에서 스트리밍으로 재생되었습니다. 주요 재생 장르는 OST 및 서브컬처 계열 노래입니다.
Earfree G5는 골전도 이어폰으로 하나도 여과되지 않는 주변의 소리와 함께 음이 들려옵니다. 가능한 조용한 환경에서 노랫소리에 집중해서 듣는 것을 선호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여러모로 음이 많이 묻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아쉬움이 꽤나 많았는데요,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환경에서는 골전도 이어폰 치고 꽤 괜찮았습니다. 저음과 고음이 어떻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기는 하지만.. 골전도 이어폰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먹먹하다는 느낌은 많이 얕습니다. 일반적인 이어폰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소리를 상대적으로 조금만 더 올려서 들으면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밸런스가 나름 준수합니다. 정리하자면 잡음이 들려오는 것을 신경 안 쓸 수 있고, 약간 먹먹한 느낌 드는 것도 무시할 수 있다면 충분히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통화 관련해서는 집에서 들었을 때는 약간 소리가 작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밖에서 들으니까 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충분히 통화할 수 있는 수준의 소리가 들려왔고, 상대방도 잡음을 전혀 못 느끼고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엠지텍 이어 프리 G5를 가볍게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골전도 이어폰을 마지막으로 사용해본 것이 5~6년 전쯤 되다 보니 정말 오랜만에 소리를 들어보아서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것 일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 같은 야외 스포츠나 현장에서 작업을 하면서 사용하기에는 꽤나 괜찮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아무래도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노래나 영상의 소리를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물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골전도로 유명한 다른 곳 대비 가격도 절반 정도여서 가심비가 꽤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고로 골전도 이어폰 찾으시는 분들께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