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아쉬움에 후회하여 방치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AA Wireless와 같은 장치를 통해 무선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그러면 애플 카플레이는 어떻게 무선으로 변환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바꾸는 단말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단말보다 먼저 출시되었다. 여러 제품이 있는데 이번 제품에서는 4세대까지 출시되어있는 카링킷(Carlinkit)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정발 제품 같은 경우 약 11만 원 정도이지만, 해외 직구 시 약 5만 원 이하에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제품 패키지는 카링킷 4.0 본체, 사용 설명서, C to C 케이블, C to A 케이블으로 구성된다. 차량 연결 단자에 따라 USB A 또는 USB C로 나뉜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댑터 형식이 아닌 각각 케이블을 제공한 점은 괜찮은 것 같다.
해외 직구를 하며 국내 정발 제품과 차이가 있지 않을까, 무언가 장애가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으나, 한글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약 반 년 정도 실제 사용해본 결과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다.
제품의 디자인은 심플하다. 46 x 80 x 12 mm 정도 되는 직육면체에 모서리에 라운드를 주어 둥글다. 표면 마감 자체는 카본 패턴 무늬로 되어있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필자 같은 경우 카본 패턴 무늬를 좋아해서 긍정적이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더라..;;
정면에 상태 LED, 상단에 USB A, 하단에 USB C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하게 무언가 없다. USB C는 차량과 연결하기 위해 있지만, USB A는 왜 있는 부분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포트를 통해 차량과 연결과 함께 스마트폰과 연결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진짜 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카링킷을 차량에 연결하면 애플 카플레이로 인식된다. 카링킷 4.0부터는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하는데,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단말로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로 인식이 될 줄 알았으나, 기본 연결 프로토콜 자체는 애플 카플레이를 그대로 이용하고, 안드로이드 단말은 애플 카플레이 상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하는 형태로 되어있어, 안드로이드 단말을 연결해도 차량에서는 애플 카플레이로 인식한다.
카링킷과 아이폰을 먼저 페어링해서 연결해 사용해본 결과, 아이폰을 유선 연결하여 실행한 애플 카플레이와 다를 것 없이 동일하다. 유선으로 바로 연결한 것과 비교해서 약간 굼뜬 느낌이 있는 것은 무선으로 컨버팅하면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폴드에 연결해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해보니, 평소 실행하는 것보다 무언가 다르게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화면 PPI 자체가 낮아지면서 UI가 변경되어 그런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로 인해서 그런지 몰라도 터치도 약간 안 맞는 듯한 느낌이 들고, AA Wireless와 비교해서는 정말 아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버벅거려 사용하기 어렵다 판단했다.
카링킷의 디테일한 설정은 연결된 폰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192.168.50.2로 접속하면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할 수 있다. 디자인 자체는 사이버네틱스럽게 되어있어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며, 구성 자체도 아쉽긴 하지만 무난하게 잘 되어있는 것 같다.
다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정말 마이너스라 생각하는데, 클릭한 이후 반응도 한 템포 늦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 설정 값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재시작을 해야 반영되기 때문에 설정 값 변경할 때마다 재시작 여부를 물어보는데.. 이는 사용자 편의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요즘 스마트폰 설정처럼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렇게 해둔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팝업으로 계속 띄울 것 같았으면, 차라리 전체적으로 값을 변경한 뒤에 저장하기를 통해 한 번에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카링킷 4.0을 직구하고 사용한지 어느덧 반 년이 조금 더 지났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카링킷 4.0을 사용하기 이전에 이미 AA Wireless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몰라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서는 AA Wireless에서도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더 마이너스로 판단된다.
일단, 무선 연결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동작 자체가 한 템포 늦게 이루어지는 것이 뻔히 보였다. 구글링을 통해 다른 분들이 추천하는 설정으로 맞추고 사용하면 분명 빨라지는데.. 이러면 되려 화면이 깨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특히,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면, 정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차라리 화면만 깨지면 모를까, 음성도 한 번 끊기거나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걸 지긋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품질 또는 속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많이 비교되는 AA Wireless는 사용자가 별 다른 설정 없이도 무난하게 괜찮은 설정을 제공해주는데.. 카링킷 4.0은 그냥 아니었다. 연결 시 동작 프로세스를 봐서는 내부에 자체 OS가 부팅되고, 이후 별도 서비스를 통해 통신 프로세스가 이루어지는 것 같은데.. 굳이 이렇게 만들어둔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제품들처럼 펌웨어로 해결 볼 수는 없었던 것일까? 의문이 남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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