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에 서다
잠자리가 뾰족한 물체의 끝에 앉는 건
보호본능일 수도 있겠지요.
누구도 접근하기 쉽지 않고,
위협을 느낄 땐 훌쩍 날아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저 높은 굴뚝 위에 올라가는 건
보호본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죽음도 각오하는 처절한 몸부림이겠지요.
편안히 쉴 수도 없고, 탈출구도 없는
백척간두 !
이미 추락한 것들도 여럿 있습니다.
인권 후진국, 언론 후진국, 법치 후진국, 복지 후진국, 서민경제 후진국...
그럼에도 선진국 운운하는 저들의 의미는
대다수 국민과 별 상관 없는 국가 전체 돈의 액수일 뿐입니다.
일부를 배제한 '국민통합'과 '하사품' 운운하는 저들의 눈에는
백척간두에 선 서민들이 들어올 리 없겠지요.
그저, 이쁜 고추 잠자리들이 춤추는 화창한 가을하늘 뿐...