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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Aug 16. 2021

갤럭시 북 프로 360을 3개월 동안 사용해보고

참 잘 만들었는데.. 아쉬운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360을 구매하고 사용한 지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갤럭시 북 프로 360은 좋은 점도 많이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종합해보면 무난한 사용성을 바탕으로 제가 구매한 목적에 맞추어서 잘 사용할 수 있는 랩톱 하드웨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한 번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구매한 갤럭시 북 프로 360 사양   

13.3 inch 16:9 FHD 1920 x 1080 Super AMOLED Touch Screen / S-Pen Support

Intel 11th Core i7-1165G7 / Intel Xe Graphic

16 GB LPDDR4X SDRAM

512 GB PCI Express 4.0 x 4 SSD

63 Wh Battery / 65 W USB-C Quick Charge

Wi-Fi 6, 6E / Bluetooth 5.1

Thunderbolt 4 x 1 / USB-Type C x 2

TPM / Fingerprint

Windows 10 Home → Windows 10 Pro 라이선스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 중..



깔끔하게 다가온 디자인

갤럭시 북 프로 360의 디자인은 그동안 봤던 삼성 노트북 중에서 가장 깔끔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마지막으로 실 사용한 삼성 노트북이 Samsung Sens 시절이고, 그나마 최근에 다루어보았던 삼성 노트북도 Samsung Notebook 7 Chronos이다 보니 체감이 조금 더 크게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게이밍 노트북을 업무 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더더욱 ‘단정하다’는 느낌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인터페이스로는 왼쪽에 USB-C와 충전을 겸용하고 있는 썬더볼트 4, 오른쪽에 3.5 파이 헤드폰 잭, USB-C, Micro SD를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미래를 생각해보면 정말 무난하고 괜찮은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USB-A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이 있어 별도의 어댑터를 계속 휴대해야 한다는 귀찮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전 단자 이야기 나온 김에 조금만 더 떠들어보자면, 65W USB-PD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은 정말 좋은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을 들고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가방에 무거운 충전기를 같이 휴대했어야 했는데요, 지금은 65W 충전을 지원하는 GaN 충전기 하나 챙기는 것으로 끝입니다. 가방 무게가 최소 1Kg 가까이는 빠진 것 같아요. 어깨 걸림이 확실하게 이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컨버터블 PC 답게 화면을 180도 돌려서 태블릿 형태로 사용이 가능한데요, 클램쉘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 북 FLEX와 다르게 끝 부분이 약간 떠 있는 형태가 됩니다. 사용하는 데 있어 크게 문제 될 요소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심적으로 끝 부분이 눌러지다 보면 휘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펜을 활용해서 무언가 그리거나 메모를 할 때 말이지요.


클램쉘 디자인이 여러모로 노트북 디자인 중에서는 깔끔하고 이쁜 디자인인데 컨버터블 환경에서는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콜해도 시원치 않은 힌지

화면을 360도 회전하여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보니, 힌지는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갤럭시 북 프로 360의 힌지는 정말 아쉽다 못해 리콜을 해주어도 시원치 않을 요소입니다. 흔히 건담 프라모델 등에서 이중 관절이라 이야기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하드웨어 설계 및 디자인 측면에서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정말 튼튼하고 잘 잡아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장력이 너무나도 시원치 않아서 노트북을 들어 올리기만 해도 저절로 화면이 뒤로 넘어갑니다. 더군다나 터치를 지원하는 제품인 만큼, 가끔 마우스나 트랙 패드 대신 펜이나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뒤로 넘어간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 모델인 Galaxy Book Flex 1 / 2는 매장에서 만져보니 정말 튼튼하던데 왜 프로는 이러는 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테이블 위에 나 두고, 터치가 없다 생각하고 사용하는 경우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고, 현장에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 진짜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괜찮게 다가온 성능!

