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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Jan 17. 2019

나는 B2C 대상 5G 서비스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시작될 소비자용 5G 서비스를 앞두고 한 번쯤은 생각해볼 이야기

 지난 2011년 여름, SKT와 U+ 를 선두로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4G LTE가 어느덧 약 8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으며, 경쟁을 통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함과 동시에 통신 기술 역시 그에 발맞추어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4G를 넘어서 5G 서비스가 우리들과 함께하기 직전의 단계에 왔습니다.


 많은 매체에서 5G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운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으며, 이를 보고 흥미와 재미를 느끼며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해줄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한 편으로는 3월부터 시작될 B2C(Business to Consumer) 5G 서비스가 아직 이르며, 적어도 1~2년은 지켜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
분리되어있는 5G 모뎀으로
배터리 소모에 불안감이 있습니다.

Qualcomm X50 modem


 지난 2011년, LTE 서비스가 시작했을 무렵, 갤럭시 S2 HD LTE, 갤럭시 노트 1, hTC 레이더 4G, 옵티머스 LTE 등 많은 제조사에서 너도나도 LTE 스마트폰을 보급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출시된 스마트폰들이 하나같이 공통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바로 배터리입니다. 당시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보면 3G 스마트폰에 비해서 눈에 보이는 속도로 정말 빠르게 배터리가 소모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적 완성도가 초기다 보니 떨어졌던 것도 있었겠지만, 당시 가장 많은 원인으로 지적되던 것은 AP와 모뎀이 별도로 있는 투칩 구조였습니다.


 투칩 구조 같은 경우 원칩 구조에 비해서 통신을 위해 전력을 공급해야 되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전력 소모율이 높았으며, 이로 인해서 AP 안에 모뎀이 다 있었던 3G 스마트폰에 비해서 배터리 소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투칩 구조가 다시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퀄컴의 X50 5G 모뎀 발표 자료를 보게 되면 LTE 모뎀이 포함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X50 5G 모뎀이 별개로 분리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AP와 모뎀이 별개로 있을 것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추측됩니다.


 물론 LTE 초기에 비해서 지금의 기술력은 매우 많이 차이 나고 있으며, 특정 AP는 모뎀이 별도로 있는 형태를 꾸준하게 취해왔었기 때문에 그만큼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어떤 제조사에서는 5G 모뎀 전력 소모율 때문에 배터리가 더 필요로 해서 이어폰 잭을 제거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배터리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보니 실제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어서 어떠한 상태인지 보기 전까지는 이러한 불안감이 유지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지금은 통신 가능 지역이
한정적일 것입니다.

LTE Map


 분명히 이 부분은 최소 1년 이내에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집고 가야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LTE 서비스를 시작할 무렵, 전국적으로 LTE 통신망이 완벽하게 설치되는데 걸린 기간이 어느 정도였는지 기억하시는가요? LTE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U+ 같은 경우 공격적인 투자로 약 반년 만에 거의 모든 지역에서 LTE 통신이 가능한 전국망을 구축했으며, 가장 늦게 시작한 KT 같은 경우 12년 10월쯤에 읍면 군 단위 LTE 통신망을 설치 완료했습니다.


 즉, 모든 통신 3사가 LTE 망을 설치 완료하는데 걸린 시간이 LTE 서비스 시작으로부터 약 1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그럼 5G는 어떨까요?


5G



 5G 첫 송출 당시 영상 자료입니다. 당시 신호가 송출되고 있는 지역을 보면, 주요 도시 및 테마존에서만 신호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LTE 서비스 초기와 동일하게 주요 도시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면서 전국망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전국망 구축 완료 시점은 5G 주파수 경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3년 이내 전국 15% 지역, 5년 이내 30% 지역을 의무 조건으로 걸었던 것과 정부에서 2022년까지 5G 전국망을 완성하고 대규모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자료를 봤을 때, 빠르면 1년 이내 늦어도 2~3년 이내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2~3년 이내 전국망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지금 현시점에서는 주요 도시를 빼고는 제대로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며, 전국적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굳이 5G를 사용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까 의문으로 남습니다.





세 번째,

단말기의 부재로
당장의 사용성이 필요로 할지 의문입니다.

