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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Aug 26. 2021

갤럭시 Z 폴드 3 가벼운(?) 개봉기

드디어폴더블 스마트폰을 샀다.

갤럭시 폴드가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부터 개인적인 구매 기준을 잡아 둔 것이 있었습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펜, 방수, UDC(Under Display Camera)를 지원하면 무조건 다음 스마트폰은 이거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어느덧 2년, 갤럭시 Z 폴드 3가 기준 잡아 둔 것을 100%(?) 충족하면서 공개되었습니다. 때마침 메인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시기와 딱 맞아떨어져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지난 14일에 디지털프라자에서 512GB 실버 자급제 제품을 예약했고, 8월 24일 자로 드디어 수령했습니다.


박스를 처음 받자마자 든 생각은.. '와.. 진짜 박스 얇아졌다'입니다. 환경보호한답시고 충전기를 빼버리니까 박스 두께가 정말 얇아졌습니다. 버니어 캘리퍼스 가지고 대강 재보니까 약 29 mm 정보밖에 안됩니다. 충전기 없어지기 전과 비교해보면 두께 차이가 약 2배 정도 되는 거 같은데.. 환경 보호를 생각하면 옳은 방향은 맞거든요, 근데 이거 프리미엄 제품이란 말이지요. 갤럭시 폴드 / Z 폴드 2의 포장과 비교해보면 정말 단출해질 대로 단출해진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구성품은 갤럭시 Z 폴드 3, 간단 사용 설명서, USIM 분리 핀, USB C to C 케이블만 딱 들어가 있습니다. 정말 적응 안돼네요. 지난 10년 간 보던 스마트폰 패키지 구성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나 봅니다. 한 편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인데 구성이 이것만 있는 게 맞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갤럭시 Z 폴드 3을 살펴보면, 개봉과 동시에 눈에 띄는 건 메인 디스플레이입니다. 7.6인치 뉴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지난 세대와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편광판 대신에 컬러 필터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어서 들어간 OLED 디스플레이라는 점인데요, 실사용을 며칠 정도 해봐야 될 것 같지만 확실히 기존에 사용하던 폰 대비 밝기가 더 밝은 듯합니다. 생각보다 제 기준에서는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드디어 120 Hz를 지원하는 다이내믹 AMOLED 2X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는데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난 세대 대비 확실히 크기가 전반적으로 조금 더 줄어들었는데 베젤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더 얇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6.2 인치 디스플레이가 작은 디스플레이는 아닌데, 세로 대비 가로가 많이 짧다 보니 확실히 작습니다. 더군다나 사용해보니까 기본 배열 설정과 글자 크기로는 도저히 못 사용하겠더군요, 배열은 줄이고 글자 크기는 크게 키웠습니다.


바 형 스마트폰은 측면 공간이 한정적이고 작다 보니 많은 것들이 축약되어있는데.. 폴드 같은 경우 내부 공간은 구조상 부족하더라도 측면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은 만큼 인터페이스가 곳곳에 배치되어있습니다. 특히 상단에만 마이크가 3개나 있네요.


이번 프레임 소재가 아머 알루미늄이라고 했던가요, 내구성이 강한 알루미늄 소재라고 하는데.. 실제 내구성이 어떠한지는 장기간 사용하면서 얼마나 스크래치 나고 대미지가 가는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감이 정말 깔끔하게 잘 되어있네요. 적당히 곡선이 들어가면서 칼 같이 직각을 이루는 게 참 이쁘고 마음에 듭니다.


카메라는 S21에서 적용된 디자인도 정말 이뻐서 마음에 들었는데.. 폴드 디자인은 한 가지를 제외하고 더 이뻐서 마음에 드네요. 렌즈를 조금 더 키워서 품질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왜 굳이 카 툭 툭 튀로 되어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주변 프레임을 조금만 더 올려서 카툭튀로 마감했어도 꽤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망의 UDC,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퀄리티의 약 70% 정도밖에 안돼서 시작과 동시에 아쉽게 다가옵니다. 지난 Z 폴드 2에 UDC가 적용 안된 대신에 Z 폴드 3에서 정말 퀄리티가 괜찮다고 하는 2세대 UDC가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를 꽤 많이 들었는데.. 결국 Z 폴드 3에서는 1세대 UDC가 적용되었습니다. 사용하는 데 있어 동영상이나 진한 배경을 보면 PPI가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밝은 배경으로 오면 확실히 모기장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아쉽습니다.


여담으로 개발자 옵션에서 디스플레이 컷아웃 시뮬레이션으로 펀치 홀 디스플레이로 만들 수 있는데.. 조금 더 사용해보다가 이걸 적용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Z 폴드 3 개봉과 동시에 후면 보호 필름과 힌지 보호 필름 부착하고, 바로 케이스와 그립을 부착했습니다. 케이스는 흰색 정품 실리콘 케이스를 증정받았지만, 본체 그대로의 색감을 한동안 즐기고 싶어서 미리 리어스 링케슬림을 구매해서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립은 몇 달 전에 사용해보고 난 이후로 필수 템이 되어버려 셔 몇 개 사서 쟁여두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폴드에 사용 가능한 게 신지모루 신지 마운트 S그립 밖에 안 남아서 바로 부착했습니다. 이렇게 해두고 나니까 떨어뜨릴 걱정은 꽤 많이 줄어드네요.


지금까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떠들어본 갤럭시 Z 폴드 3 (Galaxy Z Fold 3) 개봉기였습니다. 그동안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에서 언제 데이터를 다 옮겨서 세팅할까 싶은데.. 정리해야 될 자료가 은근히 많아서 몇 주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아마 리뷰도 조금 많이 늦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개봉기를 쓰고 있는 현재 시간이 약 25일 23시 즈음되니까.. 약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 사용해 봤을 때는 아쉬운 포인트가 한두 가지 있어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동안 주 사용 디바이스인 갤럭시 노트와 아이패드 프로 둘 다 화면 분할과 멀티태스킹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참 많았는데.. 확실하게 갤럭시 Z 폴드 3은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대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찾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고로, 몇 주간 진득하게 이리저리 사용해보고 리뷰에서 이것저것 실컷 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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