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에서 다시 구속으로
공중전화박스가 길가에 늘어선 때가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에서 비좁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야 했죠.
그러다가 휴대폰이 나오면서 공중전화박스는 서서히 사라져 갔습니다.
휴대폰이 사람을 비좁은 박스로부터 열린 공간으로 해방시켰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요즘엔 바로 그 휴대폰 때문에
사람들이 다시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통화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열린 공간에 있을 자유를 박탈하고,
잠시나마 구속시킨다고나 할까요...
휴대폰 사용이라는 동일한 행위로 인해
해방에서 다시 구속으로 전환되는 역설.
기술발전이 인간의 자유를 신장시키는 얼굴을 하고 있는 반면에,
그것이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