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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Feb 28. 2022

SONY 링크 버즈 (LinkBuds) 가벼운 후기

특이한 구조를 통해 주변 소리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TWS 이어폰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이어폰은 귓구멍에 쏙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과 귓바퀴에 걸쳐서 사용하는 오픈형 이어폰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형 이어폰의 차음력이 커널형 이어폰과 비교해서 확연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이어폰들이 커널형 이어폰으로 나오고 있어 오픈형 이어폰은 일부 타협선으로 나오고 있는 에어팟 같은 세미 커널형(반 오픈형) 이어폰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가 참 힘듭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픈형 이어폰보다 커널형 이어폰을 더 선호했고, 기왕이면 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완전히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오픈형 이어폰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귀에 염증이 자주 발생하면서 완전히 틀어막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열어둘 필요성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오픈형 이어폰을 조금 더 찾게 되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오픈형 이어폰을 더 선호하게 되었는데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극히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은근히 컸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소니에서 꽤나 참신한 형태의 무선 오픈형 이어폰이 출시가 되었는데요, 엑스페리아가 붙지 않은 소니 이어폰 중에서 최초로 모델명이 아닌 브랜드명을 가지고 출시가 이루어진 링크버즈(LinkBuds)라는 제품입니다. 스피커가 가운데 구멍이 뚫려 도넛 형태를 가지고 있는 제품인데.. 소니는 예전에도 비슷한 형태의 제품으로 엑스페리아 이어 듀오라는 제품을 출시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어 듀오는 귀에 고정되는 형태가 도넛 형태일 뿐, 스피커인 6mm 드라이버가 밖에 따로 있고, 이번 링크버즈는 아예 도넛 자체가 12mm 드라이버입니다. 여러모로 형태가 참신한 제품인데.. 개봉부터 시작해서 가볍게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이 친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충전 어댑터를 패키지에서 제외한 이후로 많은 제품들이 친환경을 이야기하면서 패키지 구성 자체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소니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패키지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바로 이전에 출시한 이어폰인 WF-1000XM4부터 시작해서 패키지 구성에 종이 이외의 다른 소재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을뿐더러 종이조차 재생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대다수의 패키지가 제품을 개봉하고 나면 바로 버려지다 보니 꽤나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난 WF-1000XM4는 접착제로 밀봉되어있어 무조건 개봉하면 버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 아쉬웠는데.. 이번 링크버즈는 종이를 끼워서 밀봉하는 구조라 박스 보관에 있어서도 꽤 괜찮습니다.


구성품은 링크버즈 본체와 함께 충전 케이스, 피킹 서포터 5종(중간 사이즈 기본 장착), 충전 케이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딱 기본적인 구성품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충전 케이블입니다. 뭐랄까.. 제품 가격과 비교해서 케이블의 길이가 정말 짧다고 생각됩니다.


당장 다른 제조사들은 비슷한 가격을 받는다면 못해도 80 CM에서 1 M 정도 되는 케이블을 제공하는 반면 소니는 가격 상관없이 항상 15 CM 케이블만 제공합니다. 그나마 성능이라고 괜찮으면 말이 덜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얼마나 이 케이블을 생산해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어폰 가격을 꽤 높게 받을 거면 구성도 어느 정도는 챙겨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링크버즈의 케이스는 상당히 작고 괜찮습니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WF-1000XM4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작은 수준으로 소니에서 출시한 TWS 이어폰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케이스와 비교해도 높이가 약 3-5mm 정도 약간 더 큰 크기를 가지고 있을 뿐, 전반적인 크기는 더 작아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화이트 색상이지만 회색 빛이 약간 돌고 있고, 점이 곳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제품 자체를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어느 회사들처럼 친환경을 이야기하면서 가격 변화 없이 충전 어댑터를 빼고 있는 것과 비교해서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또한, 친환경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야기될 것 같은데.. 기왕 할 거면 이런 식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 활용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괜히 주던 거 빼거나 다른 문제를 친환경으로 포장하지 말고 말이지요.


인터페이스는 전면에 상태 LED와 커버 열기 버튼, 뒤쪽에 페어링 버튼과 충전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본 소니 무선 이어폰이 몇 개 되지는 않지만.. 소니 이어폰이 처음 연결 이후 새로운 하드웨어와 페어링 하기 위해서는 NFC를 사용하거나 이어 버드의 인터페이스를 길게 누르는 것으로 가능했는데.. 페어링 버튼이 따로 있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충전 케이스는 이전 제품보다 발전된 것 같아 꽤 마음에 드는데..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기본적으로 무선 충전보다는 유선 충전을 사용하는 하드웨어가 많아 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가격대가 있는 TWS에서 거의 기본 사양이나 다름없어진 무선 충전이기 때문에 아쉽게 다가옵니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내부는 다른 TWS와 마찬가지로 이어 버드 형태에 맞추어서 만들어져 있습니다. 포고 핀은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3개를 사용하고 있고, 근접 센서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IR센서가 위치하고 있는 부분은 검은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어 버드로 넘어와서, 생김새는 다른 TWS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노즐 대신 12mm 도넛 드라이버가 들어간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어 곳곳에 점이 있으며, 도넛 홀 부분에는 은색 크롬으로 디자인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잘 어울리는 것도 어울리지만 주요 특징을 잘 강조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기에 있어서 지금까지 나온 소니 TWS 이어폰 대비 매우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제조사에서 나온 오픈형 TWS 이어폰과 비교해서도 꽤나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무게에 있어서도 약 4g으로 정말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어 귀에 착용했을 때 부담감이 확실히 덜합니다.


