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서비스 시작부터 나올 것이라 상상도 못한 5G 무제한 요금제
본 글은 "통신 3사의 5G 요금제들을 보고.."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난 4월 1일, 통신 3사의 5G 요금제 정보가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어서 그동안 공개되는 정보들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 판단은 4월 2일 오전,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나타남으로써 오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변수는 바로.. KT에서 초강수 카드로 꺼내든 5G 완전 무제한 및 데이터 로밍 무료 요금제입니다.
개인적으로 5G에서 무제한 요금제가 나온다면 1~2년은 있어야 이야기가 나오고 출시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KT에서 5G 슈퍼 플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철저하게 부서져버렸습니다. 5G 최저 요금제인 슬림 요금제(55 요금제)의 바로 상위 요금제, 베이직 요금제(80 요금제)부터 시작해서 국내 사용 시 데이터가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QoS가 걸리지만 해외 로밍 시에도 데이터 무제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 정보를 보자마자 순간 제 눈과 귀가 잘못되었나? 병원을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3G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통신 서비스를 지켜본 경험상으론 초반부터 무제한이란 카드는 설비투자비용과 망 부하를 고려했을 때 절대 나오지 못하던 카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에서는 베이직 요금제부터 시작해서 프리미엄 요금제까지 전부 국내에서 무제한일뿐더러, 요금제 별 차이점이라곤 해외 로밍 시 QoS 속도와 혜택에서 밖에 차이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카드입니다.
혹여나 이상한 제약 조건이 있을까 봐 KT 홈페이지에 요금제 정보가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고 살펴본 결과, 생각 외로 상식선에서 납득할만한 수준의 제약조건 이외 외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다만, 개개인에 따라서 의견이 다소 갈릴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첫 번째는 베이직 · 스페셜 · 프리미엄 별로 각각 데이터 테더링 할 수 있는 용량 차이가 각각 20GB · 50GB · 100GB로 구분,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200Kbps로 데이터 속도 조절(QoS), 두 번째는 이틀 연속으로 하루 53GB 이상 초과해서 사용하는 경우 네트워크 과부하 유발로 1Mbps로 속도 조절 이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는 요금제에 맞추어서 차등 조치, 두 번째는 과도한 망 사용으로 부하를 주어 다른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에 대한 대응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생각됩니다.
2위가 저렇게 강한 카드를 꺼내들고 1위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는데 1위라고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까? 4월 3일 오전, SKT에서 재빠르게 요금제를 수정해서 공개했습니다. 플래티넘 요금제는 기존 300GB에서 완전 무제한으로 변경했으며, 프라임 요금제는 6월 30일까지 가입하면 월 6,000원씩 할인, 제공 데이터는 200GB에서 완전 무제한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빠른 응수는 좋았지만, KT에 비해서는 메리트가 다소 없어 보입니다.
당장 KT 같은 경우 75 요금제부터 무제한이지만.. SKT는 95 요금제부터 무제한일뿐더러, 그마저도 6월 30일까지 가입한 경우에 한정되며 12월 31일까지 제공한다고 주석이 달려있습니다. 물론, 마케팅 수법 중 하나로 기본 적용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이라 하는 경우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지만, 기존에 공개된 요금 정보가 있기 때문에 해당 기간 지나면 그 정보에 따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아직 홈페이지에 상세 정보가 공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될 필요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KT와 SKT가 무제한 요금제 카드를 사용하니, 자연스럽게 U+도 무제한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기본요금 대비 각각 26,500원, 29,000원 더 저렴한 프로모션 요금 카드까지 같이 꺼내들었습니다.
아직까지 발표가 이루어진 상황이 아니다 보니 세부적으로 어떻게 구성이 짜여 있는지 확인되지 않으므로,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는 상태이지만, 공개된 정보만 놓고 보았을 때는 프로모션 요금에 선택 약정 25%까지 더해지면 가장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G 서비스 초반부터 무제한 카드가 나와버렸습니다. 아직까지 5G 전국망이 완성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증축해서 나가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설비투자비용과 망 부하를 고려하면, 절대 서비스 초기에는 쉽게 꺼내들지 못하는 카드인데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는 변수가 발생되고 있는 5G 시장입니다.
지금 이러한 변수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지켜본 경험상으로는 정말 큰 이변이 발생되지 않는 이상, 초반에 가져간 파이만큼 다음 서비스로 넘어가는 시점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현시점에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 다소 무리가 뒤따르더라도 강수를 둘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강수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5만 원 이하의 요금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KT에서 공개한 것처럼 선택 약정 25%에 가족결합으로 추가 할인받아서 월 4만 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가족결합이 안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5G 저가 요금제로 추가된 55 요금 제도 선택 약정 25%가 추가되면 약 4만 1,250원 정도가 되지만, 이건 언제까지나 선택 약정을 했을 경우이지 순수하게 5만 원 이하의 저가 요금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서비스 시작 단계이고, LTE 서비스로 충분히 저가 요금제가 필요로 하신 분들을 대응할 수 있으며, 언제나 그랬듯이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는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주로 이동한다는 점을 생각해보았을 때 현시점에서는 아직까지 5G에서 저가 요금제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어느 시점이 오게 되면 LTE 서비스보다는 5G 서비스가 주가 되어서 기본이 되는 시점이 찾아올 것이고 그때는 분명히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비스 운용하면서 늦지 않게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저가 요금제가 나와주기를 바라며,
국내 데이터 + 로밍 데이터 무제한 카드를 꺼내들어서 서비스 시작 단계부터 판을 크게 흔들고 있는 KT에 박수를 보내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