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위생
유니와 동생 거니는 오늘 동네 놀이터에 다녀왔어요. 그네도 타고, 모래놀이도 하고,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했죠. 얼굴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손은 흙투성이가 되었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유니는 신발을 벗고 방으로 달려가려 했어요.
“유니야, 손부터 씻어야지!” 엄마가 말했어요.
하지만 유니는 말했어요. “손 깨끗이 털고 왔어요~!”
그때, 익숙한 ‘삐-빅!’ 소리와 함께 건강지킴이 로봇 헬시가 나타났어요.
“삐-빅! 외출 후 손 위생 경고 발생!”
헬시는 유니 앞에 휙 하고 내려왔어요.
“유니,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해! 놀이터엔 세균과 바이러스가 숨어 있어. 그냥 방으로 들어가면 가족에게까지 옮길 수 있어.”
유니는 손을 들여다보며 말했어요. “근데 진짜로 세균이 있을까?”
헬시는 손등을 향해 작은 광선을 비추었어요. 그러자 평소엔 안 보이던 알록달록한 세균 그림들이 손에 잔뜩 나타났어요!
“헉! 내 손에 이런 게 있었어?!”
“응!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여기저기에 붙어 있어. 놀이터의 모래, 그네 손잡이, 미끄럼틀 모두 세균의 집이야.”
유니는 바로 욕실로 달려가 수도꼭지를 틀었어요.
“헬시! 어떻게 씻어야 가장 깨끗해져?”
헬시는 ‘손 씻기 6단계’를 보여주었어요.
손 씻기 6단계:
1. 손바닥 비비기
2. 손등 문지르기
3. 손가락 사이 문지르기
4. 엄지손가락 돌려 닦기
5. 손톱 밑으로 손바닥 문지르기
6. 손목까지 꼼꼼히 닦기
“헬시, 이거 다 하려면 시간 오래 걸려!”
“손 씻는 데 30초면 충분해. 그보다 병에 걸려서 쉬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어. 그리고 ‘손 씻기 노래’를 부르면서 하면 금방이야!”
헬시는 귀여운 노래를 불렀어요.
“손바닥 슥슥~ 손등도 문질~ 사이사이 꾹꾹~ 엄지도 빙글~ 손톱도 콕콕~ 손목까지 쓱쓱~ 비눗방울 톡톡~ 세균아 안녕~ ”
유니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손을 씻었어요. 비누 거품이 풍성하게 생기고, 세균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상상을 하니 기분도 좋아졌죠.
“이제 반짝반짝 깨끗해졌지?”
헬시는 손등에 광선을 비추었어요. 이번엔 아무 세균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완벽해, 유니! 지금 손이라면 간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친구들이랑 손잡고 놀아도 안심이야.”
한편 거니는 거실에서 간식을 꺼내 먹으려 하고 있었어요.
“거니야! 손 씻고 먹어야지~” 유니가 말했어요.
“괜찮아, 손 깨끗한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거니가 간식을 집으려는 순간!
‘삐-빅!’
“헬시 등장! 거니야, 손은 보기만 해선 몰라. 놀이터엔 흙먼지, 배설물, 감기 바이러스까지 숨어 있어. 손 씻기를 안 하면 배탈, 설사, 감기, 눈병도 걸릴 수 있어.”
거니는 잽싸게 욕실로 달려가 손을 씻었어요. 헬시도 거니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죠.
“손바닥 슥슥~ 손등도 문질~... ”
씻고 나니 손이 시원하고 기분도 좋아졌어요.
“너희 혹시 손 씻기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중요시 여겨졌는지 알고 있니?”
“응? 요즘에만 그런 거 아니야?” 유니가 물었어요.
헬시는 작은 영상 화면을 띄웠어요.
“이건 19세기 이그나츠 제멜바이스 박사님의 이야기야.”
영상에는 옛날 병원 모습이 나왔어요.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지만, 손을 씻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제멜바이스 박사님은 오스트리아 빈의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던 의사였어. 당시 많은 산모들이 아기를 낳고 나서 이유 없이 죽어갔어. 그런데 제멜바이스 박사님은 의사들이 부검실에서 나온 후 손을 씻지 않고 분만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지.”
유니는 놀라며 말했어요. “에이, 그럼 병균이 묻었을 텐데!”
“맞아. 그래서 박사님은 의사들에게 손을 씻고 분만에 참여하게 했어. 그랬더니 산모들의 사망률이 확 줄었단다. 그게 바로 손 씻기의 의학적 중요성이 처음 밝혀진 역사적인 순간이었지.”
거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어요. “우와… 옛날엔 손 안 씻고도 병원에서 일했어?”
“그땐 세균의 존재를 잘 몰랐거든. 박사님의 말은 처음엔 믿어주지도 않았단다. 그래도 그분 덕분에 우리는 손 씻기의 소중함을 알게 된 거야.”
헬시는 마지막으로 손 씻기의 중요성을 정리해 주었어요.
"손 씻기는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기침이나 재채기 후, 동물과 놀고 난 뒤에 반드시 해야 해."
엄마가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어요.
“손을 씻는 건 나 자신을 위한 건강 습관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해. 진짜 멋진 친구는 손도 잘 씻는 친구지!”
유니와 거니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외쳤어요.
“우리는 손 씻기 챔피언!”
헬시는 빙그르르 돌며 하늘로 올라갔어요.
“반짝반짝 손이 반가운 하루! 다음에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