iPad Pro 4th가 있다 보니까, 밖에서 문서 작업 등을 하는 용도로 노트북 하드웨어는 사실 필요성이 일절 없었습니다. 웬만한 건 충분히 다 할 수 있었거든요. 코딩까지 말이지요. 하지만, 일과 학업에 있어 실시간으로 결과 모니터링하면서 프로그램 수정, Matlab 등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 CAD / Inventor 등으로 도면 모델링 등을 하려고 보니까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를 충분히 해소하기 위해서 출시 당시에 거의 없었던 13.3 인치 Intel i7-1165G7 / 16GB LPDDR4X 모델을 찾아서, 찾는데 고생했었던 만큼 성능 하나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Benchmark 성능은 참고 용으로 하드웨어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용 환경을 비롯하여 여러 조건으로 인해 다소 성능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모든 하드웨어의 특성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울트라북을 비롯하여 슬림 노트북 같은 경우 성능 한계는 명확합니다. 두께가 얇은 만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 보니.. 발열, 배터리 등에서 일반적인 노트북 대비 불리할 수밖에 없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성능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술의 발전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3D Mark Fire Strike Benchmark 측정에서 매우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고 측정 기록 기준으로 Total 4,524, Graphics 5,382, Physics 10,273, Combined 1,491 으로 슬림 노트북임에도 충분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Visual Studio 등 IDE를 여러 개 실행시켜 놓고 사용할 때도 크게 느려지거나 렉 걸린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으며, CAD와 인벤터로 도면과 모델링 작업을 할 때도 정말 복잡한 조립 형상은 한계가 보였지만.. 웬만한 작업으로는 충분히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 성능을 제공하는 노트북 같은 경우,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면 발열로 인해 확실히 뜨뜻하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데.. 갤럭시 북 프로 360은 무난한 것이 정말 성능을 최대치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미지근하다는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다가오는데요, 겨울 철 잘 사용하던 핫팩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일부러 13.3 인치를 구매했는데도 당한 디스플레이

Galaxy Book Pro Unpack 행사를 보고, 자세한 하드웨어 사양이 나왔을 때.. 가장 아쉽게 다가왔던 요소가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청색 소자 수명이 짧아서 번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서브 픽셀 RGB 배열을 통해 양을 늘려서 보완을 해주고 있는데요, 이게 일반적인 RGB와 확실히 배열이 달라서 글자가 번져 보이는 등 가독성 문제가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서 해결될 수도 있지만.. 분명하게 할 수 있는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래서 눈 때문에 가능하면 큰 화면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가독성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줄이고자 15.6 인치 제품 대비 PPI가 상대적으로 적은 13.3 인치 모델을 선택했는데.. 가독성 문제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15.6 인치 대비 상대적으로 덜 할 뿐.. 13.3 인치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근 업데이트를 몇 번 하고 나니까 무난한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그래도 여전히 가독성이 아쉽게 다가오는 경우가 여럿 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Visual Studio 열고 프로젝트 열자마자 글자 번지는 것 때문에 '눈 아파서 못 써먹겠다!' 했을 때보다는 훨씬 낫긴 낫습니다.



하나만 다른 곳에 있었으면 완벽했을 키보드

노트북 키보드는 정말 최소한의 공간에서 동작되도록 설계되어있어 배치와 타건 감(키 감)이 절대적으로 좋을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를 놓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갤럭시 북 프로 360은 드디어 준수한 키보드 배치와 무난해진 키 감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출시된 삼성 노트북을 살펴보면 일단 지문 인식 센서가 우측 Shift 키를 잡아먹고 있어서 배치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뭐 우측 Shift 키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복합적으로 키를 잘 사용한다면 지문 인식을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잘 못 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북 프로 360은 지문 인식 겸 전원 버튼이 Del 버튼 바로 옆인 과제 암살자 위치에 놓임으로써 우측 Shift 키가 정상적인 크기로 돌아왔습니다.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간 이후로 얼마 만에 배치가 정상 수준으로 무난하게 돌아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아쉬운 것이 지문 인식 겸 전원 버튼이 측면이 아니라 과제 암살자 위치에 있는 것 밖에 없습니다.


컨버터블 PC는 태블릿으로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원 버튼이나 지문 인식 센서 같은 것은 측면에 있는 것이 좋은데 왜 이 자리로 옮겨 놓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타건, 확실히 이전 세대 삼성 노트북과 비교해서 나아졌습니다. 이전 세대 이온이나 FLEX 같은 경우 타이핑하다 보면 뭔가 물렁하다고 해야 될까요? 약간 밑에서 무언가 덜 받쳐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프로 360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금 더 단단하게 받쳐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키 감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무난하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고 있습니다.



