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사용하던 고물급 기타야!
무엇이든 경험해 보는 건 좋아.
별아.
할머니집 2층에 있는 낡은 기타 줄을 튕겨보는 건 너에게 흥미로운 일인 거 같아.
제법 기타리스트 같은 걸.
너의 아빠가 학창 시절 기타를 배우겠다고 용돈모아 구입한 거였는데 이젠 한 줄 정도는 끊어진 채 사라지고 살짝 녹도 슬려고 하네.
그래도 추억이라 버리지 않았더니 별이의 멋진 장난감이 되어주는구나.
별아.
가끔씩 키보트 건반을 마구 두들기는 너의 모습에서 할머니는 자유로움을 느껴.
두 살 손녀와 환갑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의 합주는 세상 요란스럽지만 그래도 녹음해 두고 싶은 곡이야.
별아.
소꿉용 스텐냄비를 주었더니 네가 심벌즈처럼 두드리기 시작했지.
아마 겨우 돌이 지났을 때일 거야.
그리고 흥얼거리며 몸을 좌. 우로 흔들기 시작했어.
그 귀여움이란...
별아.
할머니집에서 만큼은 맘껏 두들겨도 튕겨보아도 상관없어.
다음엔 무슨 악기를 준비해 둘까?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