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배신

이 산이 아닌가벼.

by 바다별

AI 기술이 온 세계를 잡아먹을 듯..

이 아닌 실제로 접수하고 있는 세상에서

아직도 눈앞의 입시에 몰입하고 있는

한국 교육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초단위로 바뀌는 지식의 평등이 도래한 시기에

오직 입시를 위해 국영수 객관식 문제풀이에

밤낮으로 몰두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그 반짝여야 할 청춘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어느 입시 전문가가 당장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각하고 사고하며 표현하는 교육'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들으니

너무 억울해서 혼자서 펄쩍 뛰었다.


학교가 시대 상황에 맞추어 변화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면

국영수 점수 높이는 것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겠으나,

획일적이고 비효율적인

경쟁 몰입 교육의 결과

지금 세상은 어떻게 되었나.



벌써 십 수년 전부터

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의 사고 수준이

너무나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해 왔지만

기업에서는 직무 능력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비용이 들어가는

공채를 기피하고 경력직 위주의 채용을 한지 오래이다.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이

블루칼라를 먼저 대체할 것이라던

사회의 기대는 너무나 쉽게 무너졌으며

순서가 바뀌었다.


20년 넘게 아동기부터

청춘을 불살라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희망하는 사무직 일자리를

각종 AI가 가볍게 대체하기 시작했다.

기획하고 주도하는 머리를 쓰지 않고

그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무 업무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바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코딩 열풍이 불었지만

이제는 실리콘 밸리에서부터

컴퓨터 공학 전공 졸업자들의 이력서가

쌓여만 가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로봇이 힘을 합친 테크의 발달은

철밥통같이 여겨지던

회계사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직업에까지

손을 뻗친다.


나를 따르라며 열심히 대군을 이끌고

어느 높은 산을 정복한 나폴레옹이

정상에 올라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더니


"어라? 이 산이 아닌가벼"

별안간 머리를 긁적이며 한 마디 외쳤다는

30여년 전 유행하던 개그가 생각난다.


원래 타고난 웃수저인 나는

이 개그만 들으면 웃음을 참기 힘들어

배꼽을 잡고 큰 소리로 깔깔대었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 웃기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교육의 대 격변을 지지해 줄

대중의 인식 변화 없이는

아이들의 미래가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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