충전을 언제 했더라..?

사용 조건에 따라서 분명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요소이지만.. 확실히 갤럭시 북 프로 360은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가 참 오래갑니다. 거의 일주일에 한두 번 배터리를 충전하는 수준입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현장에서 설비 작업을 할 때 많은 노트북이 2~3시간 정도만 가면 배터리가 거진 다 되어서 전원을 연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갤럭시 북 프로 360은 혼자서 6시간 정도는 거의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10시간 가까이 되어도 충분했던 전적이 꽤 있습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최근 작동 시간을 확인해보니까.. 글을 쓰고 있는 현시점에서 16시간 정도를 사용했었고, 배터리는 3시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 시간 계산으로는 약 2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배터리를 보다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충전을 최대 85%까지만 되도록 제한을 걸어둔 상태의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로 충전시켰을 경우에는 정말 24시간 사용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 참! Microsoft는 진짜 Windows 배터리 계산 로직 바꾸어야 합니다. 무슨 배터리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사용 시간이 늘어나..;;



이름에 Pro가 붙었는데 왜 OS는 Pro가 없어..

사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크게 상관없는 저의 주저리입니다. 갤럭시 북 프로 / 프로 360은 Windows 설치 모델을 구매할 경우 Windows 10 Home 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제품 이름에 프로라고 이름 붙은 이유 중에는 분명 전문가의 전문적인 사용도 포함되어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왜 일반 사용자 판매 제품에는 Windows 10 Pro 가 설치된 모델이 없는지 약간 의문이 듭니다.


Windows 가 버전 별로 차이가 없으면 사실 이야기할 거리조차 안되지만.. 분명 Hyper-V, Remote Desktop 등 프로 버전 이상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을 사용하는 전문가 분들도 있을 것이라 말이지요.. 다른 제조사는 일반 사용자 판매 제품도 Pro 들어간 제품 잘 나오던데.. 삼성은 왜 Home 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아쉽게도 말이죠..


결국 전 Hyper-V를 비롯해서 몇몇 기능 때문에 Pro 라이선스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16만 5천 원 정도 추가 지출을 했습니다 ㅎㅎ;;



마치며

이번 갤럭시 북 프로, 프로 360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사용자 경험을 Windows 환경으로 옮겨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이미 Windows Laptop 환경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정해져 있다 보니.. 크게 와닿는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그저 가끔 삼성 노트 앱을 통해서 폰에 필기 해둔 메모를 확인하거나.. Smart Things 앱을 통해 원격으로 집 컴퓨터와 NAS를 켜고 끄는 정도? 그 이상의 활용성은 없었습니다. 모바일에 연결한 갤럭시 버즈의 블루투스 연결 프로파일 설정이 그대로 쉐어링 되어서 편하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좋긴 좋았지만 실질적으로 폰에서 음악 재생을 주로 하다 보니까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갤럭시만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연결성의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사용 환경이 이어진다는 점은 매우 좋은 장점이고, 그동안 갤럭시가 완벽하게 가지지 못했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어디와는 다르게 각 하드웨어 별 플랫폼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보니.. '과연 이게 될 수 있을까?' 싶었던 부분이었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정말 좋은 장점인데.. 저에게 있어서는 아직까지 기존 환경이 익숙하다 보니 나중에 쓸지도 모르는 기능으로 남았다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 갤럭시 북 프로 360이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경험은 상당히 무난합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삼성 노트북을 기피하던 이유 중 하나가 제공하고 있는 경험과 기본기가 나사 한 두 개 빠졌다 생각될 정도로 아쉽고 부족하다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서였는데요, 갤럭시 북 프로 360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이게 정말 훌륭한 경험을 제공한다 할 수 없어도 정말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마, 아쉽게 다가왔던 부분 중 절반 정도가 없었으면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고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삼성 노트북에 대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인식, 안 좋았던 경험을 확실하게 바꾸어주었습니다. 기본기는 확실히 잘 되어있고, 경험에 있어서 조금만 더 한 발자국 나아갔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 노트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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