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 「피레네 산맥의 성채」 Ⅰ

공중의 성, 그곳은 어디일까

by 시선





바위 위에 세워진 성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안전과 신념을 상징한다.

-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





르네 마그리트, <피레네 산맥의 성채>(1959)


파란 하늘
하얗게 핀 뭉게구름
고요한 하늘에 덩그러니 떠 있는 거대한 바위
그리고 바위 위 견고한 고성(古城)과
바위 밑 사납게 파도치는 바다


하늘과 바다 사이, 공중에 정착한 듯 정착하지 못한 저 바위는 무엇일까? 바위는 묵직하고 어두우며, 어딘가 위태롭다. 만에 하나 저 거대한 바위가 힘 잃고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런데 저 성에 살고 있는 이들은 바위가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까?


르네 마그리트, <피레네 산맥의 성채>의 일부

분명, 바위 위에 세워진 성은 안전하다. 다만, 바위가 떨어지지 않는 한, 기나긴 시간의 풍화가 아니라면 결코 부서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


르네 마그리트는 “바위 위에 세워진 성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안전과 신념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믿음과 신념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 얼마나 견고한 걸까?


때때로 우리의 믿음과 신념은 이상과 현실 어디쯤 떠 있곤 한다.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확실하다고 여기는 이론들, 결코 그럴리 없다며 권위에 기대는 맹목성, 의심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도그마, 그리고 몸으로 살아낸 경험, 그 위에 우리는 삶을 쌓는다. 관계를 세우고 미래를 설계하며, 꿈을 얹는다.


성채는 공중에 떠 있기에, 위엄 있고 동시에 위태롭다. 그것은 때로 희망이자 환상이며, 때로 비전이자 도피처가 된다.


과연 당신의 믿음과 신념은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