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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Apr 01. 2019

통신 3사의 5G 요금제들을 보고..

중저가 요금제는 찾아볼 수도 없는 5G 요금 체계


 지난 3월 26일, SKT에서 "중저가 요금 구간 부실"을 사유로 반려되었던 5G 요금제가 반려된 지 20일 만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이후 각 통신사의 요금제가 뉴스 기사 등을 통해서 공개되었는데.. 이걸 보고 있으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정말 많이 들고 있습니다.






각 통신사의 5G 요금제 어때?


단위 : 천원


 각 통신사의 5G 요금제를 정리해보면 크게 55, 75, 95로 정리되며, SKT 한정으로 125 요금제가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담합이라고 한 것 마냥, 요금제 구간 및 제공 데이터가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치킨게임을 생각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납득해서 넘어갈 수 있는데.. 요금제가 하나같이 5만 원 이하의 저가 요금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중저가 요금제라고 나온 55 요금제와 바로 위의 단계인 75 요금제의 갭 차이를 보게 되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75 이상의 요금제로 넘기려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잘 보이고 있다고 할까요? 최소한 55 요금제에 0 하나를 더 붙이거나 빼야 납득이 될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LTE와 비교했을 때는 어때?


단위 : 천원


 지난 1월 4일 올라온 몇몇 신문기사에 따르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5G 요금제는 데이터 GB 단위로 보면 LTE보다 3분의 1 정도 저렴할 것"이라 밝혔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고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어떻게 나올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금 공개된 것을 바탕으로 3G부터 5G까지 요금제 정리해보니 기대가 확실하게 박살 났습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LTE 요금제와 5G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일부 요금제에서만 제공되는 데이터 량의 증가로 정말 미세하게 저렴해졌을 뿐, 실질적으로는 동일하거나 조금 더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처음 LTE가 상용화되던 시점과 비교해보았을 때 5G 요금제가 최소 6배부터 시작해서 최대 25배까지 더 많이 제공되며 QoS를 통해서 제한적이지만 계속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그때 당시와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해졌다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량이 그때에 비해서 정말 천지차이로 느껴질 정도로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현시점의 요금제와 비교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위한 "세계 최초 5G"인가?


 지난 18년 12월 1일, 전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 시작한 지 어느덧 벌써 약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들이 하나 둘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B2C 대상으로 5G 서비스가 준비되기 시작하더니, 약 일주일 뒤인 4월 8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됩니다.


 "IT 강국"이라는 지위도 있고, 각 회사들을 모아놓고 축약된 정보만 놓고 보았을 때, 타이틀만큼 영향력이 없다 보니 정말 치열하게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5G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 여과 없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5G 요금제를 보았을 때.. 과연 무엇을 위한 "세계 최초 5G" 인가? 의문만 남기고 있습니다.


 LTE 서비스 같은 경우 초기에 비록 많은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데이터가 제공되는 5만 원 이하의 저가 요금제가 있었고, 3G와 비교했을 때 속도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충분히 어느 정도 부담만 가능하다면 넘어갈만한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5G 요금제는 5만 원 이하의 저가 요금제가 없으며, 사실상 저가 요금제라고 출시된 요금 제도 5만 5,000원으로 중간 정도의 요금제입니다. 더군다나 5G와 LTE를 놓고 보았을 때, 분명히 데이터 처리 방식에 따른 차이부터 시작해서 기술적으로 속도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LTE의 속도가 5G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 이득일 정도로 속도가 느릴까요?


 즉, 정리해보면 현재 LTE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 이외에는 사실상 넘어가기엔 메리트가 정말 애매한 서비스입니다. 더군다나 중저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예 맛보지도 못할 서비스입니다. 정말 타이틀 이외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그 사이에 변경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생각되니.. LTE 요금제가 점점 개선되어서 바뀌어나갔던 것처럼 향후 서비스 운용과 함께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더 나은 요금 체계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 2019.04.02. 22:24
본 게시글은 4월 1일까지 나온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4월 2일 오전, KT에서 공개한 5G 요금제와는 차이가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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