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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Sep 06. 2021

버즈 프로 팀킬? 갤럭시 버즈 2 후기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라고?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플러스 / 라이브 / 프로를 거쳐서 드디어 갤럭시 버즈 2가 출시되었습니다. 마치 3을 세지 못하는 어디처럼 2를 세지 못하는 거 아닐까 하다가 드디어 나왔는데요, 이번에 갤럭시 Z 폴드 3을 구매하면서 사은품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패키지는 이전에 출시한 갤럭시 버즈 라이브 / 버즈 프로와 다를 것이 없는데요, 구성품 역시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충전 케이스 안에 갤럭시 버즈 2 이어 버드가 들어가 있고, 이어 팁 대/중(기본 장착)/소, USB C to A 케이블, 간단 사용 설명서가 동봉되어있습니다.


갤럭시 버즈 2는 꽤 오래전 출시되었던 갤럭시 버즈, 버즈 플러스의 후속작으로 앞전에 출시되었던 갤럭시 버즈 프로와 비교해서 급 차이가 분명히 있는 제품입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디자인이 심플하고 강조되는 포인트 없이 동글동글하게 되어있는데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캐주얼스러운 것이 가볍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가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 최대한 귀를 틀어막고 있다면, 갤럭시 버즈 2는 그냥 가볍게 귓속으로 쏙~하고 들어와서 안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버즈 프로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오래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억지로 틀어막는 느낌 때문에 귀에 피로가 꽤 많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는데.. 버즈 2는 별 부담 없이 꽤 오래 사용해도 피로감이 덜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노즐 길이에 의한 이도에 들어오거나 닿는 부분의 면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감이라 생각되는데요, 버즈 프로 같은 경우 노즐이 거의 없는 수준이고 바디 끝에 이어 팁이 붙어있는 상태라 이도에 거의 바디가 닿고 있는 구조입니다.


반면, 버즈 2는 노즐을 통해 바디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이도 속으로는 이어 팁만 들어올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요, 결국 바디가 이도 속으로 들어오거나 닿는 경우가 적다 보니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노즐 자체도 이전 버즈 플러스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더 얇아 귓속으로 다 잘 들어와서 안착되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고요.


참, 언제까지나 이 추측은 제 귀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마다 귀 구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추측이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어 팁은 갤럭시 버즈, 버즈 플러스와 비교해서 소소한 변화가 있습니다. 앞에 이물질이 노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링 부분 구조가 약간 더 넓어짐과 동시에 깊이가 줄어들었습니다. 구성은 다른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대, 중, 소로 제공합니다. 며칠간 사용해보니 노이즈 캔슬링에 있어 패시브 효과를 꽤 잘해주고 있는 듯하여 갤럭시 버즈 프로에서도 이 이어 팁을 사용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충전 케이스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 프로와 동일한 크기를 가지고 있고, 내부 구조만 이어 버드 형태에 맞추어서 다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요, Sound by AKG 로고가 밖에 있던 것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버즈 프로와 비교해보면 안에 구조만 다를 뿐, 밖은 크기가 완전히 일치합니다. 덕분에 액세서리 구매 비용이 줄어들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이즈가 달랐으면 또 케이스 구매한다고 비용 지출했었을 텐데 잘 아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버즈 2와 버즈 프로를 서로 바꾸어서 충전시킬 수 있을까 하고 대충 살펴봤는데요, 형태 자체가 다른 것도 다른 거지만 포고 핀 배치 길이부터 차이가 나서 억지로 올려놓고 충전하는 것부터 불가능합니다. 급할 때 대충 핀 맞추어 올려놓고 눌러서 충전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ㅋㅋ


연결은 삼성 갤럭시 생태계 제품답게 충전 케이스를 열자마자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인식하여 연결 팝업 창이 올라옵니다. One UI 이후 삼성 생태계가 정말 잘 구성되어가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앞으로 나올 다른 하드웨어도 이런 식으로 잘 꾸려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으로는 두 번, 세 번 탭 하기, 이어 버드 착용 테스트, 한쪽 이어 버드로 소음 제어 기능 사용 등이 있습니다. 탭 하기 기능 같은 경우 그동안 지원되지 않아 참 아쉬웠던 기능 중 하나인데요, 가능하면 폰을 켜지 않고 웬만한 제어를 다 할 수 있게 되어서 참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어 버드 착용 테스트는 이어 팁을 고르는 데 있어 꽤나 시간을 소모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기능입니다. 타 사에서 꽤 오래전부터 지원하고 있던 기능이라 버즈 시리즈는 언제 즈음 넣어주나 싶었는데 2세대부터 추가되었네요. 덕분에 평소보다 한 3배는 빠르게 이어 팁을 고른 것 같습니다.


개인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하고 참고만 해주세요.

연결 기기는 삼성 갤럭시 Z 폴드 3으로 EQ는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재생 음원은 Youtube Music과 Apple Music으로 LTE 및 Wi-Fi 환경에서 일반 음원부터 무손실 음원까지 다양하게 스트리밍 하여 재생되었습니다. 주요 재생 장르는 K-Pop, OST, 서브컬처 계열 노래입니다.


갤럭시 버즈 2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동일하게 우퍼와 트위터, 두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에서 절정을 이루었던 고유의 V자 성향 튜닝이 완만해지고 가벼워진 듯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저음이 조금 빠져서 깊은 저음은 없지만 부드럽게 울려주고 있고, 고음은 약간 더 활기차게 올라간 듯한 느낌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갤럭시 버즈 프로가 들려주었던 화려한 소리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깔끔한 소리 그 사이 어딘가의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에 있어서는 확실히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 놀라운 정도입니다. 버즈 프로부터 시작해서 타사 제품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ANC 성능이 조금 낮은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이어 팁을 통한 패시브 성능이 괜찮아서 경우에 따라 비등비등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프로와 비교해서 윈드 실드가 없기 때문에 바람 소리에 조금 더 취약하다고 생각됩니다.


통화 품질은 버즈 프로와 마찬가지로 보이스 픽업 유닛이 추가되어있어 버즈 플러스 대비 개선이 꽤 많이 되었습니다. 통화 시 저도 말을 전달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테스트를 같이 진행한 상대방도 내용을 전달받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을 바탕으로 갤럭시 버즈 2에 대한 평을 내려보자면, '14만 9천 원에 이 정도 성능을 제공해준다고?'입니다.


착용감에 있어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준수하고, 소리에 있어서는 갤럭시 버즈 프로나 버즈 라이브 대비 아쉽지만, 라인업 상 이전 모델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비교해서는 매우 좋습니다. 거기에 노이즈 캔슬링에 있어서는 분명히 상위 프로 제품들과 비교해서는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소음 차단이 잘 되어서 좋다고 이야기될 정도로 준수하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가볍게 데일리 용으로 사용하기 꽤 괜찮다고 생각되어 최근 몇 주 동안은 아예 집에 버즈 프로와 라이브를 놔두고 버즈 2를 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이 될 때는 정말 가성비 TWS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뭐.. 이미 잘 구하면 10만 원 근처에서 구할 수 있어서 이미 가성비 제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한 참 가격 저렴해진 갤럭시 버즈 프로 팀킬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고로 정리하자면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TWS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 특히 삼성 갤럭시를 주로 사용하시는 분께 추천을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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