스피커 부분은 앞서 말한 것처럼 12mm 도넛형 드라이버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프로와 동일한 크기입니다. 중앙에 있는 홀 주변에 위치하는 작은 구멍에서 소리가 나오는 구조로 예전에 출시되었던 많은 오픈형 이어폰들이 채택했던 구조에서 중앙만 뻥 뚫린 형태입니다. 하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릴 망 등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필터가 따로 없어서 몇 년 지나고 나면 오염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착용은 도넛 형태의 드라이버를 귓구멍 속으로 넣어서 이주 쪽에 거치하고, 피팅 서포터를 이갑개, 대이륜 등 귓바퀴 쪽에 거치하는 형태입니다. 착용감이 생각했었던 것보다 훨씬 준수하고 가볍게 걸어두고 있는 느낌이라서 매우 괜찮았는데요, 배터리가 100%에서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다섯 시간 넘게 꽤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다만, 피팅 서포터는 다섯 가지(XS, S, M, L, XL) 사이즈 중에서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조금 작은 사이즈를 사용하면 쉽게 이어폰이 귀에서 빠져나왔고, 약간 큰 사이즈를 사용하면 오래 사용했을 때 귓바퀴가 약간 부담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귓구멍 속으로 넣는 것이 아닌, 거치하는 형태이다 보니 크게 불편함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12mm 드라이버를 안으로 밀어 넣는 형태이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마다 느낀 점이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하고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연결 기기   

Galaxy Z Fold 3

iPhone SE 2

iPad Pro 4th (12.9)


재생 음원   

Apple Music

Youtube Music


장르   

K-Pop / J-Pop / Pop

OST (Movie / Drama / Animation / Game)


소리에 있어 오픈형 이어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은 커널형 이어폰과 달리 귀를 틀어막지 않아 외부 소음이 그대로 다 들어오고, 그만큼 저음 영역이 새어나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고음에 있어서는 상대적인 효과로 더욱 선명하게 들을 수 있고, 귀를 막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리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링크버즈는 드라이버 중앙에 구멍이 있어 더욱 외부 소리가 유입되기 쉽고, 저음이 나가기도 쉬워서 다른 오픈형 이어폰 대비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리하고 링크버즈가 들려주는 소리는 매우 준수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오픈형 이어폰이라 소리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소니 고유의 튜닝이 잘 되어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소리가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고, 고음은 명하고 저음은 부드럽게 강조되고 있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같은 오픈형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나 에어팟 3과 비교해서도 소리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되었는데요, 세미 커널형으로 어느 정도 귀를 틀어막는 두 제품과 비교해서 부족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특정 소리에 있어서는 오랜 시간 동안 소리를 만져온 소니 답게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통화 시 주변 소리에 있어서는 윗동네 고양이와 통화면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요, 집 앞이 바닷가이다 보니 밤에 밖에 나가서 걸으면 자연스럽게 바람 소리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전혀 바람 소리를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바람 소리를 잘 잡아낸다고 하더라도 결국 상대방은 소리 먹는 느낌이 약간이라도 들 수밖에 없는데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통화에 있어서는 소니 TWS 이어폰이 참.. 무엇을 해도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잘 잡아낸 것 같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리가 새어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 조용한 환경에서 소리를 너무 키우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도 통화 소리를 같이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소니의 특이한 오픈형 이어폰, 링크버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링크버즈는 항상 사용하는 이어폰을 콘셉트로 주변 소리와 함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분명히 노랫소리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신 분들에게 있어서는 참 아쉬운 이어폰이자 왜 이런 제품이 필요하지?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오픈형 이어폰을 선호하시거나, 주변 소리를 함께 들어야 하는 환경이라 골전도 이어폰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꽤나 괜찮은 선택지인 TWS 이어폰입니다. 골전도 이어폰은 결국 구조가 바로 달팽이관을 울리는 형태이다 보니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아무리 기술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결국 마이크를 거쳐 스피커로 듣는 것이다 보니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링크버즈는 완전 오픈형 이어폰으로 주변의 소리가 바로 들어오는 구조라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즉, 소리를 낮추면 방송 등에서 BGM을 까는 것처럼 주변의 소리와 함께 들을 수 있었고, 소리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소리보다는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 아이폰에서는 에어팟 3이 주 사용 이어폰이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5.5 시간 + 12시간이라는 짧은 배터리 타임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외 나머지 영역에서 두 제품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고로 주변의 소리를 같이 들어야 하시는 분들, 또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선호해서 오픈형 이어폰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추천을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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