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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석 Nov 03. 2017

한봉이, 안티그네

<동네 카페에서 반자본의 커피를 내리다>

* 나머지 유명인사들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Director's cut (책에 실리지 못한 내용) No.5 


한봉이(韓奉二) 출판사 대표, ‘안티그네’

          

출판인이라는 직업도 가지면서 동시에 사회참여도 하는, 두 가지 목적을 추구하는(奉二) 한봉이 대표는 일찌감치 TS Café 프로그램에 합류한 케이스입니다. 카페 한쪽 면을 가득 채운 것이 책이고, 그걸 활용한 프로그램은 카페 오픈 초기부터 고려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카페라고는 그저 커피 마시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TS Café의 운영 철학이 자신이 평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것을 알고는 기꺼이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들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도 고려했지만 말입니다. 이래저래 그로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두 가지 목적에 부합하는 거라 만족해하고, 카페 역시 판매 사업과 사화참여를 동시에 추구하는 거라 서로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대표는 사회의식이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특히 권력자의 비리와 권력 남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냅니다. 그런 비판 정신이 출판 사업에 녹아드는 건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평소에도 MB다 GH다 하는 인간을 향해 사석에서나 공석에서나 비판을 쏟아놓는 편인데, 오죽하면 출판사 이름을 ‘안티(Anti) 그네’라고 지었겠나 하는 의문은, 그래서 의문으로 성립되지도 않습니다. 그네가 탄핵되어 최종 파면 결정이 나던 날, 이제 안티그네의 출판사 이름도 운명을 다한 게 아니냐는 한 참여자의 농담 섞인 물음이 있었습니다. 이에 한 대표는, 우리나라의 비정상이 그네 하나로 끝나는 게 결코 아니고, 그네로 대표되는 온갖 적폐가 청산되어야 비로소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안티그네의 운명은 앞으로도 한동안 창창할 거라는 의미 있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덧붙이기를, 그네로 대표되는 몰상식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면 출판사 이름에 점 하나 찍음으로써 의미가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재탄생될 거라고 합니다. 이름 하여 ‘안티고네’. 점 하나로 전혀 다른 의미의 명칭을 연이어 사용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일석이조입니다. 하나로써 두 목적을 추구하는 그의 이름과도 의미가 상통합니다.


출판사의 성격이 이러하다 보니 거기서 나오는 책들이 사회적 성격을 강하게 반영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가 출간하는 책 대부분은 인문사회 서적들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정 부분 현 시대를 반영하는 것들입니다. 카페 시작 초기부터 관계하게 된 인연으로 인해 안티그네의 책들은 출간되는 족족 TS Café에도 기증됩니다. 기증은 항상 한 대표가 직접 책을 들고 와서 카페에 전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그때마다 그는 참여자들에게 새로 출간된 책에 관해 설명합니다. 그로서는 일종의 홍보이자 프로모션의 장으로써 카페를 활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도 좋은 일이고, 참여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며, 동시에 카페의 정신과도 어울리는 행사라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한 대표는 자신이 출간한 책이 아니더라도 가끔 방문하여 참여자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때론 시 낭송회를 할 때도 있는데, 한 대표 자신도 사실 시를 좋아하고 간혹 직접 쓰기도 합니다. 이름 없는 시인과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직접 그를 초청하여 시에 관한 얘기도 청해 듣습니다. 이러한 그의 관심 덕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맛있는 커피도 즐기고 교양도 높이는 두 가지 열매를 동시에 거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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