Samsung Galaxy S10X


 소비자용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시점에 발맞추어서 어느 제조사 구분할 것 없이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하지만 5G 통신망을 이용하는 제품은 스마트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집에 있는 가전제품부터 시작해서 공공안전 · 스마트 공장 · 자율 주행 자동차 ·  IoT 장비 등 통신을 통해서 제어를 하거나 정보를 주고받아야 되는 수많은 장비들이 5G 통신망을 같이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스마트폰 이외에 5G 통신망을 이용하는 단말기는 과연 언제쯤 나올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당장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5G 초기에는 스마트폰 이외의 5G 통신망을 이용하는 단말기가 없을 것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나올 것입니다. 그럼 그동안에 사용성이 스마트폰 이외에는 사용성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간단하게 예시를 하나 들어서, 지금 당장 상황을 보게 되면 이미 충분히 LTE가 빠른 속도로 통신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비 제작사 입장에서는 굳이 아직까지 안정성 및 사용성 검증이 되지 않은 5G를 사용해야 될 필요성을 느낄까요? 저는 느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통신사는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5G 사용자 늘 늘리기 위해 증명을 해야 될 것이고, 그전까지 과연 이용할만한 서비스인가 의문이 듭니다.





네 번째,
네트워크 보안에 대해서
매우 신중하게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Pixabay


 5G에 있어서 가장 큰 이슈 트리거가 안전한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발목을 잡을 것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영역입니다. 많은 곳에서 5G를 언급하면서 항상 같이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초연결 시대"입니다. 5G가 상용화된 시대에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공공안전 · 스마트 공장 · 자율주행차 · 스마트 빌딩 · 가전제품 · 환경 관측기 등 다양한 IoT 장비들이 같이 통신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 보안입니다. 정말 많은 장비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이용되는 만큼 통제권을 빼앗기거나 보안상의 허점이 있을 경우 중요 정보를 탈취 및 금전적 피해는 기본이고,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정말 간단한 예시로, 네트워크 취약점을 통해서 통제권이 빼앗길 경우 자율주행차를 해킹하여 인위적으로 사람과 충돌을 하게 하는 형태로 테러 행위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보안에 매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 5~10년 이내에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것으로 추측되면서 더욱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자컴퓨터는 큰 수의 곱을 소인수 분해하는데 아주 오래 걸린다는 점을 이용한 현시점의 보안 기술을 순식간에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정말 큰 위협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통신사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인수 및 양자 키 분배 시스템과 양자 내성 암호 알고리즘 개발 등 기술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그 결과물도 보이고 있지만 확실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판별 나기 전까지는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서 봐야 된다 생각합니다.





마지막,
항상 초기에는 통신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쌌습니다.

요금제 변천사


 요금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통신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요금은 빼놓으려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3G에서 LTE로 넘어갈 당시 저가 요금제 같은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통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5만 원대 이상의 요금제를 보았을 때는 반대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3G 서비스 당시 5만 원 이상의 요금제를 볼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은 무제한으로 용량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LTE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나온 요금제를 보게 되면 무제한이었던 요금제가 약 1~2GB대로 용량이 정해졌으며, 약 7년의 시간이 지나서 현시점이 되어서야 이전처럼 데이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00GB 이상 제공 또는 용량 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가 나왔습니다.


 즉, 지금까지 통신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변경된 요금제 변화를 보았을 때, 5G 초기 요금제도 현시점의 LTE 요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측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현재 나와있는 5G 라우터 요금제를 보았을 때 4만 9500원에서 5만 2천 원 사이에서 10~11GB 정도의 용량을 제공하고 있고, SKT에서 5G 스마트폰이 LTE보다 비싸게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실제 요금제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쌀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배터리 · 통신 가능 지역 · 사용성 · 보안 · 요금 총 5개의 항목에서 의문점 또는 조금은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며, 적어도 1~2년 동안은 5G 서비스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입니다.


 분명히 5G 서비스가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을 이용해서 하나의 망을 가상의 복수의 망으로 만들고 계층을 구분해서 공공안전 · 스마트 공장 · 자율주행차 · 스마트 빌딩 · 가전제품 · 환경 관측기 등 정말 많은 분야의 장비와 기술들을 연결하여 초연결 시대를 이룩하고 실시간으로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 적절한 서비스를 이용받을 수 있게 만들어, 지금보다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더 풍족한 환경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매우 큰 기대감과 동시에 적어도 한 번쯤은 한 발자국 정도 물러서서 정말 진지하게 5G 및 5G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서비스에 대해서 진지하게 따져보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도 적어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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