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 타깃을 지향하는 가성비 이어폰
어느 회사에서 프로 이름이 붙어서 나온 유선 이어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유선 이어폰에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어폰 하나를 추천을 받아 잠깐의 고민 끝에 구매를 했습니다. 바로 국산 이어폰 중 하나 인 유코텍 RE-2인데요, 이번에는 마지막 유선 이어폰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박스는 심플합니다. 전면에 유코텍 로고와 함께 RE-2 표기가 있고, 측면에 RE-2의 이미지와 함께 아래와 같이 세부적인 스펙이 표기되어있습니다.
Units: Brass Housing with 5 Axis C.N.C
Driver: Ø10 mm Beryllium Dynamic Driver
Frequency Range: 20 - 20,000 Hz
Impedance: 32 Ω
Sensitivity: 100 dB/mW
Cable Type: MMCX Detachable Type 120 cm
Cable Info: OCC 6 N 4 core Litz Silver Plated Cable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5축 MCT를 통해서 가공이 이루어졌으며, 10 mm 베릴륨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요즘 은근히 보기 드문 풀 메탈 하우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듭니다.
패키지 박스를 열어보면 워런티 카드와 함께 유닛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이어폰 패키지이지만,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포장되어있는 것이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종이로 대충 포장해서 주는 어디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유닛 아래로는 보관용 파우치가 있으며, 그 안에 MMCX 케이블과 탈착 도우미, 그리고 이어 팁(대/중/소)이 담겨있습니다.
유코텍 RE-2는 풀 메탈 하우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조 및 약간의 틈을 보아서는 2개 내지 3개의 파츠로 각각 가공한 다음 드라이버를 포함한 내부 구성품과 함께 조립하여 하나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잘 가공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좌우 구분은 MMCX 단자 쪽에 적색과 흑색의 플라스틱 링으로 구분해주고 있는데요, 확실히 R, L 글자만 표기하는 것보다 눈에 띄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노즐은 귀 안으로 쉽게 넣을 수 있도록 약간 각도를 주고 휘어있고, 앞 쪽에는 금속 재질의 필터를 사용해서 내부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MCCX 단자 쪽에 덕트 2개, 반대편에 한 개로 총 3개의 덕트를 가지고 있는데요, 위치가 평소 많이 보던 것과 달라서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실리콘 재질의 이어 팁은 무난하지만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착용해보면 나쁘지는 않고 무난한데 귀 안으로 본체와 함께 들어오려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드는 것이, 조금 짧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긴 실리콘 이어 팁으로 바꾸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CCX 케이블은 은색의 트위스트 케이블인데요, 꽤 튼튼하게 잘 말려져 있습니다. 다만, 불량도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비슷한 시기에 같이 구매한 지인 같은 경우, 좌우로 분리되는 지점에 문제가 있는지 출력에 장애가 있었습니다. 바로 케이블 교환 처리가 이루어졌는데, 그 이후에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고로, 구매하신다면 케이블 검사는 우선적으로 먼저 해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착용은 귀 뒤로 돌아오는 오버이어 타입이고, 검정 색이 왼쪽, 빨간색이 오른쪽이지만, 취향에 따라서 반대로 착용해도 무관하긴 합니다. 다만, 반대로 착용하는 경우 입체 음향을 들을 때 좌우가 뒤집어져서 차이를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럴 땐 그냥 유닛은 그대로 두고 케이블만 반대로 뒤집어주면 됩니다.
LG V50S
SONY NW-A55
FLAC 16-24 bit
Youtube Music & Apple Music
K-Pop / J-Pop
(Movie, Drama, Animation, Game)’s OST
10mm 베릴륨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유코텍 RE-2의 소리는 DF 타깃을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특징 중 하나가 저음에 있어서 힘이 좋다는 점인데, 신기하게도 RE-2는 약간 빠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 정도로 저음이 덜 부각되지만, 그렇다고 약한 것도 아닌 것이 무난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고음이 많이 부각되어있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선명하게 고음이 들려오는데 치찰음이 확실히 덜 들려오는 것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깔끔한 것 같아서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보컬의 소리가 들려오는 중음은 꽤 괜찮게 잘 들려오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밸런스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플랫 한 것 같다는 생각도 꽤 많이 들고 있고요. 여러모로 대중적인 트렌드는 따라가지 않지만, 정말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유코텍 RE-2를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선 이어폰은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어기고, 추천받자마자 덜컥 사버린 이어폰이지만, 참 괜찮은 가격에 좋은 이어폰을 잘 들여왔다고 생각합니다. 가성비 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이 정도 퀄리티의 소리를 들려주는데 가격이 이것밖에 안 한다고? 생각이 꽤 들고 있습니다. 또한, 착용감도 노즐이 잘 꺾여있어서 괜찮기 때문에 그동안 주력 유선 이어폰으로 사용했던 것을 대신해서 앞으로 이걸 주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고로, 무난한 소리를 가지고 있는 가성비 괜찮은 이어폰을 찾고 계신 분께 추천을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변변치 않은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번에는 최근에 새로 나온 무선 이어폰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